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 대학원생에게 벤처 투자를 경험할 국제적인 기회가 마련됐다. 우리대학 대학원생팀은 지난 달 11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에서 개최된 국제 벤처캐피탈 투자대회(이하 VCIC)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와 함께 참가했다. 해당 팀은 지난해 12월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이하 UVICK)에서 우승했고, 한국 대표 참가 자격을 얻었다.
UVICK는 VC협회가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후원하는 모의투자 대회다. 참가자 5명으로 구성된 팀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스타트업을 심사하고, 한 기업을 선정해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조건을 정리한 자료를 제출한다. 이 자료는 전문 투자자들이 직접 심사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수빈(산경 석사) 씨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VCIC 참가를 통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평상시 경험하기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대회는 실전 중심으로 이뤄졌기에 생동감이 있었다. 벤처 투자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이 본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사전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고, 긴장하거나 설득력 있게 대응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대회 참여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는가?
VCIC에서 제공하는 벤처투자 기초 교육을 이수했다. 이후 △IR 피칭 분석 △비즈니스 모델 △재무 구조 검토 연습을 반복했다. 또한 국내 심사역으로부터 실무 관점의 피드백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VCIC나 벤처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비즈니스 관점이 익숙한 MBA 출신 참가자들보다 기술 스타트업 분석에 있어 공대 출신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대회 참가를 추천한다.
대표팀의 지도교수를 맡은 정덕종(산경) 교수는 투자와 벤처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작년은 특히 한국 벤처 경진대회 역사에서 전환점이 된 해였다. VCIC 국가대표 진출 체계가 개편되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VC협회 주관으로 △VC 특강 △실무 교육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진행됐다. 대표팀은 최종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1단계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 교수는 “우리대학 참가팀이 이런 체계적인 교육 경험과 이공계 기반의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리스크 분석에서 강점을 발휘했다”라며 이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