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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영국의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6번의 공연 동안 역대 내한 공연 최다 관객을 경신하며 큰 호응을 얻은 이번 내한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화제를 일으켰다. 실제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다양한 콘서트에서 발생하는 많은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 문화인 ‘그린 투어링’ 실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환경을 위한 노력콜드플레이는 지난 2019년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투어를 잠정 중단한 뒤, 공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이전 투어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번 내한 공연 역시 지속 가능한 콘서트에 초점을 맞췄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 금지, 재활용 종이 및 퇴비화할 수 있는 봉투 사용 등 다양한 친환경 실천이 도입됐다. 무대 장치로는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 수 있는 ‘파워 바이크’와 관객의 움직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키네틱 플로어’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관객이 공연을 보며 자연스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응원 도구인 ‘

문화 | 유영주, 조유현 기자 | 2025-05-28 16:00

텅 빈 영화관, 관객들은 어디로?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그중 주된 변화 양상은 ‘영화를 즐기는 공간’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영화를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특히, OTT의 주요 이용자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며 영화관에서 직접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1월 개봉한 김윤석 주연의 영화 ‘대가족’은 관객 수 32만 명, 올해 2월 개봉한 김남길, 하정우 주연의 영화 ‘브로큰’은 관객 수 19만 명을 기록하며 소위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는 유명 배우를 주연으로 앞세웠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1억 2,313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60%의 인원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지난달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09만 4,084명으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64만 2,162명 증가했다. 이런 OTT 쏠림 현상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가성비’가 뽑힌다. 넷플릭스 기준, 매달 이용료 1만 7000원만 지불하면 수백

문화 | 양지윤, 조유현 기자 | 2025-04-23 18:18

책 좀 읽어라, 일기는 다 썼니.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해보거나 들었을 법한 잔소리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렇듯 사람들이 텍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하는 현상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했고, 이를 설명하는 단어도 등장했다. ‘텍스트힙’. 텍스트힙은 글을 의미하는 텍스트(Text)와 멋지다를 의미하는 힙(Hip)을 합친 신조어로 젊은 세대가 독서를 멋지고 세련된 행위로 인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텍스트는 왜 힙해졌나?어느 순간부터 젊은 세대 사이 독서가 유행이라고 말할 만큼 독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러 분석이 제시됐다. 먼저 현재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뤄진 이후에 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디지털 기기와 매우 친숙하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움과 개성’을 추구하며, 익숙한 영상 매체보다 독서와 글쓰기를 흥미롭게 여긴 것이다. 이런 모습은 ‘복고풍 감성’이 주목받는 것과도 유사하다. SNS에 독서하는 모습을 업로드하며 자신의 지적인 모습을 강조하려는 측면도 존재한다.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 시각적 요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두 번째 요인

문화 | 이주형 기자 | 2025-04-23 18:17

제주도에서 줄을 서서 맛볼 정도로 인기 있는 ‘마음샌드’를 아는가?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과 버터, 캐러멜을 활용해 만든 쿠키로, 파리바게뜨가 제주도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디저트다. 제주마음샌드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파리바게뜨는 2021년부터 지역성을 담아낸 한정판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가평 특산물 잣을 담은 ‘가평맛남샌드’ △판교 IT 인재들의 두뇌를 상징하는 호두를 활용한 ‘판교호감샌드’ △인천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조청으로 맛을 낸 ‘인천안녕샌드’ 등이 그 예다. 이렇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에는 소득 증대의 기회를, 기업에는 ‘상생’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중이다. 로코노미란 무엇인가? 최근 소비 시장에서 ‘로코노미’가 주목받고 있다. 로코노미는 Local(지역)과 Economy(경제)의 합성어로,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소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 농산물과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전통 공예품 △지역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문화 | 정혜정 기자 | 2025-03-26 20:19

많은 학우가 우리대학의 단점으로 ‘주변 문화시설 부족’을 말하곤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문화 인프라와 공연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국토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지역 간 삶의 질 격차: 문화·보건·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열리는 공연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공연의 건수의 62.0%를, 매출액의 86.0%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열린 공연의 매출액은 전국의 3.0%에 불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 발전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법정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9년 7개의 1차 문화도시 중 하나에 선정됐다. 또한 포항시에서 자체적으로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2년부터 ‘문화도시 포항’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포항시에는 총 23개의 문화기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문체부 ‘2024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본지에서는 그 중 학교에서 가깝고 방문하기 좋은 문화시설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첫째로 종합 문화예술공간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있다. 1995년 개관한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남구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대공연장은 총 278평, 973석 규모

