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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은 대표자 심문을 거친 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고, 그에 따라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상환은 자동 유예됐다. 홈플러스 측은 납품 대금 등 상거래 채권을 순차적으로 변제할 계획을 밝히며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사전 예방적 차원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통과 금융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경영 실패에 대한 자구의 노력 없이 법원에 손을 내밀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이하 MBK)가 무리한 인수·합병(M&A)에 주력했고, 홈플러스를 부실화했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됐다.누적된 경영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게 된 주된 원인은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영업 적자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5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의 약진과 내수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홈플러스의 경영 실적은 점차 악화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재무구조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

사회 | 김윤철, 한정우 기자 | 2025-04-23 18:21

올해 1학기부터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게 하는 제도다. 이에 대한 기대와 불안의 시선이 공존하는 가운데, 2028년도부터 대학 입학 전형 역시 변화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란?고교학점제는 지금까지의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듣는 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바탕으로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수업을 듣는 제도다. 1학년 학생들은 현행 방식과 유사하게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비롯한 공통 과목 48학점을 이수한다. 공통 과목을 이수하며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과목별 수요 조사를 거쳐 2학년부터는 일반 과목을, 3학년에는 진로 과목 및 심화 과목을 개별적으로 선택해 수강한다. 더불어 학교에 학생이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도 온라인학교 제도를 이용해 다른 학교의 수업을 정규 수업 시간에 실시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온·오프라인으로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수업을 듣는 공동교육과정 제도를 운용해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교학점제에서 각 과목의 성적은 A부터

사회 | 정혜정, 최진현 기자 | 2025-04-23 18:20

지난달 16일, 유명 배우 김새론 씨가 향년 2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김 씨는 2022년 음주 운전 사고 피의자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된 이후, 자숙 기간을 거친 뒤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끝없는 악성 댓글(이하 악플)과 사이버 레커 유튜버 등에 시달리다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은 단 한 순간도 비난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중의 웃음이 단 하루 만에 비판의 여론으로 뒤집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른바 ‘마녀사냥’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화 시대 익명성과 온라인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 상호 간의 소통은 더욱 활발해졌으나, 그로 인한 역효과 또한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씨를 비롯한 다수의 유명인이 익명성 뒤에 숨은 대중의 비난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바 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에서 비난과 질타의 화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혐오 신원을 감춘 상태로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인을 표적 삼아 조롱하고 비방하며,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삼는 ‘사이버 레커’가 유행하고

사회 | 양지윤 기자 | 2025-03-26 20: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라는 구호를 다시 내세웠다. 그의 경제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관세’다. 관세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품의 가격에 따라 책정되며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에서도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공정한 무역’을 내세우며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두 번째 관세 전쟁의 서막지난 2월 1일, 트럼프는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 △중국 △캐나다를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단행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됐으며, 중국산 제품에도 기존 10%에서 추가 10%가 더해져 총 20%의 관세가 적용됐다.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 해소뿐만 아니라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압박 수단으로 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은 거셌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정상 간 협의를 통해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한 달간의 유예를

사회 | 강호연 기자 | 2025-03-26 20:20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이하 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1월 18일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 뒤 다음 날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며 오전 3시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에서 구속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 100여 명이 서부지법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을 습격해 건물 유리창과 집기를 부쉈고, 영장을 발부한 차 부장판사를 찾아 나섰다.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에 이어, 법치주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폭동으로 인해 무법지대가 된 순간이었다.극도로 흥분한 폭도들은 법원 진입을 저지하던 경찰을 향해 격한 욕설로 위협하며 경찰 방패와 경광봉을 빼앗아 폭력을 행사했다. 법원 내부로 진입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판사 집무실 여러 곳을 수색하듯 돌아다녔다. 일부 폭도는 시민과 기자에 대한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오전 4시경 폭도를 향해 퇴거 경고 방송을 내보낸 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경찰은 약 두 시간의 대치 끝에 오전 6시

