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수님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AI가 널리 쓰이면서 숙제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는데, 어느 날 유독 한 문제에서 많은 학생이 같은 오답을 냈다고 한다. 이상하게 여긴 교수님이 AI에게 같은 문제를 풀게 해 보았더니, AI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작은 해프닝처럼 들리지만, 이 일화는 인공지능 시대에 문제를 푼다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든다.이 이야기를 듣고, 흔히 파인만 알고리즘(Feynman Algorithm)이라 불리는 세 단계의 문제 해결법이 떠올랐다. 첫째, 문제를 적는다(Write down the problem). 둘째, 매우 열심히 생각한다(Think very hard). 셋째, 답을 적는다(Write down the solution).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 본인이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그의 천재성을 농담처럼 빗댄 이 짧은 알고리즘에는 묘하게도 연구의 본질이 담겨 있다.그런데 인공지능 시대를 맞은 지금, 이 알고리즘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되돌아보면, ChatGPT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맨 먼저 체감한 도움은 세 번째 단계, 즉, 답을 적는 것이었다. 보고서를 다듬고, 매끄러운
노벨동산 | 김용준 / 전자 교수 | 2026-05-27 14:05
수백만 년 전, 고인류는 커다란 환경의 변화 앞에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던 울창한 숲이 점차 사라지고 초원이 확장하면서, 인류의 조상들은 두 갈래의 진화적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는 강인한 턱과 큰 어금니로 단단한 식물을 씹는 데 특화된 파란트로푸스(Paranthropus), 다른 하나는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였다.파란트로푸스는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저작 기관과 소화 기관을 발달시켰지만, 에너지의 대부분을 생리적 소화에 쏟느라 두뇌 발달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진화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반면, 호모 하빌리스는 돌을 깨뜨려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자르고 가공함으로써 생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기술적 진화는 두뇌의 발달로 이어졌고, 결국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인류의 계보를 이끌게 된다.이처럼 도구의 사용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인류 문명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 변곡점이었다. 이후에도 인류는 수많은 기술적 전환기를 경험했지만, 약 250년 전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 또 하나의 거대한 전환이 일어났다. 바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부터
노벨동산 | 전상민 / 화공 교수 | 2025-09-02 21:58
우리대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구 중심 이공계 특화 대학으로, 소수 정예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강력한 연구력과 실험적 학풍을 가진 우리대학은 여러 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 이를 시계, 자동차와 같은 통속적인 브랜드로 타 대학과 비교해 보면, 우리대학이 추구해야 할 브랜드 가치 전략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 어느 S대학이 롤렉스(Rolex)이고, 어느 과학기술 위주의 K대학이 브라이틀링(Breitling)이라면, 우리대학은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다. 리차드 밀은 단순한 시계 브랜드가 아니다. △기술 혁신 △최첨단 소재 △초경량 구조 △예술과 공학의 융합을 통해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했다. 어느 S대학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이고, 어느 K대학이 포르쉐(Porsche)라면, 우리대학은 맥라렌(McLaren)이다. 맥라렌은 자동차의 공기역학, 카본 파이버 기술 등 최첨단 공학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극소수만을 위한 초고가 브랜드다. 소수 정예의 최고 수준 연구 인재를 양성하며, △기초과학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
노벨동산 | 김성지 / 포스텍 교수평의회 의장 | 2025-04-23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