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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만평 | 김민하 기자 | 2026-10-07 21:24

AI의 확산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코딩과 데이터 분석 등 그동안 사람이 수행해 온 여러 업무에 AI가 활용되면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정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만으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본지가 이번 호에서 다룬 청년 일자리 문제 역시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AI가 신입사원이 담당하던 일부 기초 업무에 활용되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청년이 직장에 진입해 경험과 숙련을 쌓는 과정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은 산업 현장의 변화에 대응해 대학이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과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AI를 활용하는 능력은 앞으로 특정 전공자에게만 필요한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여러 학문과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본 역량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누구나 비슷한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도구를 다룰 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떤 문제에 AI를 활용할 것인지 판단하고, AI가 제시한 결과의 근거와 오류 가능성을 검토하며,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사설 | times | 2026-10-07 20:48

형산만평 | 김수진 기자 | 2026-09-09 06:05

조기 졸업을 위한 과제와 시험을 해결하고, 원서를 준비하던 시간은 꽤나 고단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나를 응원해주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작년 모교에서 조기 졸업한 21명 중 함께 우리대학에 온 친구는 나를 포함해 4명이다. 나머지는 모두 학교에 남아 3학년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은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나는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퍽 어색하다.과학고 학생에게 조기 졸업은 양날의 검이다. 한 발짝 떨어져 제도를 바라보면 강한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과학고 학생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전제로 공부한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린다. 나의 경우 군 복무 기간까지 더하면 12년이다. 10년을 한 줄로 놓고 보면 1년을 앞당기는 일은 명백한 이득처럼 보였다. 그런데 내가 인식한 1년의 단위는 시간이었을까, 남들과의 간격이었을까. 우리는 수십, 수백 개의 1년이 모여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그중 하나를 앞당겼다는 이유로 자만하는 사람이 있고, 그만큼 뒤에 있다는 이유로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 자만과 좌절은 반대가 아니다. 둘 다 자기 평가의 기준을 남에게 두는 일이고, 소위 ‘뒤처진 사

지곡골목소리 | 정준호 / 무은재 26 | 2026-09-09 06:05

작년 대학생활을 하며 교내 식당과 카페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P.front’ 앱의 서비스가 종료되고, 새로운 주문 앱 ‘잇츠미’로 전환된다는 공지를 봤던 순간이 떠오른다. 기존 ‘P.front’도 완벽하게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플랫폼은 아니었기에 그동안 불편했던 점들이 이번 기회에 개선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그러나 막상 ‘잇츠미’로 주문 방식이 바뀌고 앱을 사용해 보니 다소 당황스러웠다. 우리대학 시설에 맞춘 ‘지곡회관’, ‘학생회관’과 같은 선택지가 아닌 ‘매장’, ‘카페’ 등 앱 자체에서 설정한 기본값이 그대로 나타났고, 아무런 기능이 없는 불필요한 선택지까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통나무집과 콜로세움은 아직 메뉴 사진조차 등록돼 있지 않다. 도입 초기라 차차 개선되겠거니 하고 넘겼던 부분들이 앱 전환 후 1년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다.해당 기사에서 언급했듯 서버 안정성만큼은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이 체감된다. 예전 ‘P.front’를 사용할 때 겪었던 로그인 오류나 서버 접속 지연이 줄어든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기사에서 지적했듯, 안정성 확보가 곧 사용성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

독자리뷰 | 김나경 / 산경 25 | 2026-09-09 06:05

지난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야구부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이어 나온 음성에서는 ‘탱크데이’ 단어가 언급되며 5·18 민주화운동과 광주 지역에 대한 비하의 의도가 존재함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에 7월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해당 사안을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로 받아들여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가 이후 1개월 출장 정지로 징계를 감경했다.해당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리느냐’였다. 아직 학생인 점 등을 고려해 봉사 활동, 역사 교육 이수 등의 교육적 징계 정도에서 마무리 짓자는 주장부터, 잘못된 역사 인식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점을 고려해 학생은 물론, 학교 차원으로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여러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여러 의견이 중시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개인의 성향이 엄벌주의적 입장인지 아니면 교화주의적 입장인지에 따라 가지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그러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일부 극단주의자들

사설 | times | 2026-09-09 06:05

형산만평 | 김민하 기자 | 2026-05-27 14:22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축소판처럼 바라본다. 실제로 선거철이 되면 지역의 현안보다 정당 간 대결 구도와 정치적 진영 논리가 먼저 주목받곤 한다. 그러나 포항에서 연구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우리대학 구성원의 입장에서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지역의 산업 구조와 도시의 방향성, 청년의 삶과 연구 환경을 결정하는 매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문제다. 특히 과학기술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지금, 지방정부가 어떤 비전과 철학을 갖고 있느냐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미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포항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도시였다. 철강 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고, 포항은 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경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 도시 역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요구받고 있다. 포항이 미래 산업 도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과학기술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역과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대학은 단순한 대학

사설 | times | 2026-05-27 14:03

형산만평 | 김수진 기자 | 2026-04-29 09:36

이번 달 5일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부활절이었다. 나 역시 천주교 모태신앙이기에 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례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면 무교 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진짜로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믿어?”와 같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과학고를 졸업하고 우리대학에 진학해 이공계 공부만을 해온 나 또한 직접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성경은 교리를 위한 것이며, 이를 실제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실존 인물인 예수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거나 눈먼 자를 치유하는 등의 기적을 일으켰다 믿는 것은 현대인, 특히 이공계 학생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그렇다면 ‘과거에는 왜 종교를 믿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과거의 종교는 통치를 위한 것이었다. △하느님 △석가모니 △공자 등 성인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평민은 지배층의 말에 복종하게 된다. 자연을 이기지 못하고 두려움에 떠는 그들에게 종교는 심리적 구심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는 과학이라는 언어로 자연을 이해한다. 자연을 두려워하며 종교에 기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그럼에도 인류 중 약 60

