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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해야 해?”조정부 대회를 준비하느라 물집과 굳은살로 가득한 내 손을 보며 엄마가 한 말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훈련을 나가고 식단까지 챙기는 내 모습을 보며, 엄마는 내가 무슨 선수라도 된 거냐며 너무 과한 게 아니냐 물었다. 그럴 때면 나는 조정부 친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훈련하는지, 대회를 앞두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는지 하나씩 설명하곤 했다. 나에게는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엄마에게는 설명 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였기 때문이다.이처럼 어떤 이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세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선 본문이 된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각주다. 각주는 어려운 말을 풀고, 생략된 맥락을 보충하며, 독자가 글을 포기하지 않도록 곁에서 돕는다.내가 우리대학 신문사에서 맡은 임무는, 결국 각주를 다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대학에는 저마다 다른 일상에 관한 수많은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는 누군가에게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그 간격을 메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다양한 세계의 이야기를 가져오고, 몇몇 사람에게만 익숙했던 세계를 더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내는 기자, 읽기 어려운 본문 곁에 조용히 각주를 덧붙이는 기자가 되고

수습기자의 다짐 | 김민하 기자 | 2026-04-29 09:35

주변을 살짝만 둘러봐도 양극단을 기준 삼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못하고 늘 중간에 머무는, 애매하고 평범한 사람이라 여겼다. 딱히 진심을 다한, 뚜렷한 취미도 없는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어 내 주관이 없는 팔랑귀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영화 ‘룩 백’을 봤다. 영화 속에서는 상반된 두 명이 각기 다른 재능 속에 서로 부딪혀가며 하나의 중심을 이룬 작품을 만들어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가진 중간 자리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줏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시선을 모두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쪽의 확신에 매몰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반대편에 서서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라 여겨졌다. 이런 나의 기질을 가장 가치 있게 발휘할 수 있는 시작이 ‘기사’라고 생각했다. 평소 기사를 읽으며, 좋은 글이란 독자에게 한 가지 정답만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건네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느꼈다. 실제로 내가 접했던 기사들은 뜨거운 논쟁이나 차가운 현실 속

수습기자의 다짐 | 박단아 기자 | 2026-04-29 09:35

평생을 제주도에서 살았다. 올해 정든 제주도를 떠나 포항에 왔다. 내 삶은 좁은 섬을 떠나 바다를 지나서 넓은 육지에 상륙했으며, 나 역시 작은 고등학교에서 벗어나 포스테키안이 됐다. △난생처음 온 동네 △생면부지의 사람들 △교수님의 복잡한 강의 등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커다랗게만 느껴졌다. 벅찬 새로움이 내 두개골을 채워 뇌를 누르는 듯 어지러웠다. 멀미 같은 불쾌한 감각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경관의 웅장함에 압도돼 느끼는 경이와 유사한 감각이었다.나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르는 글’보다는 내 생각을 보관하기 위한 ‘담는 글’을 주로 써왔다. 나르는 글은 입시를 위해 의무적으로 작성한 과제가 전부였다. 내가 원해서 쓴 담는 글은 대부분 한두 문장 정도의 생각 나열에 가까운 글이었다. 그런 글들은 대부분 메모장에 썼다가 지워져 사라질 뿐이었다. 하지만 포스테키안이 되며 느낀 어지러움이 내 뇌의 어떤 부분을 자극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내 글들을 그저 사라지도록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포항공대신문을 선택했다. 이제 내가 기자로서 적는 글은 모두 나르는 글이다. 내 글은 수천 부의 신문에 실려 수많은 사람이