사회 | 김윤철 기자 | 2025-02-26 21:22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N수생’(졸업생 응시자)이 20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며 200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시 선발 비중이 점차 늘면서, 입시 판도는 재수·삼수생들이 주도하는 ‘N수생만의 리그’로 변질되는 중이다. 이에 정부와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해당 현상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과 교육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입시 체제 변화와 N수생 증가최근 몇 년간 대학입시 제도 개편에 따라 정시 전형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이에 따라 수능 결과에만 의존하는 입시 전략이 더욱 부각됐다. 현역 학생들이 내신이나 학생부 등 다양한 요소에 시간을 투자하는 반면, N수생은 오직 수능 점수에 매진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셈이다. 그 결과, 2020학년도 수능 기준 약 15만 명이던 N수생은 2025학년도 18만 명, 2026학년도에는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정시 전형 합격

사회 | 양지윤 기자 | 2025-02-26 21:21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경 제주항공 7C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이하 무안공항)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근처 구조물과 충돌한 뒤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과 기장·부기장을 포함한 승무원 6명, 총 181명을 태운 상태였다. 폭발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마저도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긴 시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정부는 사고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사고가 발생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또한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사고의 물리적 원인은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과 기체 결함이다. 사고 당일 한쪽 엔진에 조류 떼가 충돌한 이후 여객기 양쪽 엔진이 모두 꺼졌고, 모종의 이유로 랜딩 기어 및 유압 계통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기장은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며 폭발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당일 사고

사회 | 김윤철, 김수진 기자 | 2025-02-07 00:33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강렬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즉각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 1만여 명으로 시작된 집회는 시간이 흐르며 점차 규모가 커졌다. 탄핵안이 가결된 14일에는 200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에 모이며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뜨거웠지만, 집회 현장은 차분하면서도 색다른 에너지가 가득했다.집회 현장, 촛불 대신 손에 들린 것은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전통적인 저항의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가 돋보였다. 촛불 대신 시민들의 손에 들린 것은 K-팝 아이돌의 응원봉이었다. △엑소 △트와이스 △뉴진스 △라이즈 등 다양한 그룹의 응원봉이 겨울밤 광장을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였다. 집회 현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 또한 민중가요 대신 K-팝 곡들이 주를 이뤘다. 시민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개사해 함께 부르며 탄핵안 가결의 기쁨을 나눴고, 세븐틴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를 ‘탄핵해야지’로 바꿔 부르며 저항의 메시지를 전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던

사회 | 양지윤, 정혜정 기자 | 2025-02-07 00:32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이하 INC)’에 유엔 회원국 178개국의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2022년 3월부터 진행돼 온 5번째 INC로 올해 유엔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한 초안을 결정하는 마지막 협상 회의였다. 올해 예정된 전권 외교 회의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31개 국제 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3,000여 명이 모였고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며 힘을 합쳤다. 하지만 예상 종료일보다 하루를 넘긴 시간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나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무산됐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은 마지막 전체 회의에서 “쟁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추후 5차 협상위원회를 재개해 마무리 짓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오늘날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OECD의 ‘2022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약 9%의 플라스틱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 들어가 분해돼 미세플

사회 | 김태린, 유영주 기자 | 2025-01-06 09:00

오랜 역사와 복잡한 이해관계 속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고려아연은 1974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아연을 비롯한 다양한 금속을 생산하며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계열사인데, 영풍그룹은 1949년 장병희와 최기호 두 창업주가 공동 창업해 수십 년간 동업을 이어왔다. 장병희가 중심이 된 장씨 일가는 전자 계열사를, 최기호가 중심이 된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맡아 분리 경영 체제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경영 방침과 지분 구조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했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발단최씨 일가가 중심이 된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 대한 배당금을 줄이고 결별 선언을 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장씨 일가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장씨 일가와 MBK는 최대 2조 원 규모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도 대기업 측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자사주 매입과 공개매수에 나섬과 동시에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도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40만 원대에 거