문화 | 김수진 기자 | 2025-02-26 21:04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굿즈, 작은 물건 하나가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아이돌 팬덤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굿즈는 이제 △출판사 △OTT 플랫폼 △공공기관까지 확장되면서 새로운 마케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내며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굿즈는 더 이상 부가적 상품이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다.OTT 플랫폼과 출판업계는 굿즈 마케팅의 선두 주자로 나서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굿즈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숍(Netflix Shop)’을 통해 △티셔츠 △머그잔 △가방 △열쇠고리 등 다양한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NETFLIX’ 로고가 새겨진 침대 트레이나 영화·드라마 포스터를 활용한 상품들은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출판업계에서도 굿즈 마케팅의 열풍이 일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도서 외에도 각종 굿즈를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는

문화 | 정혜정 기자 | 2025-01-06 09:00

넷플릭스의 12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청자들을 매혹했다. 흑백요리사는 80인의 ‘흑수저’ 셰프와 20인의 ‘백수저’ 셰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며 최고의 요리사 1인을 뽑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넷플릭스 비영어권 프로그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성황리에 방영됐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유행어가 탄생하고, 방영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거나 출연 셰프의 식당에 방문하는 등 ‘흑백요리사 열풍’이 한창이다.이런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대중들 사이에서 요리, 맛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미식의 흐름’을 선도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오마카세, 파인다이닝 등이 유행하며 새로운 미식 흐름이 등장한 바 있지만, 고물가 시대에 식비 지출 절약을 이유로 잠시 주춤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다시 집 안팎에서 미식 문화의 변화가 시작됐다.집 밖에서, 파인다이닝의 폭발적인 인기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셰프들의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급 식사’라는 뜻의 파인다이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예술 작품과 같다.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에 셰

문화 | 양지윤 기자 | 2024-11-27 14:39

최근 스마트폰과 SNS의 과도한 사용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사회 전반에서 더욱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는 SNS 사용 규제를 강화하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를 논의 중이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청소년 보호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지난 2022년 미국 청소년 건강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2.6배 높았다. 최근 10년간 여성 청소년의 자살률은 167% 급증했으며, 연구자들은 SNS 사용이 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 SNS 중독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0.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동(25.0%)이나 성인(2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청소년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한다

문화 | 정유현, 정혜정 기자 | 2024-11-27 14:38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올해 들어 부쩍 자주 들려오는 질문이다. 1982년 출범한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KBO 리그는 올해 1,000만 관중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우여곡절로 시작한 올해의 프로야구가 대기록을 달성하며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유료 중계 전환으로 흔들렸던 시즌 초반올해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온라인 야구 중계방송을 유료 사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 5월부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을 통해서 월 5,500원을 지불해야만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무료로 야구를 즐겨 온 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고, 시즌 초반에는 중계의 질이 저하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이어졌지만, 우려가 무색하게 2024 KBO 리그는 평균 1만 5,122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전 구단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써냈다.새로운 야구장 문화와 치열한 순위 경쟁‘야구 신드롬’의 중심에는 여러 미디어의 영향과, 이를 통해 달라진 야구 문화가 있다. 이전에

문화 | 김윤철, 양지윤 기자 | 2024-10-30 13:00

여름이 끝나가는 9~10월은 페스티벌의 달이다. 매우 큰 규모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작은 축제들이 전국에서 열린다. 본지에서는 경주 금리단길에서 열린 ‘황금카니발 2024’와 포항 칠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8회 칠포재즈페스티벌 2024’에 방문해 행사 현장을 취재했다.경주 ‘황금카니발’의 현장 속으로‘황금카니발 2024’는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신생 페스티벌이다. 작년까지는 ‘황남동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황남동에서 하루만 열리다, 이번에는 규모를 키워 경주 금리단길 일대에서 사흘간 진행됐다. 타운형 페스티벌을 지향한 황금카니발은 주 무대인 봉황대나 노서리 고분군 같은 유적지와 지역 카페·식당 등 총 21곳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맥주 페스티벌과 함께 열렸는데, 전국 15개 양조장과 협업해 출연 가수들의 특징을 담은 시그니처 맥주를 출시했다. △김창완 밴드 △하림 △크라잉넛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원로 가수들부터 △리도어 △박문치 △바밍타이거와 같이 떠오르는 신생 뮤지션까지 라인업이 다양하고 탄탄했다. 특히, △브로콜리너마저 △갤럭시 익스프레스 △페퍼톤스 등 2000년대 후반에서