수습기자의 다짐 | 오현준 기자 | 2026-04-29 09:35

이어폰을 끼고 있는 동안에는 모른다. 소음이 사라진 건지, 소음을 듣지 않도록 선택한 건지. 그 구분이 흐릿해질 때쯤에는 귀보다 판단이 먼저 둔해진다.노이즈 캔슬링이 만드는 무음은 끊임없는 연산의 결과다. 파동을 덮기 위한 기계의 적극적인 간섭이다. 소거된 세계가 주는 매끄러운 안락감이 되려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 이어폰을 뺀다. 연산이 멈춘 자리에는 불규칙한 마찰음, 일상의 소음이 들이닥친다. 다듬어지지 않은 변수들은 명백히 피로를 유발한다. 그럼에도 고립된 환상 속에 머무는 것보다 통제 불가능한 소음과 직접 부딪히는 쪽이 세계를 감각하는 더 정직한 방식이다.소리의 층위를 고르게 압축하는 알고리즘은 효율적이지만 섬세하지는 않다. 원음에 있던 결의 틈, 불완전한 여백까지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의 문법도 종종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상을 활자로 옮기는 과정에는 빈번히 마찰을 소거하려는 서사의 관성이 개입한다. 가독성을 앞세워 중층적 이해관계를 평탄화하고, 명쾌한 결론을 위해 껄끄러운 맥락을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식이다.단차가 지워진 문장들은 일말의 충돌조차 겪지 않으며 지면 위를 매끄럽게 활주한다. 깔끔한 인과율로 수렴하는 구조는 읽는 이에게 달콤한

수습기자의 다짐 | 조아훈 기자 | 2026-04-29 09:35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책과 함께 살아왔던 것 같다. 독서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했으며, 면식조차 없는 타인이 자신의 존재를 눌러 담아 쓴 글을 마음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이라는 매체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글에는 글밖에 담지 못한다. 작가가 머릿속에 그리던 푸른 하늘 아래, 번지는 은은한 꽃의 향기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누군가의 뒷모습. 작가가 많은 것을 포기한 담담한 글에서 독자는 그 모든 것들을 겨우 짐작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속 아쉬움의 응어리를 해소하고자 계속해서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그리고 지금, 나는 아쉬움 위에 올라타 글을 읽는다. 글밖에 없는 종이 위에 작가의 모습을 떠올린다. 자그마한 글씨에 찰나의 느낌과 상상력을 담아 나만의 장면을 그려본다. 장면이 매끄럽게 이어질 때면, 책을 덮고 가만히 눈을 감아 나만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가 글로써 완성하기 위해 덜어내고 덜어낸 것을 내 나름대로 다시 글에 주워 담는다. 글밖에 없었던 아쉬움은 글로부터 시작하는 기대감으로 바뀌었고, 글이 미처 채워주지 못한 공간은 나를 위한 광활한

수습기자의 다짐 | 조준혁 기자 | 2026-04-29 09:30

중국은 신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공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술 강국이 됐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본지는 기술의 허브, 국제도시 상하이로 해외 르포를 떠났다. 그러나 출국 직전, 사전에 연락이 완료된 푸단대로부터 갑작스러운 인터뷰 거절 통보를 받았다. 현지 도착 후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거절 사유조차 듣지 못한 채 학교 투어마저 불허됐고, 현지 재학생의 도움으로 신문사 인원의 일부만 학교에 출입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재 중국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기술이 세계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시대에서, 국가의 보호와 통제 아래 성장한 기술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옳은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가 주도형 성장의 명암: 과학기술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중국이 큰 성장을 단기간에 이룰 수 있던 배경엔 국가 주도형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 주도형 사업은 단순히 지원금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산당 간부가 직접 작성하는 5개년 계획부터, 지도부와 실무자가 직접 소

르포 | 조유현 기자 | 2026-03-25 16:57

본지는 중국 저장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신지에 황(Xinjie Huang)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대학생활과 고등 교육 방식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고민해 봤다. 중국 역시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중국 입시제도의 특징은 무엇인가?중국은 인구가 매우 많아 입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능과 비슷한 ‘가오카오’가 입시의 중심이 된다. 중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전적으로 가오카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1, 2학년에는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고, 3학년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가오카오를 위한 많은 연습을 한다. 다른 국가들의 입시 시험과 다른 점은 지역별로 문제가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국에서 순위를 매기지 않고, 절대적인 점수뿐 아니라 지역별 석차가 중요하다. 각 대학은 지역별 할당제가 있어 비슷한 점수여도 합격여부가 갈릴 수 있다. 나는 저장 지역이 독립적으로 실시한 마지막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이후부터는 다른 지역과 함께 실시되고 있다.가오카오 이외에도 대학 입시제도가 존재하나, 예술이나 체육 분야 학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오카오를 통해 입학한다. 체육 분야의 학생은

