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88건)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 3일에 실시된다. 이에 앞서 사전투표는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전국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하며, 그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선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총 6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주요 정당들은 공약 발표와 정책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선거는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시된다. △디지털 전환 △인구 구조 변화 △기후위기 및 에너지 △지방 격차 △저출생 문제 등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기술 △청년 △지역 △복지와 같은 분야에서 제시되는 정책 구상은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본지는 이번 대선을 맞아, 유권자가 정책을 기준으로 각 후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정책 중심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총 6명의 후보 가운데 국회 의석수 기준 상위 3개 정당의 소속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중심으로, 각자의 주요 공약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분석한다.대상 후보의 선정은

특집 | times | 2025-05-28 16:27

친구의 할머니께서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읽고 ‘밥약 문화’를 알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신문을 통해 ‘밥약 문화’를 처음 접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다.어릴 때부터 세상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관심이 많았고, 뉴스를 즐겨봤다. 그래서 이런저런 소식에 내 생각을 담아 직접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고 살아왔다. 우리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 곳곳에 비치된 신문과 집에 갈 때마다 도착해 있는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포항공대신문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학업 부담과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한동안 지원을 망설였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대학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을 느끼게 됐고,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신문사에 지원했다. 이제부터 학생 기자로서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나만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내가 쓴 기사를 통해서 누군가가 ‘이런 일도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세상에 똑같은 글은 없다. 글쓰기 시간 친구들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내용을 다뤄도 나오는 글은 천차만별이다

수습기자의 다짐 | 김범준 기자 | 2025-04-23 17:56

남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부시맨(Bush Man)’들에게는 두 종류의 굶주린 자들이 있다. 굶주린 자들은 ‘리틀 헝거(Little Hunger)’와 ‘그레이트 헝거(Great Hunger)’로 나뉜다. 리틀 헝거는 물질에 굶주린 자들이다. 그들은 그저 생존하기 위해 음식이 고프다. 반면, 그레이트 헝거는 의미에 굶주린 자들이다. 그들은 △왜 살아가는지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 △하루하루의 가치는 어디에 맺히는지에 고픈 자들이다. 부시맨들은 그들 층위의 고픔이 진정한 고픔이라고 여기고 그들을 그레이트 헝거라고 부른다.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그레이트 헝거로 향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삶 속에서 기자가 된다는 것 또한 그레이트 헝거로 향하는 여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어떤 기사를 써야 할지 알 수 있다. 의미가 고픈 기자가 돼 의미를 담은 기사를 써야 한다. 저널리즘에서의 의미란, ‘세상과 사람을 잇는 매개로 세상의 변화를 도모하고, 사람의 사유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은 기사가 비추는 세상 자체가 리틀 헝거적이라면 과연 기사에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이다.기자가 기사를 쓰는 것은 일종의 ‘팬터마임’이라고 생각한다. 팬터

수습기자의 다짐 | 송명빈 기자 | 2025-04-23 17:55

‘성공의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다’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이 남긴 명언이다.그간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며 가장 후회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에 열정적으로 도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 자치 단체에 지원하지 않아 학교 행사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많이 없어 후회했던 기억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았다. 우리대학에 입학해 가장 먼저 다짐했던 것이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하자’라는 것이었다.평소 뉴스를 보거나 신문 기사를 읽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아 자치 단체 탐방 시간에 신문사를 방문했다. 선배 기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신문사에 들어가면 기사를 쓰는 것 외에도 스스로 많은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여느 때처럼 지원이 망설여졌지만 앞선 다짐을 기억하며 이번만큼은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신문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학생기자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신문사에 들어온 직후에는 정말 기뻤지만, 이내 ‘내가 정말 신문 기사를 쓸 수 있을까?’라는 수심에 빠졌다. 신문사는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소식지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단체인데 학생기자로서 맡은 역할을 충

