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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신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공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술 강국이 됐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본지는 기술의 허브, 국제도시 상하이로 해외 르포를 떠났다. 그러나 출국 직전, 사전에 연락이 완료된 푸단대로부터 갑작스러운 인터뷰 거절 통보를 받았다. 현지 도착 후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거절 사유조차 듣지 못한 채 학교 투어마저 불허됐고, 현지 재학생의 도움으로 신문사 인원의 일부만 학교에 출입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재 중국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기술이 세계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시대에서, 국가의 보호와 통제 아래 성장한 기술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옳은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가 주도형 성장의 명암: 과학기술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중국이 큰 성장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던 배경엔 국가 주도형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 주도형 사업은 단순히 지원금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산당 간부가 직접 작성하는 5개년 계획부터, 지도부와 실무자가 직접 소

르포 | 조유현 기자 | 2026-03-25 16:57

본지는 중국 저장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신지에 황(Xinjie Huang)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대학생활과 고등 교육 방식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고민해 봤다. 중국 역시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중국 입시제도의 특징은 무엇인가?중국은 인구가 매우 많아 입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능과 비슷한 ‘가오카오’가 입시의 중심이 된다. 중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전적으로 가오카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1, 2학년에는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고, 3학년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가오카오를 위한 많은 연습을 한다. 다른 국가들의 입시 시험과 다른 점은 지역별로 문제가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국에서 순위를 매기지 않고, 절대적인 점수뿐 아니라 지역별 석차가 중요하다. 각 대학은 지역별 할당제가 있어 비슷한 점수여도 합격여부가 갈릴 수 있다. 나는 저장 지역이 독립적으로 실시한 마지막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이후부터는 다른 지역과 함께 실시되고 있다.가오카오 이외에도 대학 입시제도가 존재하나, 예술이나 체육 분야 학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오카오를 통해 입학한다. 체육 분야의 학생은

르포 | 유영주 기자 | 2026-03-25 16:17

상하이 도심에서 약간은 떨어진 거리, 옥병남로(玉屛南路) 쪽의 출입구를 통과하면 다양한 차향이 은은하게 깔린 거리가 나타난다. 여러 기념품점이 자리한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차 상점들이 나타난다. 특색있는 차들이 전시된 벽에선 철관음, 정산소종 등 중국 본토에서 사랑받는 차들을 볼 수 있다. 차뿐만 아니라 다도에 필요한 여러 다구(茶具)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흙으로 빚은 찻주전자 자사호부터 세차(洗茶)하며 기르는 차총(茶寵)까지 다양한 다도의 벗들이 손님을 반긴다. 다도(茶道), 차의 길을 걸으며다도는 한자로 차를 의미하는 茶(차 다), 道(길 도) 두 문자로 구성된다. 차를 마시는 행위에 길 도 자가 포함된 것이 의아할 수도 있으나, 이는 차를 마시는 데에는 단순히 ‘차를 마심’이라는 행위뿐 아니라 태도, 수양 또한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다도 문화에는 여러 예법이 존재한다. 차를 내는 사람은 손님을 정성껏 대하며, 차를 받은 손님은 그 정성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다도 문화는 ‘차예(茶藝)’라는 명칭을 가진다. 다도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닌 ‘예술’의 행위 그 자체라는 것이다.하인영의 ‘중국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6-03-25 16:14

이영백 푸단대 교수는 2018년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 후 중국의 제안을 받아 푸단대 석좌교수로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본지는 르포 출장 전 남산 서울클럽에서 이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까지의 이력과 물리학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학부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다. 적성에 따라 선택한 것은 아니고, 당시 이공계열의 경우 성적순으로 전공이 배정됐다. 하지만 원자로 설계 등을 배우면서 공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병역을 이행하며 물리에 대해 공부했다. 그때 물리라는 학문에 대해 재미를 느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체 물리를 깊이 있게 배웠고, 표면 물리학이라는 분야에 정착했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으며 표면 물리학 연구를 계속했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가?박사학위 취득 후 한참 동안 표면 물리학을 연구했으나, 지금은 메타물질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우선 표면 물리학은 반도체 등 물질 표면의 물리적 성질을 전자 분광법으로 파악하는 물리학의 세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표면 물리학 실험에서는 불순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초고진공 상태를 만든 뒤 시료 표면을 관측한다. 하지만 잔류