르포 | 유영주 기자 | 2026-03-25 16:17

상하이 도심에서 약간은 떨어진 거리, 옥병남로(玉屛南路) 쪽의 출입구를 통과하면 다양한 차향이 은은하게 깔린 거리가 나타난다. 여러 기념품점이 자리한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차 상점들이 나타난다. 특색있는 차들이 전시된 벽에선 철관음, 정산소종 등 중국 본토에서 사랑받는 차들을 볼 수 있다. 차뿐만 아니라 다도에 필요한 여러 다구(茶具)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흙으로 빚은 찻주전자 자사호부터 세차(洗茶)하며 기르는 차총(茶寵)까지 다양한 다도의 벗들이 손님을 반긴다. 다도(茶道), 차의 길을 걸으며다도는 한자로 차를 의미하는 茶(차 다), 道(길 도) 두 문자로 구성된다. 차를 마시는 행위에 길 도 자가 포함된 것이 의아할 수도 있으나, 이는 차를 마시는 데에는 단순히 ‘차를 마심’이라는 행위뿐 아니라 태도, 수양 또한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다도 문화에는 여러 예법이 존재한다. 차를 내는 사람은 손님을 정성껏 대하며, 차를 받은 손님은 그 정성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다도 문화는 ‘차예(茶藝)’라는 명칭을 가진다. 다도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닌 ‘예술’의 행위 그 자체라는 것이다.하인영의 ‘중국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6-03-25 16:14

이영백 푸단대 교수는 2018년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 후 중국의 제안을 받아 푸단대 석좌교수로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본지는 르포 출장 전 남산 서울클럽에서 이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까지의 이력과 물리학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학부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다. 적성에 따라 선택한 것은 아니고, 당시 이공계열의 경우 성적순으로 전공이 배정됐다. 하지만 원자로 설계 등을 배우면서 공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병역을 이행하며 물리에 대해 공부했다. 그때 물리라는 학문에 대해 재미를 느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체 물리를 깊이 있게 배웠고, 표면 물리학이라는 분야에 정착했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에서 연구 경험을 쌓으며 표면 물리학 연구를 계속했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가?박사학위 취득 후 한참 동안 표면 물리학을 연구했으나, 지금은 메타물질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우선 표면 물리학은 반도체 등 물질 표면의 물리적 성질을 전자 분광법으로 파악하는 물리학의 세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표면 물리학 실험에서는 불순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초고진공 상태를 만든 뒤 시료 표면을 관측한다. 하지만 잔류

르포 | 한정우 기자 | 2026-02-26 16:08

상하이는 예로부터 ‘동방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다. 관광객들은 근대의 유산을 찾아 △과거 영국의 조계지였던 와이탄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신톈디 △중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섞여 만들어진 주택인 ‘스쿠먼’이 즐비한 텐즈팡 등으로 하나둘씩 발길을 옮긴다. 그러나 다양한 명소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의미 있을 법한 장소는 화려한 도심이 아닌, 허름한 골목에 자리한다. 골목 사이 소박한 건물 한 채.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위치한 곳이다. 1919년, 고종의 승하를 계기로 발생한 3·1 운동의 결과,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조직됐다. 이후, 임시정부는 한국이 광복을 맞이하는 날까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대륙을 전전하게 된다. 현재 상하이에 남아있는 건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사용한 청사다. 상하이에 살아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꿈임시정부 청사에 처음 발을 내디디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과정에 관한 내용을 한국어 영상으로 방영해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건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분위기를 환기해

르포 | 최진현 기자 | 2026-02-26 16:06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학부모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이 뜻깊은 자리에서 포스텍 학위를 받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치열한 학업과 연구의 시간을 견뎌내며 오늘의 영광에 이른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포스텍의 졸업생이자 동문으로서, 포스텍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학위수여식이, 여러분이 품어온 꿈을 안고 사회와 미래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아울러, 자녀의 성장을 묵묵히 응원하고 헌신적으로 뒷받침해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정성과 열정을 쏟아 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교육과 연구의 현장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지금 우리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혁신 기술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흐름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축사/식사/치사 | 장인화 이사장 | 2026-02-15 13:48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이룬 성취를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흘린 여러분의 땀과 노력을 치하합니다. 또한 늘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신 학부모님들과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지도하고 영감을 주신 교수님들,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축하해 주기 위해 오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오늘날 세상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양자 기술, 바이오 등 딥테크 기술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와 국제질서, 그리고 편리한 삶과 수명연장에 대한 전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과 공학을 탐구하는 우리 졸업생들이 미래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꼭 당부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습니다. 선입견이겠지만 흔히 이공계 사람들에게 연상되는 이미지인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주변을 바라보라는 얘기입니다. 즉, 공감과 배려의 자세를 가지라는 것입니다.거의 400년 전 세상을 떠난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던(John Donne)은 종교시로 유명한데 그의 명