수습기자의 다짐 | 조유현 기자 | 2025-04-23 17:54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도서관은 나의 또 다른 집이었다. 도서관에서는 책이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 편했고, 아늑한 소파가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그렇기에 학교가 끝나면 매일 도서관으로 향했으며, 책들과 노는 과정에서 글자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때 나는 글자들이 무겁다고 생각했다. 어떤 내용을 적어도 그 내용을 절대로 발설하지 않으니까. 자신만이 조용하게 간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글자들은 내 친구가 됐다. 매일 방과 후를 그들과 함께 보내며 △사회 △과학 △소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읽었고, 더 성장한 후에는 신문도 즐겨 읽게 됐다. 그리고 신문을 읽는 것이 일상에 녹아들었을 무렵에는 글자들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일단 글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면 쉽게 날아올라 멀리멀리 날아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필자의 생각을 전해주니까.그렇지만 모두가 그들의 생각을 원하는 목적지에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목적지에 글이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은, 기자 혹은 작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쓴 글은 목적지까지 닿지 못하고 날아가 버

수습기자의 다짐 | 최진현 기자 | 2025-04-23 17:52

어릴 적 부모님께서 신문을 읽으실 때면 나도 옆에서 어린이 신문을 함께 읽곤 했다. 자연스레 신문과 가까워졌고, 지금까지도 나에게 가장 친숙한 언론 매체 중 하나다. 우리대학에 입학한 후, 신문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까지는 독자로서 신문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기자로서 신문을 만들며 독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최근 사람들은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을 주로 이용한다. 이는 검색을 통해 정보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과 신문을 읽을 때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리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종이 신문은 정보를 통합적으로 얻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 신문은 보통 관심 있는 키워드만 검색해 단편적인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치기 쉽지만, 종이 신문은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한눈에 배열돼 있어 의도하지 않았던 정보까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인터넷 신문 기사처럼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기보다는, 중립적인 관점에서 담담하게 기사를 풀어나가 독자들이 온전히 기사에 몰두할 수 있게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허겁지겁 마감 기한을 맞추고,

수습기자의 다짐 | 한정우 기자 | 2025-04-23 17:49

맑은 물 흐르는 청수사에서 만난 교토의 정취 일본의 천년 수도 교토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맑은 물 위에 지어진 절’이라는 뜻을 가진 이 사찰은 이름처럼 맑은 물이 솟아 흐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교토를 대표하는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사시사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다.화창한 날씨 속 오전 11시쯤 기요미즈데라를 찾았다. 사찰로 향하는 길은 이미 관광객들로 붐볐고, 외국인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교복을 입은 일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찰로 오르는 길은 ‘기요미즈자카’라고 불리는데, ‘청수사로 오르는 언덕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양옆으로는 전통적인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곳곳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기요미즈자카를 따라 올라가니 니오문(仁王門)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지나자, 일본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삼층탑, 산주노토(三重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명한 주홍빛 옻칠이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은 한층 더 돋보였다. 나아가 섬세한 조각과 균형 잡힌 구조에서도

르포 | 김수진, 정혜정 기자 | 2025-03-26 20:15

본지는 지난 1월 20일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 있는 교토대학교(Kyoto University, 이하 교토대)를 방문했다. 교토대는 1869년 오사카에 세워진 화학학교를 전신으로 1895년 고등교육기관인 구제 제3고등학교를 거쳐 1897년 과학기술대학인 교토제국대학으로 개교했다. 교토대는 이공학부가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개교 후 10년간 법학부와 의학부를 비롯한 타 학부들이 추가로 개설됐다. 최종적으로 1906년 문과대학이 설립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교토대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우리대학과 많은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교토대와 우리대학의 인연도 깊은데, 1996년 발족한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 협의회(AEARU)로 우리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더불어 우리대학과 해외 단기 유학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교토대 캠퍼스 전경교토대는 크게 3개의 캠퍼스로 구성돼 있는데, 요시다·우지·카쓰라 캠퍼스이다. 요시다 캠퍼스는 교토대학의 중추가 위치한 캠퍼스이며 7개의 구내로 구분된다. 한큐 전철을 이용해 카와리마치 역에 도착한 뒤 강을 건너면 교토대의 요시다 캠퍼스를 볼 수 있다. 요시다 캠퍼스를 따라 걷다 보면 교토대의 상징인 은행나무와 시계탑이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5-03-26 20:09