르포 | 한정우 기자 | 2026-02-26 16:08

상하이는 예로부터 ‘동방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다. 관광객들은 근대의 유산을 찾아 △과거 영국의 조계지였던 와이탄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신톈디 △중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섞여 만들어진 주택인 ‘스쿠먼’이 즐비한 텐즈팡 등으로 하나둘씩 발길을 옮긴다. 그러나 다양한 명소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의미 있을 법한 장소는 화려한 도심이 아닌, 허름한 골목에 자리한다. 골목 사이 소박한 건물 한 채.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위치한 곳이다. 1919년, 고종의 승하를 계기로 발생한 3·1 운동의 결과,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조직됐다. 이후, 임시정부는 한국이 광복을 맞이하는 날까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대륙을 전전하게 된다. 현재 상하이에 남아있는 건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사용한 청사다. 상하이에 살아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꿈임시정부 청사에 처음 발을 내디디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과정에 관한 내용을 한국어 영상으로 방영해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건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분위기를 환기해

르포 | 최진현 기자 | 2026-02-26 16:06

맑은 물 흐르는 청수사에서 만난 교토의 정취 일본의 천년 수도 교토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맑은 물 위에 지어진 절’이라는 뜻을 가진 이 사찰은 이름처럼 맑은 물이 솟아 흐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교토를 대표하는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사시사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다.화창한 날씨 속 오전 11시쯤 기요미즈데라를 찾았다. 사찰로 향하는 길은 이미 관광객들로 붐볐고, 외국인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교복을 입은 일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찰로 오르는 길은 ‘기요미즈자카’라고 불리는데, ‘청수사로 오르는 언덕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양옆으로는 전통적인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곳곳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기요미즈자카를 따라 올라가니 니오문(仁王門)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지나자, 일본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삼층탑, 산주노토(三重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명한 주홍빛 옻칠이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은 한층 더 돋보였다. 나아가 섬세한 조각과 균형 잡힌 구조에서도

르포 | 김수진, 정혜정 기자 | 2025-03-26 20:15

본지는 지난 1월 20일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 있는 교토대학교(Kyoto University, 이하 교토대)를 방문했다. 교토대는 1869년 오사카에 세워진 화학학교를 전신으로 1895년 고등교육기관인 구제 제3고등학교를 거쳐 1897년 과학기술대학인 교토제국대학으로 개교했다. 교토대는 이공학부가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개교 후 10년간 법학부와 의학부를 비롯한 타 학부들이 추가로 개설됐다. 최종적으로 1906년 문과대학이 설립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교토대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우리대학과 많은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교토대와 우리대학의 인연도 깊은데, 1996년 발족한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 협의회(AEARU)로 우리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더불어 우리대학과 해외 단기 유학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교토대 캠퍼스 전경교토대는 크게 3개의 캠퍼스로 구성돼 있는데, 요시다·우지·카쓰라 캠퍼스이다. 요시다 캠퍼스는 교토대학의 중추가 위치한 캠퍼스이며 7개의 구내로 구분된다. 한큐 전철을 이용해 카와리마치 역에 도착한 뒤 강을 건너면 교토대의 요시다 캠퍼스를 볼 수 있다. 요시다 캠퍼스를 따라 걷다 보면 교토대의 상징인 은행나무와 시계탑이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5-03-26 20:09

교토대 Julie de los Reyes 교수는 현재 교토대 동남아시아 연구센터(CSEAS)에서 연구하고 있다.금광 산업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어떤 계기로 금에 연구적 흥미를 느끼게 됐는가?‘왜 금일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금 채굴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고, 전 세계 자원 채굴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캐내는 금의 양은 전체 공급의 극히 일부고, 대부분의 금은 이미 지상에 있다. 그냥 금고에 놓여있고, 장식품에 들어있다. 사람들은 왜 산업적 기능이 그렇게 크지도 않은 금에 열광하는 걸까? 금을 가지려는 욕구는 대부분 심리적이고, 아시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전 세계 보석으로써의 금은 대부분 아시아에 있고, 중앙은행은 수요에 맞춰 금을 보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금광은 매우 비싸고, 일부는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다. 금광업에는 대체 누가 투자하는 걸까. 금광업에 어떤 종류의 자금이 조달되는지, 투자를 유치하는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또한 금광업은 심한 오염과 이주민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금을 둘러싼 이런 역동성을 이해하고 싶었다.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전환과 석탄을 연구하고 있는데, 동기가 무엇