지곡골목소리 | 김준희/수학 22 | 2026-04-29 09:30

생성형 AI의 확산은 출판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창작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본지는 AI가 만들어낸 텍스트가 빠르게 책의 형태로 생산되는 현상을 포착하며 출판 업계 변화의 양상을 언급한다.본 기사의 흥미로운 점은 기술의 변화가 창작과 의미 생산의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가를 조망한다는 것이다. AI와의 공존 속 인간의 능력이 하나둘 빛을 잃어가는 현재,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의 틀을 넌지시 건넨다. 기사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전환은 ‘출판의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선 AI는 번역과 집필의 장벽을 낮추며,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이런 민주화는 역설적으로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생산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의미의 밀도 역시 함께 희석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여기서 질문은 자연스레 확장된다. ‘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한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시간과 사유의 축적을 전제로 하지 않는가. 즉 창작은 본질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AI가 개입한 출판 환경에서는 이 ‘시간의 축적’이 생략되거나 압축된다. 이때 창작은 더 이상 사유의 결과

독자리뷰 | 김준영/반도체 25 | 2026-04-29 09:30

우리대학이 2026 QS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공학과 자연과학 분야 각각에서 67위와 64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연구중심대학인 우리 대학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평가자로 참여하는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강세를 보이며, 종합 순위보다 40계단 이상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가 대학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국내 대학 간 순위 경쟁을 집중 조명하지만 예민하게 동조할 필요는 없다. 대학 평가의 본질은 서열 다툼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과 대외 평판을 가늠하도록 돕는 유용한 건강 검진 지표기 때문이다. 타 대학과의 단편적인 비교에서 벗어나, 세부 지표들이 보여주는 건강 신호를 꼼꼼히 읽고 나아갈 방향의 이정표로 삼아야 할 때다. 우리대학의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공학과 자연과학 모두 국제화 지수(Global Engagement) 항목이었다. 논문 피인용 지수나 산업계 평판도가 80~90점대인 반면, 국제화 지수는 50점대에 머물렀다. 국제화 지수는 얼마나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지, 국제 학생이나 교원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고려한다. 또, 평가 지표로 사용되는 평판도의 주관

사설 | times | 2026-04-29 09:30

형산만평 | 김수진 기자 | 2026-03-25 17:29

누군가 내게 우리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공연 직전 대강당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관객에게 인사할 때 무대 위에서 쏟아지던 너무 밝아 실명할 것만 같은 조명의 강한 빛과, 연주 시작 전 눈빛을 주고받던 지휘자의 표정, 그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는 8년 전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기억이 스쳤다.나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자주 찾아 들었다. 대학에 와서도 우리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인 ‘한울림’에 들어가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과 가까이 지냈고, 운이 좋게도 협주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곡은 협주곡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인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이 곡을 알게 된 2018년에, 나는 1악장의 매혹적이면서도 우수에 찬 음악에 매료돼 이 곡을 연주하리라는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8년 동안의 버킷리스트였던 이 곡을 마침내 연주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비록 세 악장 중 첫 악장만 연주하는 것이었지만, 이 곡을 연주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렜다.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곡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웠

지곡골목소리 | 이재희 / 물리 24 | 2026-03-25 16:02

이 글을 읽으며 우리대학 학생들이 학점교류를 통해 다른 대학을 찾는 이유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기사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나 연세대 등 다른 대학으로 학점교류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강의 선택지, 특히 교양 과목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연구중심대학의 특성상 교양 과목의 종류가 많지 않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인 편이다.또, 우리대학은 방학 기간에 교양 과목이 거의 개설되지 않기 때문에 교양을 수강할 기회가 사실상 학기 중에만 존재한다. 그러나 학기 중에는 전공 수업 수강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표가 겹칠 가능성도 높아 교양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양보다 전공 수업을 우선시하게 된다.학점 측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느낀다. 우리대학의 교양 과목은 전공 과목과 마찬가지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학점을 받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따라서 학점 관리가 중요한 학생들에게는 관심 있는 교양 과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부담이 적은 선택지를 찾게 되는 경향이 생

독자리뷰 | 심준수 / 전자 24 | 2026-03-25 16:01

눈을 감고 우리대학에서의 하루를 돌아보자.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 당신은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다. 만일 눈을 뜬 곳이 RC(Residential College)라면 당신은 협소한 엘리베이터에 휠체어를 어떻게든 밀어 넣어야 한다. 그래도 RC 정도면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RC를 제외한 생활관에는 변변한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그렇다고 경사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얼기설기 내려왔다고 가정하자. △경사진 캠퍼스 △부족한 엘리베이터 △좁은 건물 입구는 일상을 가로막는다. 교내 셔틀버스는 저상버스가 아니라 탑승이 불가하다. 박태준학술정보관 이용 역시 경사로 없는 현관 계단과 좁은 출입구의 벽을 넘어야 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캠퍼스의 100%를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의 일과를 탈 없이 보내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지난 2024년, 포항공대신문 대학 면에 ‘캠퍼스 내 배리어 프리, 휠체어 어디까지 갈 수 있나’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갔다. 해당 기사에서는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한 경로를 시각화한 우리대학 ‘배리어 프리’ 지도를 제시하며, 캠퍼스 곳곳에 대한 휠체어 접근성이 부족함을 꼬집었다. 해당 지도에서 제시된 경로를 살

사설 | times | 2026-03-25 15:50

형산만평 | 김수진 기자 | 2026-02-26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