축사/식사/치사 | 김성근 총장 | 2026-02-15 13:48

포스텍 전 구성원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올해는 개교 4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두 세기에 걸친 기간이었고 심지어 밀레니엄의 강을 건너오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개교 50주년을 맞게 될 향후 10년은 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 사람들은 흔히 놀라거나 두려워하기 쉽습니다. 저는 그때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을 떠올리곤 합니다. 노르웨이어 원제가 Skrik이니 영어로는 “Shriek(비명)”이 생각나지만 “절규(The Scream)”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연작 그림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봤길래 이런 표정이 나올까 싶게 공포에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그런데 뭉크의 “절규”를 볼 때마다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다른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카스파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라는 그림입니다. 여기서 인물은 파도가 몰아치는 바위 위에 서서 안개 자욱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인물의 뒷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은 볼 수 없지만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뭉크의 정면

축사/식사/치사 | 김성근 총장 | 2026-01-01 12:11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포스텍은 개교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공자가 말한 불혹(不惑)의 나이,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알고 나아가는 시점입니다. 지난 40년간 포스텍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최전선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출발선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포스텍은 어떤 대학이어야 하는가”지난 한 해 포스텍은 제2 건학, POSTECH 2.0이라는 비전을 제도와 성과로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연구·교육·행정 전반에서 각 구성원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포스텍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심층다면 면접 중심의 새로운 입시제도는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질문할 줄 알고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한 시도입니다. 캠퍼스 재구성 계획과 연구·창업 인프라 확충, 스케일업 그라운드를 포함한 다양한 계획은 포스텍이 더 이상 ‘강의실과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는 대학임을 보여줍니다. 소수 정예의 구성원이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축사/식사/치사 | 교수평의회 의장 김성지(화학) | 2026-01-01 12:06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2026년이 밝았습니다. 붉은 말은 예로부터 힘찬 전진과 과감한 도약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해에 포스텍이 개교 4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지난 성취를 발판 삼아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올해는 포스텍이 개교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지난 40년의 발자취를 성찰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의 해입니다. 대학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오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포스텍은 1986년, “교육과 연구를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기여한다”는 건학이념과 ‘작지만 강한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개교했습니다. 이런 개교 초기의 도전 정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스텍을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해 포스텍은 POSTECH 2.0을 중심으로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혁신을 본격화하며, 글로컬 대학·RISE·대형 연구단 유치 등 국가 전략사업 선정과 함께 연구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융합 교육 체계 구축과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확대, AI-native University 추진은 포스텍의 미래 지향적 비전을

축사/식사/치사 | 직장발전협의회 의장 김복자(재무회계팀) | 2026-01-01 12:05

202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포스텍이 개교 40주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황무지 같았던 곡강벌에서 ‘과학 보국’의 염원으로 시작된 우리의 여정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거목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영광스러운 토대 위에서 ‘포스텍 2.0’이라는 담대한 비상을 시작하려 합니다.제18대 총동창회는 이러한 학교의 혁신에 발맞추어 ‘동창회 2.0’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은 곧 동창회의 저력에서 나오며, 학교가 변하는 만큼 동창회 또한 과거의 친목 도모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진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작년부터 정착되기 시작한 ‘동창회비 기반의 상근 사무국 운영체제’를 내실 있게 완성하겠습니다. 특정 소수의 헌신에 의존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다수 동문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전문 역량을 갖춘 사무국은 학교와 동문을 잇는 단단한 가교가 되어 동창회의 행정력과 실행력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또한, 동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가치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포스텍이라는 이름이 단지 졸업장의 명예에

축사/식사/치사 | 총동창회장 박종훈 (기계 학88·석92·박94) | 2026-01-01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