르포 | 김수진 기자 | 2025-03-26 20:07

교토대 다니엘 팩우드(Daniel Packwood) 교수는 뉴질랜드 출신의 이론 화학자로, 수학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화학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그는 교토대에서 시뮬레이션과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재료를 설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연구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나는 이론 화학자로서 수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화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새로운 재료의 개발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자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이에 새로운 △약물 △반도체 △태양 전지 장치 △가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간단한 분자를 설계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특정 화합물의 농도 변화를 감지하는 센싱 소재를 연구한 적이 있다. 이런 물질이 개발되면 폐암과 같은 질병을 발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실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방향성을 제공하며, 불필요한 실험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연구에서 수학, 화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이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융합해 연구를 진행하는가?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려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학 △물리학 △수학 등 여러 분야의

르포 | 정혜정 기자 | 2025-03-26 20:05

교토대 마리오 로페즈(Mario Lopez) 교수는 문화인류학과 동남아시아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간병인들의 국제적인 이주와 이주 노동자들의 순환 관련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교토대 윌리엄 바버(William Baber) 교수는 버지니아 출신으로, 국제 비즈니스에서의 교류 활동과 다문화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 2009년 교토대에 부임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교토대에 오게 된 계기가 있는가?다양한 전공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학제 간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교토대는 △지질학 △언어학 △정치 생태학 △역사학 등 여러 전공의 교수가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자유와 열린 소통 덕에 다양한 전공의 지식을 교환하며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즉각적인 출판 압박이 적고, 경계를 넘는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적어 연구의 세부 사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단순히 현장에서 몇몇 사람들과 인터뷰만 하는 것이 아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에 ‘진정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교토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교토대의 내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5-03-26 20:03

대만의 아침, 대만의 저녁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던 대만이 따스하면서도 강렬한 햇빛 아래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호텔 앞 넓고 긴 직선 도로를 따라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고, 도로 위에는 많은 차와 오토바이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높이가 낮고 회색빛이 가득한 건물들과, 그 사이 어색하지 않게 껴있는 커다란 불교 사찰 앞으로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였다. 살갗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낯선 공간에 와 있음을 상기시켰다.대만은 아침 식사 문화가 잘 발달해 있기로 유명하다. “아침은 부자처럼, 점심은 배부르게, 저녁은 가난하게 먹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고, 아침에만 운영하는 식당도 다수 있다.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착한 목적지에는 아침 7시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줄이 2층부터 계단을 따라 1층까지 내려와 건물 밖까지 나와 있었다. 건물 옆에 쭉 늘어진 줄 뒤에 서면 앞에는 머리가 부스스한 사람, 조용히 핸드폰을 보거나 옆 일행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편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사람, 아침밥을 포장해 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대만 사람들에게는 아침밥이 하나의 일상임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가게

르포 | 조원준, 김윤철, 이이수, 이주형 기자 | 2024-03-22 19:15

기업가정신은 학자마다 다르게 정의되며, 그 예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정의했다. 교수로서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대학원생 때부터 주로 금융경제학, 금융공학 분야를 연구해왔다. 반면 비교적 최근부터 기업가정신 관련 수업을 맡게 돼, 나 또한 기업가정신에 관해 공부하면서 수업을 준비진행하고 있다. 경제학자들로부터 정의된 기업가정신은 다양한데, 한 예시로 21세기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일상적인 사업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지 않던 일들을 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런 기술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기업가를 ‘창조적 파괴자’라고 일컬었다. 한편 기업가정신 교과서의 저자인 도날드 F. 쿠랏코(Donald F. Kuratko) 교수는 창업가정신(기업가정신)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솔루션의 개발실행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의 적용을 요구하는 △비전 △변화 △창조의 역동적인 프로세스’라고 정리했다. 여기까지가 기업가정신을 다루는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정의다. 기업

르포 | 손유민 기자 | 2024-03-22 18:54

채도 낮은 여러 색상이 나부룩하게 어우러진 풍경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오토바이와 정겨운 말투의 사람들이 활기를 불어넣는다. 신호등보다는 경적에 몸을 맡기는 성미가 급한 사람들이지만 인사 한마디에 따뜻한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니 베트남은 꽤 우리나라와 닮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하노이에는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이 설립한 명문 사립대학교 빈유니(VinUniversity)가 자리하고 있다. 2020년 첫 학사 연도를 시작한 빈유니는 △행정 및 경영학 △공학 및 컴퓨터 과학 △보건 과학의 3개 단과대를 중심으로 △호텔 관리 △경영·행정 △전자공학 △기계공학 △컴퓨터 공학 △약학 △간호학 등 7개 전공을 교육한다. 빈유니는 베트남 최초 비영리 사립 대학으로서 베트남 고등 교육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세계 50대 젊은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양질의 교육 체계 수립을 꾀하고 있다. 현재 빈유니는 코넬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국제적인 명문대와 긴밀히 협력해 이들의 프로그램을 차용하고 있다.넓은 캠퍼스에 들어서면 나무와 식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조경 사이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건물들이 눈에 띈다. 밝은 목소리로 기자단을 반기는 빈유니 홍보팀 응옥 씨를