교토대 Julie de los Reyes 교수는 현재 교토대 동남아시아 연구센터(CSEAS)에서 연구하고 있다.금광 산업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어떤 계기로 금에 연구적 흥미를 느끼게 됐는가?‘왜 금일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금 채굴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고, 전 세계 자원 채굴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캐내는 금의 양은 전체 공급의 극히 일부고, 대부분의 금은 이미 지상에 있다. 그냥 금고에 놓여있고, 장식품에 들어있다. 사람들은 왜 산업적 기능이 그렇게 크지도 않은 금에 열광하는 걸까? 금을 가지려는 욕구는 대부분 심리적이고, 아시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전 세계 보석으로써의 금은 대부분 아시아에 있고, 중앙은행은 수요에 맞춰 금을 보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금광은 매우 비싸고, 일부는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다. 금광업에는 대체 누가 투자하는 걸까. 금광업에 어떤 종류의 자금이 조달되는지, 투자를 유치하는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또한 금광업은 심한 오염과 이주민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금을 둘러싼 이런 역동성을 이해하고 싶었다.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전환과 석탄을 연구하고 있는데, 동기가 무엇

르포 | 김수진 기자 | 2025-03-26 20:07

교토대 다니엘 팩우드(Daniel Packwood) 교수는 뉴질랜드 출신의 이론 화학자로, 수학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화학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그는 교토대에서 시뮬레이션과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재료를 설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연구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나는 이론 화학자로서 수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화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새로운 재료의 개발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자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이에 새로운 △약물 △반도체 △태양 전지 장치 △가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간단한 분자를 설계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특정 화합물의 농도 변화를 감지하는 센싱 소재를 연구한 적이 있다. 이런 물질이 개발되면 폐암과 같은 질병을 발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실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방향성을 제공하며, 불필요한 실험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연구에서 수학, 화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이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융합해 연구를 진행하는가?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려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학 △물리학 △수학 등 여러 분야의

르포 | 정혜정 기자 | 2025-03-26 20:05

교토대 마리오 로페즈(Mario Lopez) 교수는 문화인류학과 동남아시아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간병인들의 국제적인 이주와 이주 노동자들의 순환 관련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교토대 윌리엄 바버(William Baber) 교수는 버지니아 출신으로, 국제 비즈니스에서의 교류 활동과 다문화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 2009년 교토대에 부임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교토대에 오게 된 계기가 있는가?다양한 전공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학제 간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교토대는 △지질학 △언어학 △정치 생태학 △역사학 등 여러 전공의 교수가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자유와 열린 소통 덕에 다양한 전공의 지식을 교환하며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즉각적인 출판 압박이 적고, 경계를 넘는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적어 연구의 세부 사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단순히 현장에서 몇몇 사람들과 인터뷰만 하는 것이 아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에 ‘진정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교토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교토대의 내

르포 | 김태린 기자 | 2025-03-26 20:03

포스텍 졸업생과 가족 여러분, 총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먼저 어려운 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받는 827명의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자녀를 희생과 정성으로 뒷바라지하시고, 오늘 졸업의 영광을 함께 나누게 되신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열정과 헌신으로 제자들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6년 대한민국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포스텍은 교육과 연구, 산학연 협동을 통해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겠다는 건학이념 아래, 우리나라 고등교육계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습니다. 짧은 역사, 비영어권 국가, 비수도권 소재 대학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2024 중앙일보 이공계대학평가’ 1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에서 발표한 ‘2024 소규모대학평가’ 2년 연속 세계 2위 등 포스텍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교직원 여러분과 선배들의 헌신과 함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포스텍

축사/식사/치사 | times | 2025-02-07 00:34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오늘은 치열한 학문적 탐구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여러분이 이룬 성취를 기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먼저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흘린 여러분의 땀과 눈물을 기억합니다. 또한 그 과정을 지켜보며 늘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신 학부모님들과 가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을 지도하며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축하해 주기 위해 오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빛나는 성취를 뒤로 하고 이제 여러분은 다음 여정을 떠날 것입니다. 그것이 대학원 진학이건, 박사후연구원이건, 군복무이건, 취업이건 이제 여러분은 수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들로부터 배우기도 하겠지만 가끔은 상처받고 위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힘들 때 찾아가는 세 가지 장소와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새벽에 수산시장에 가서는 뜨거운 삶의 열정을 보면서 자신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낮에 공항에 가서는 여행자들의 들뜬 모습을 보면서 꿈이 말라버린 자신을 일깨운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의 장례식장에서는 인생의 한계와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삶을 겸허함으로 돌아보게 된다고 합

