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들은 술 안 마셔요… 2030을 사로잡은 웰니스 열풍
요즘 MZ들은 술 안 마셔요… 2030을 사로잡은 웰니스 열풍
  • 조유현 기자, 김민하 기자
  • 승인 2026.10.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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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스포츠지원센터가 올해 4월 새롭게 개설한 포스텍 스마일 러닝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 구성원들이 2026년 포항 이차전지 마라톤을 완주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육장수 스포츠지원센터장 제공)
▲우리대학 스포츠지원센터가 올해 4월 새롭게 개설한 포스텍 스마일 러닝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 구성원들이 2026년 포항 이차전지 마라톤을 완주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육장수 스포츠지원센터장 제공)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외치며 밤새 유흥을 즐기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유흥가에서 사람들을 보기가 어렵다. 대신 공원이나 체육관에서 러닝을 즐기는 이들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류업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술을 적게 마시고 가볍게 즐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고, 국내 주류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도 10% 안팎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흐름은 아니다. 미국 리서치업체 해리스폴의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74% 이상이 한 달 중 주말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보낸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와 여가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를 휩쓴 웰니스 열풍...원인은?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와 이를 추구하는 모든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음식 △주거 △여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인다.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 증가와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건강한 삶이 중요한 가치로 급부상했고, 기대 수명 증가와 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맞물리며 젊은 세대들의 웰니스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웰니스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건강한 노화 △기능성 영양 △마음 챙김을 웰니스 시장의 핵심으로 꼽으며 술자리 문화의 퇴조와 웰니스 수요 증가가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여러 소비 시장의 규모와 방향성을 결정하는 구조적 전환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솟구치는 웰니스 수요에 맞춰 웰니스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4년 6조 8천억 달러대에서 2029년 9조 8천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국내 웰니스 시장 규모 역시 2025년 기준 약 1,190억 달러에 달한다. 기존에도 인기 있던 단백질 식품을 비롯해 △콜라겐 △유산균 △저당 간식 등 다양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웰니스를 접목한 상품은 단순히 운동이나 미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팬데믹 시기 대거 문을 닫았던 사우나도 2030 세대의 성향에 맞춰 1인 사우나로 재단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테키안의 스포츠 웰니스, 가까운 곳에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가까운 운동시설과 야외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교내 대학 체육관에서는 헬스를 비롯해 △탁구 △라켓볼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다. 생활관 지역에 있는 커뮤니티 24(생활관14동) 건물에는 헬스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교외에서 운동하고 싶다면 캠퍼스와 가까운 철길 숲에서 러닝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지원센터(이하 센터)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운동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센터는 △정규 강좌 △스포츠 특강 △방학 캠프 등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을 대비한 농구·축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에는 카포전에 출전하는 축구 동아리 ‘일레븐’ 선수들이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체계적인 훈련을 도왔다.

운동부 소속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는 정규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요가 △방송댄스 △발레핏 △복싱 △농구 스킬트레이닝 △조정 △러닝 △퍼스널 트레이닝(이하 PT) 등 관심과 운동 목적에 따라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PT, 복싱, 러닝은 올해 1학기에 신설됐다. 센터 집계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수강 인원은 2025학년도 80.5명에서 2026학년도 121.7명으로 약 51% 증가했다. 발레핏을 수강한 김은채(전자 24) 학우는 교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 부담 없이 운동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강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정규 강좌 외에도 전문가 초청 특강과 방학 스포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센터는 러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지난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을, 올해에는 권은주 감독을 초청해 러닝 특강을 진행했다. 방학에는 계절에 맞는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센터에 따르면 그동안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에서 진행한 스키캠프는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용평 스키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위한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센터는 교내 프리다이빙 동아리 ‘팀코누’와 협업해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프리다이빙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상 속 운동이 건강한 습관으로 이어지길

육장수(인문) 교수는 높은 강도의 학업과 연구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이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무게를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라며 스포츠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혼자 꾸준히 운동하기 어렵다면 교내 스포츠 동아리나 스포츠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육 교수는 구성원들이 함께 땀 흘리고 소통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활기찬 캠퍼스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