르포 | 안윤겸 기자 | 2023-03-01 22:04

빈유니는 올해로 개교 3년 차가 됐습니다. 신생 대학인만큼, 대학이 자리 잡는 데 신경을 쓴 것이 있나요?설립 초기에는 전 세계 유명 대학의 역사를 참고하고자 했다. 빈 대학이 국제적으로 우수한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전략을 차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모방에 그칠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빈유니만의 방식을 개척하고자 힘쓰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이미 수십 년간 발전해온 미국 연구대학의 시스템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온라인, 증강 현실을 비롯해 아주 고도화된 미래에는 교육계에서 수많은 학습법이 생겨날 것이다. 대학도 세계의 변화에 발맞춰 학생과의 상호작용과 다양한 학습법을 고려한 혁신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우리가 만들어갈 변화 속에 있고, 많은 도전과 기회를 경험하며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할 미래 속에서 빈유니는 그 자체로 독보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화할 예정이다. 빈유니는 학생들의 융합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활동을 지원하고 있나요?빈유니는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좋

르포 | 최대현, 강민영 기자 | 2023-03-01 21:23

빈유니가 신생 대학으로서 운용하는 특별한 활동이나 제도는 무엇이 있나요?빈유니 교수진의 신조는 다른 선진국과 같이 질적으로 높은 국제적 수준을 만족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으로, 이는 다른 베트남 대학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목표다.목표를 이루기 위해 빈유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데, 그중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각각 한 가지씩을 소개하고 싶다. 첫째는 컴퓨터 과학 박사 과정이다. 빈유니는 3가지 분야에 집중해 박사 과정을 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주목받은 스마트 건강 관리 기술 △신물질 개발 △사물인터넷(이하 IoT) 기술 등을 이용한 환경 지능 기술이 컴퓨터 과학 박사 과정의 주 분야다. 또 다른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부생 연구 참여다. 빈유니 학부생들은 신입생 시절부터 컴퓨터 과학, 기계 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 경험을 쌓거나 실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 설문, 자료 조사 등의 업무를 맡아 연구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연구자에게 필요한 사고력 등 여러 역량을 기르게 된다. 교수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원래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지도하는 일을 즐기는 편이었다. 게다가 가르치는 과정에서 나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음을

르포 | 고평강, 손유민 기자 | 2023-03-01 21:22

빈유니와 뜻을 함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빈유니는 포스텍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포스텍은 포스코가 사회 발전과 인재 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설립했고, 실제로도 그 목표를 이루고자 많은 재정을 투자해 끊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빈유니도 민간 기업에서 비슷한 목표로 만든 대학이다. 빈유니는 계속해서 포스텍을 따라가고 있고, 20~30년 안에 포스텍을 따라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내가 빈유니를 선택한 이유는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빈유니가 포스텍만큼 큰 야망을 품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베트남인으로서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도 더욱 성장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같은 이상을 가진 빈유니라면 큰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다양한 국가의 여러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한국은 베트남과 달리 좋은 인프라와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특히 대학의 좋은 연구실과 실험 장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가 기억에 남는다. 양질의 결과를 위해 사람들이 밤낮없이

르포 | 조원준 기자 | 2023-03-01 21:21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단순 에탄올 섭취의 생리적인 의미를 넘어 일상생활의 향기와 다양한 사회·문화·규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술은 △피로와 시름을 잊게 하는 피로 회복제 △풍류와 놀이를 즐기는 여흥을 위한 음료 △손님을 접대하는 음료 △마음의 문을 열고 벗과 우정을 나누는 음식 등 다양한 역할을 해왔으며, 수많은 사람의 독특한 삶과 문화적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창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옛말에, 한 고을의 정치는 술에서 보고, 한 집의 일은 양념 맛에서 본다. 대개 이 두 가지가 좋으면 그 밖의 일은 자연 알 수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과거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역 사회의 삶과 생활양식을 술에 녹여왔음을 말해준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술이 있었듯,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도 특색있는 술에 제주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혼디 모여 빚은 전통주에 제주의 삶을 담다여유가 한가득 내려앉은 제주 신례리에는 기자들의 걸음마다 감귤 농가가 줄지어 있었다. 그사이 자리한 아담한 양조장 ‘시트러스’의 문을 두드리자 오묘한 술 향기와 함께 따뜻한 웃음의 김예원 과장이

르포 | 안윤겸, 장유진 기자 | 2022-05-1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