문화 | 이주형 기자 | 2024-10-30 13:00

중·고등학교 시절 문화 활동을 즐긴 경험이 있는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 볼 나이지만 모순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학업 병행과 비용 측면의 문제점이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막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발표한 ‘2023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15~19세 연령의 학생들은 문화 행사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시간 부족(24.3%)과 비용 문제(22.7%)를 꼽았다. 이렇게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한 대책으로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부터 청년문화예술패스(이하 청년패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올해 처음 도입된 청년패스는 문화 활동에 대한 청년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예술창작활동과 문화예술시장의 간접적 지원,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주민등록상 2005년을 대상으로, 1인당 국비 10만 원과 지방예산 5만 원으로 구성된 최대 15만 원의 문화예술 관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관람비를 청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례는 해외에서 먼저 실시됐다. 스페인은 연간 최대 400유로, 이탈리아는 500유로를 제공하며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200유로와 30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해당 국가

문화 | 이주형, 양지윤 기자 | 2024-09-06 19:31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고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요즘 반려동물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 고양이부터 도마뱀,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대상이 되는 종류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약 25.7%에 달하는 552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개체수 증가와 동시에 한 마리당 필요한 양육비 역시 증가해, 현재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사업 규모는 4조 9,731억 원에 달한다.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늘고 1인 가구의 새로운 가족으로서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펫코노미’는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Pet’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이다. 최근 △식음료 △ICT △관광 등 다양한 업계가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펫코노미의 핵심은 애완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을 마치 한 명의 가족으로 대우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으로,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

문화 | 김윤철, 유영주 기자 | 2024-09-06 19:30

주어진 업무 범위 안에서만 일하고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직장에 대한 불만과 반감을 느끼는 ‘리젠티즘(Resenteeism)’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젠티즘은 업무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함에도 경제적 불안과 구직에 대한 두려움으로 직장을 쉽사리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신조어다. 리젠티즘은 어떻게 시작됐나리젠티즘은 프리젠티즘(Presenteeism)에서 파생된 단어로, 프리젠티즘은 생산성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일을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리젠티즘은 여기에 분개한다는 뜻의 리젠트(Resent)가 합쳐진 합성어로, 직장에서의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현재의 직장에서 떠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리젠티즘은 코로나19 사태와 불안정한 세계 정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며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낮은 회사 생활의 만족도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했다. 영국의 전문 인적자원관리 단체인 CIPD가 인사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76%가 조직에서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CIPD는 정신적인 부담에

문화 | 이재현, 강호연 기자 | 2024-06-12 16:24

지난 4월 22일, HYBE(이하 하이브) 측에서 자회사 ADOR(이하 어도어) 경영진들이 올해 초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민희진 대표(이하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시작했다. 같은 날 하이브 측은 어도어 주주총회를 소집해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민 대표는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라며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오히려 민 대표 해임이 하이브 자회사 빌리프랩의 걸그룹 ILLIT(이하 아일릿)이 자사의 걸그룹 NewJeans(이하 뉴진스)의 콘셉트와 안무를 카피했다는 항의 서한을 하이브 측에 보낸 것에 대한 보복성 해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지난 4월 23일부터 △경영 기획이 작성된 어도어 내부 문건 △여론전과 소송 등 세분화된 계획이 담긴 문건 △경영권 탈취에 대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구체적인 경영권 탈취 정황 내용이 담긴 증거들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이어서 지난 4월 25일 3시,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측의 주장에 대한 반론과 그들의 안하무인한 태도를 고발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부대표가 작성한 문건이

문화 | 조원준, 김태린 기자 | 2024-06-12 16:23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안에 사라진다” 아인슈타인의 주장이라고 잘못 알려진 말이지만 꿀벌 실종 사태가 심화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꿀벌은 여러 식물 사이를 비행하며 암술과 수술의 수분을 가능케 하는 ‘화분 매개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꿀벌의 개체수가 계속 감소해 왔고, 지난 2022년에 사라진 꿀벌의 개체 수만 전체의 16%인 78억 마리에 다다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매년 반복되는 꿀벌의 폐사·이탈 상황에서 아직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골든타임이 지났고, 전국의 양봉 농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양봉업계는 최근 정부에 꿀벌 피해를 자연재해 및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양봉업자가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런 꿀벌 집단 실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꼽힌다.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간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원래라면 동면에 들어가야 할 꿀벌들이 먹이를 채집하러 나서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꿀벌이 외부의 큰 일교차를 버티지 못하고 죽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라 심해지는 가을 일교차가 어린 꿀벌의 발육과 성장을