사회 | 강호연 기자 | 2024-11-27 14:37

고독사 사망자 수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7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4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3,378명이던 수가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의 케이블 채널 CNN은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루기도 했다. 기사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한국인(대부분 중년 남성)이 가족 및 친구들과 단절된 채 조용히 홀로 사망하고 있다’라며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소요되기도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서울시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 3억 2,700만 달러(약 4,511억 원)를 지출하지만 한국 문화의 독특한 부분과 연관이 있는 외로움 문제에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 또는 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홀로 사는 사람이 임종을 맞아 일정한 시간 후에 발견되는 죽음을 의미했으나 두 차례에 걸쳐 그 의미가 확장되며 개정됐다. 이런 개정은 고

사회 | 이이수 기자 | 2024-11-27 14:35

오늘날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취업 전쟁’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수많은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이 사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스펙 쌓기’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들의 취업 준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에서 올해 2월부터 약 4개월 동안 국내 1,000대 기업 중 169곳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봉사 등 학내외 활동 △자격증 △공모전 수상 경력 등 취업 시 요구되는 스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들의 스펙 쌓기 비용은 매달 4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충분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요구되기에 휴학을 하고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대학생도 생겨나고 있다.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과도한 스펙 경쟁 속에서 청년들의 첫 직장 입사 연령은 평균 31세에 이른다. 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소모되는 청년들의 기회비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포브스에서 OECD 발표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청년들의 오버 스펙 인력 비율이 OECD 국가 중 1위로 나타났다. 이

사회 | 오유진, 정혜정 기자 | 2024-10-30 13:00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2024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선정되며 큰 화제가 된 가운데, 우리대학 학생들의 Nobel Week 파견을 앞두고 수상 내용을 돌아본다.생리의학상: miRNA의 발견과 작동 원리의 규명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생리의학상은 올해 메사추세츠 의대 빅터 앰브로스 교수와 하버드 의대의 게리 러브컨 교수가 수상했다. 이들은 마이크로 RNA(이하 miRNA)를 처음 발견하고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miRNA는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며, △유전병 △암 △DNA 복구 등과 관련해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물리학상: 인공신경망을 통한 머신러닝 기법물리학상은 프린스턴대의 존 홉필드 명예교수와 토론토대의 제프리 힌튼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는 인공지능에서 최근 주요한 방법론으로 굳어지고 있는 딥러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존 홉필드는 1982년 홉필드 네트워크를 제안하며 서로 다른 뉴런들이 점차 연결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며 반복적으로 네트워크의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사회 | 이재현 기자 | 2024-10-30 13:00

한국계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과 그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며 피해가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해부터 일부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해 왔는데, 올해 7월 티몬이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며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국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입점업체에 줘야 할 판매 대금을 유용해 다른 기업의 인수 자금으로 썼다고 인정하며 소상공인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구 대표는 과거 인터파크에서 분리된 G마켓을 이끌고 순식간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를 거머쥔 이력이 있다. 2000년대 중반, 그는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 후 이베이의 옥션까지 꺾으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고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는 비경쟁 조항으로 인해,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하고 동남아와 일본 등지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큐텐은 다시 한국 시장에 진입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가기 시작했다.한편 구 대표의 행보에 의문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티몬, 위메프 등 연속적으로 인수한 기업들

사회 | 이재현, 양지윤 기자 | 2024-09-06 19:29

지난달 9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민1플러스’의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이는 2년 4개월 만의 수수료 인상으로, ‘쿠팡이츠’(9.8%)와 같은 수준으로 배달 중개 수수료를 맞춘 것이다. 반면 ‘요기요’는 지난달 1일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의 12.5%에서 9.7%로 인하했다. 쿠팡이츠가 올해 3월 쿠팡 유료 회원제 ‘와우’ 가입자들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로써 배달앱 주요 3사의 배달 수수료는 모두 비슷한 수준이 됐다. 그럼에도 배달앱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은 외식업계의 불만을 쉽게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분야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배민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배민 탈퇴’, ‘가격 인상’ 등의 단체행동을 예고 및 실행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등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민 본사 앞에서 수수료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부 외식업자들은 8월 2