축사/식사/치사 | times | 2025-02-07 00:34

타불라 라사, 라틴어로 ‘빈 석판’ 혹은 ‘흰 도화지’라는 뜻이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인간의 출생 당시를 흰 도화지에 비유하며 외부 세계로부터 감각적 활동과 경험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도화지가 채워질 때, 지적 능력이 형성된다는 경험론을 주장했다.나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보다는 역사와 철학에 더 관심이 많았다. 답이 명확한 문제보다는 명확한 답이 없더라도 생각의 흐름이 자유롭게 이어져 나가고, 그 생각을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제들이 더 좋았다. 이후 고등학교 시절 경제학과 심리학 수업을 들으며 비로소 내가 어떤 공부를 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는지 선명히 알게 됐다. 비록 입시라는 현실과의 타협으로 공대에 진학하게 됐지만, 사회과학 분야로 나아가리라는 열정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런 지금의 나는 스무 살이 됐고, 아직 타불라 라사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수명이 백이십 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리 세대 앞에서 스물이라는 초라한 숫자는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타의에 의해 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더 많이 배워야만 했던 십 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그 흰 도화지를 마음이 이끄는 방향에 따라 가득 채우며 나의 세계를

수습기자의 다짐 | 양지윤 기자 | 2024-04-22 17:48

내가 느끼기에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학에서는 선택을 하는 것도 책임을 지는 것도 오로지 나의 몫이라는 점이다. 정해진 과정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다. 주기적으로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스스로 우리대학의 소식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되자 막막했다. 나는 새내기새로배움터가 끝난 후 우리대학에서 지내는 동안 실패할지라도 후회 없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이때 포항공대신문사는 어떤 수업을 들을지,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고민 중이던 나에게 확신을 줬다.나는 평소에도 뉴스나 기사를 자주 찾아보는 편이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새내기새로배움터에서 신문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견문을 넓히고 기사를 통해 학교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마감 기한이라는 것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전문적으로 글을 써본 적이 없었기에 선뜻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단체들을 알아볼수록 신문사에 대한 도전

수습기자의 다짐 | 유영주 기자 | 2024-04-22 17:47

글을 읽는다는 것은 숲속에 난 오솔길을 걷는 것과 같다. 처음 오솔길을 걸을 때는 낯선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나무에만 집착하거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글도 마찬가지다. 순백의 종이에 빽빽하게 들어찬 글자들을 처음 봤을 때는 그 무게에 압도돼 도입부만 반복해서 읽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글이라면 학을 떼고 싫어했던 내가 글을 좋아하게 된 것은 신문을 접하면서였다. 회색빛 신문지에 남겨진 검은 글자들을 통해 드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기사들 사이사이 배치돼 있던 사설들이었다. 누군가의 생각을 읊조린 이 짤막한 글들은 긴 호흡의 기사들을 읽던 나에게 주어진 조그마한 휴식처였다. 사설을 읽으며 비로소 나는 나를 잠식한 상념들로부터 해방돼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내게 기자가 돼 자신의 글을 타인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특히 사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사설은 불규칙하고, 자유롭다. 어떤 사건을 시의성 있게 객관적으로 다뤄야 하는 기사글과는 달리 사소한 것

수습기자의 다짐 | 김태린 기자 | 2024-04-22 17:44

우리가 하루에 꾸준하게 3시간을 걷는다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2년이 지나면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할 수 있고, 7년 후에는 무려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이런 점진적인 성과는 꾸준함의 위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교수님과 면담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교수님들께서 공통적으로 강조하셨던 부분은 ‘성실함’이었다. 이전에는 눈에 잘 띄게 반짝거리는 재능을 동경했던 나는 상대적으로 반짝거리지 않는 성실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의 결실은 항상 나의 예상을 넘어섰다. 주변의 동기, 선후배 모두 놀라울 정도로 알찬 일상을 보내고 있었고, 그 속에서 나 또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길지 않은 대학 생활을 경험해 본 지금은 성실함이 소박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라 생각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다룰 수 없는 무기 말이다.신문사에 들어온 후 기자가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덕목에 대해 고민해 봤을 때도 성실함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 또한 책임감, 예리한 통찰력 등 여러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성실하게 매 기사를 대하는 자세’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백

수습기자의 다짐 | 정혜정 기자 | 2024-04-22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