문화 | 오유진, 정혜정 기자 | 2024-04-22 17:54

일반적으로 4월 초는 돼야 개화하는 유채꽃이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지난달 중순에 폈다. 그에 따라 낙동강 유채꽃 축제는 지난 4일로 열흘 가까이 앞당겨졌다.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빠른 개최일을 가졌던 진해군항제는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와 부족한 일조량으로 인해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돼버렸다. 우리대학 역시 점점 희미해지는 사계절과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의 반복으로 학우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이런 이상기후로 인해 육체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여러 가지 장애를 겪는, 이른바 ‘기후 우울증’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기후 우울증이란 2017년 미국 심리학회(APA)가 정의한 우울장애의 일종으로 기후 위기 상황으로 인해 느끼는 두려움, 불안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 이외에도 자신이 노력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감, 환경을 망가뜨린 인간에 대한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포괄한다. 이런 증상이 심화할 경우 심혈관질환, 불면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정책브리핑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신건강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후 우울증의 위험성

문화 | 이주형, 유영주 기자 | 2024-04-22 17:53

국민들은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다. 헌법 제2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점점 줄며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한국인의 비율은 2004년 57%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23년 37%까지 떨어졌다. 특히 젊은 층의 이탈이 심한데, 20대의 종교인구 비중은 16%, 30대의 종교인구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이처럼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이며, 탈종교화 현상은 사회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종교가 저물어가는 이유는전문가들은 △연령 효과 △세대 효과 △종교의 필요성 저하를 근거로 탈종교화 현상을 설명한다. 첫 번째로, 연령 효과는 사람이 나이 듦에 따라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나이가 든 사람이 종교에 소속된 경우가 많으며, 전체 인구 중 급격히 비중이 줄고 있는 청년층이 종교 공동체에서는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 두 번째로, 세대 효과는 세대의 특별한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효과를 말한다. 한국갤럽의 ‘1984년~2021년 사이 장기적인

문화 | 이재현, 강호연 기자 | 2024-03-22 19:29

2021년 결성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의 곡 ‘KIDDING’은 지난해 음악 멜론 HOT 100 차트 1위,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 차트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3월 9일, MBC 음악 방송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솔로 가수 ‘비비’와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르세라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버추얼 가수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최초의 사례로, IT 기술이 그 활용 범위를 매우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세계아이돌이나 플레이브의 멤버들과 같이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가진 디스플레이 화면 속 가상인간을 ‘버추얼 휴먼’이라고 한다. 버추얼 휴먼이라는 용어는 ‘컴퓨터로 만들어 낸 가상의’라는 뜻을 지닌 ‘버추얼(Virtual)’과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을 조합한 합성어다. 좁은 의미에서는 실제 사람이 움직임 및 목소리를 대신하지 않고 오직 인공지능과 컴퓨터 그래픽스 등 IT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정교한 가상인간만을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실제 사람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활용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버추얼 휴먼을 구

문화 | 오유진, 정유현 기자 | 2024-03-22 19:27

지난달 22일 정부는 도서정가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서는 웹툰, 웹소설과 같은 웹콘텐츠를 도서정가제의 적용 범위에서 제외하고 영세서점의 할인율을 유연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내용이 발표된 직후 출판업계와 웹콘텐츠 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출판업계는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가 전자책의 도서정가제 대상 제외 청구를 기각한 것을 들며 개편안의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웹콘텐츠 업계는 평소 도서정가제의 내용이 웹콘텐츠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개편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이 우선돼야 하기에 도서정가제의 행방에 관한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도서정가제란 도서의 유통 과정에서 정해진 비율 이상으로는 책값을 할인할 수 없도록 정한 제도를 말한다. 도서정가제는 과도한 가격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막고 대형·온라인 서점 및 대형 출판사가 과도한 할인으로 중소규모 서점 및 출판사를 압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03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다. 도입된 당시는 온라인 서점을 대상으로 적용됐으며 1년 이내의 신간에 한해서 최대 10%만 할인 판매가 허용됐다. 하지만 2007년 10월부터 법이 개정

문화 | 이주형, 정유현 기자 | 2024-02-29 20:08

지난 2일 홍콩의 한 다국적기업이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가짜 화상회의 영상에 속아 약 34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의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이 음란물에 합성된 영상이 ‘X(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거짓(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을 통해 특정 인물의 이미지 혹은 음성을 △동영상 △사진 △음성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에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딥페이크의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딥페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 또한 손쉽게 딥페이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딥페이크의 악용으로 인한 피해는 △가짜 음란물 생성 및 유포로 인한 성폭력 △금전적 사기 △저작권 침해 △정치적 악용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올해 4월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을 가진 딥페이크 콘텐츠가 유권자의 시야를 흐릴 수 있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 | 오유진 기자 | 2024-02-29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