사회 | 오유진, 정혜정 기자 | 2024-09-06 19:29

지난해 5월 코로나19 위기 경보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며 사실상 종식됐지만 팬데믹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의 빚 상황은 2022년 이후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에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지난달 12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의하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여 명의 개인사업자가 가진 금융기관 대출금액이 총 1,112조 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유행 전인 2019년 말 209만여 명의 자영업자가 보유했던 738조 600억 원의 대출금액에서 4년 3개월간 51% 증가한 수치다. 대출금액과 함께 기존 자영업자 가운데 37% 정도를 차지하던 대출자의 비율은 60%까지 증가했다. 연체된 대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55% 급증해 27조 원까지 불어나 부실 위험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점점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며 대출의 질 역시 나빠지는 중이다. 자신의 보험을 담보로 보험 해지 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받는 보험약관대출과 국내 9

사회 | 오유진, 유영주 | 2024-06-12 16:21

13년간 네이버가 공들여 성장시킨 일본의 라인야후를 둘러싸고 데이터 주권 전쟁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네이버 측에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하고 소프트뱅크에 경영권을 넘기도록 압박에 나섰다. 실질적인 사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행정 지도로 인해 한일 양국의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고, 우리 정부까지 나서며 외교적 긴장감 또한 고조됐다. 라인야후는 국내 플랫폼 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인 만큼 사건의 발단과 해결 과정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지난해 11월 라인 사용자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악성 코드 감염으로 인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네이버가 라인의 개인정보를 위탁해 관리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해석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 지도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통상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넘어 ‘자본 관계 재검토’까지 요구하면서 점차 논란이 불거졌다. 정보통신 업계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가 네이버 측에 라인야후 지분을 정리하라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의 행정 지도가 표면적으로는 ‘보안 강화’를 위한 처

사회 | 김윤철, 양지윤 기자 | 2024-06-12 16:20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 전반의 우려를 샀던 홍콩 H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홍콩 H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이하 ELS)에서 그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 2021년 12,000선에 도달하기도 했던 홍콩 H지수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크게 하락하며 당해 연도 4,000선 대까지 하락했다. 그 뒤로 소폭 회복했지만 이달 1일 기준 5,900선 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일 종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ELS는 현재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인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했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5조 1,000억 원의 ELS 상품은 50%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품의 만기일까지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그저 원금 손실이 불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ELS는 금융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주가에 기반한 위험성이 높은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연 5~25%의 수익률을 확정해 보장하므로 수익성은 높으나, 주가의 급락에 따른 원금 손실 측면에서 위험성이 매우 높다. 특히 기초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녹인배리어에 진입할 경우

사회 | 김윤철, 김태린 기자 | 2024-04-22 17:52

최근 건설업계는 해외에서 큰 성과를 보이는 듯하다. 지난 3일,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역대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수주 공사 금액 중 최대 규모인 60억 달러(약 8조 원)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GS건설 또한 아람코로부터 12억 2천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받으며 지난 2일까지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7억 2천만 달러(약 17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를 넘은 금액이다. 그러나 현재 건설업계가 순항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 2월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21억 5천만 달러(약 2조 8천억 원)로, 작년에 같은 기간 동안 41억 6천만 달러(약 5조 5천억 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8% 감소했다고 밝히며 국내 건설업계의 위기를 경고했다.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인 약 53조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들도 제기되고 있다.국내 건설업계들은 국내의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는 △국내 부동산 PF 부실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 △공사 원가율 급등

사회 | 오유진, 조원준 기자 | 2024-04-22 17:51

지난 2022년 조직적인 전세 사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약 2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세 사기 피해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22년 ‘빌라왕’ 사건 직후 곧바로 전세 사기 관련 구제 대책을 내놓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전세사기피해자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전세 사기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심의한 바를 종합하면, 공식적으로 인정된 전세 사기 피해자가 12,928명에 달한다. 비공식 피해자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도 매달 수백 명의 새로운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다. 2022년 첫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 이후 5명의 전세 사기 피해자가 고통 속에 극단적 선택을 했고, 피해자의 70% 이상이 2, 30대 청년인 만큼 더욱 강력한 예방책과 구제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세 사기란 임대인이 세입자를 속여 전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주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인 범죄 수법으로는 이른바 깡통 전세 주택(이하 깡통 주택)이 있다. 깡통 주택이란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과 전세금의 합계가 주택의

사회 | 김윤철 기자 | 2024-03-22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