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건)

지난달 8일, 오픈AI(OpenAI)가 90년 가까이 수학계가 풀지 못해 밀레니엄 문제로도 선정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약 1만 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풀었다고 발표했다. 밀레니엄 문제는 클레이수학연구소가 선정한 21세기 수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7가지 문제를 일컬으며 2003년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Grigori Perelman)이 푸앵카레 추측을 해결한 이후 밀레니엄 문제를 해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아무도 풀지 못했던 밀레니엄 문제를 AI가 해결했다고 발표된 후로 수학계를 비롯해 AI의 활용을 두고 거대한 파장이 일었다. 90년 동안 인간이 풀지 못한 방정식, 단 88시간 만에 풀어낸 AI오픈AI의 1만여 개의 AI 에이전트는 나비에-스토크스의 존재성과 매끄러움 문제를 풀고 정형화된 검증 언어인 린 형식화로 증명했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뉴턴유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편미분 방정식으로 3차원 비압축성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에서 해가 매끄럽게 존재하는가를 두고 미해결 상태에 남아 밀레니엄 문제가 됐다. 이번 오픈AI가 증명했다고 주장한 부분도 매끄러움에 관한 것이다. 연산 수행과 165쪽 분량의 증명에는 88시간과 1,300

과학 | 최진현 기자, 조유현 기자 | 2026-10-07 21:14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의 바둑 기사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2승 1패라는 성과를 거뒀다. 1국에서 패배했던 신진서 9단은 2국과 3국에서 각각 4집 반, 11집 반으로 이기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후, 10년 만에 인간 바둑 기사가 공식 대국에서 인공지능을 이겼다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번 대국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바둑은 격자로 된 판에 상대와 번갈아 교차점에 자신의 색에 해당하는 돌을 놓으며, 돌이 둘러싸는 영역인 ‘집’을 상대보다 많이 확보하는 게임이다. 이번 대국은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접바둑은 실력 차가 있는 대국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쪽이 미리 몇 개의 돌을 놓고 시작하는 방식으로, 이번에는 신진서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아 초반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신진서 9단의 상대였던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David Wu)가 2019년 공개한 오픈소스 바둑 프로그램이다. 카타고는 공개된 이후 지속적인 개발과 분산 학습을 거치며 발전했다. 이번 대국에서 승리를 거머쥔 신진서

과학 | 김범준 기자 | 2026-09-09 06:05

우리대학 노준석(기계·화공·전자) 교수 연구팀이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4월 발간호에 국내 최초로 두 편의 논문을 동시에 게재했다. 동시에 노 교수는 응용 물리 분야의 권위지인 Applied Physics Letters(이하 APL)의 부편집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노 교수 연구팀의 주된 연구 분야는 차세대 광학 기술로 여겨지는 메타물질로, 이는 나노미터 규모의 인공 구조체를 정밀하게 배열한 구조로써 △위상 △진폭 △편광 등 빛의 주요 특성을 제어하는데 응용될 수 있다. 메타물질이란 무엇인가, 연구팀의 메타렌즈 대량생산메타물질은 표면의 나노 구조체로 인해 두께가 얇으면서도, 광학 경로를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런 특성을 이용한 렌즈가 바로 메타렌즈다. 그동안 연구팀은 메타물질을 활용한 △투명망토 △무색수차 렌즈 △초소형 LiDAR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개발해 왔다. 특히 메타물질은 나노 구조체의 배열을 통해 빛의 경로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어, 물체 주위로 빛을 우회시킴으로써 마치 투명하게 보이게 하는 투명망토의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과학 | 김범준 | 2026-05-27 14:17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에 탑승한 유진 서넌(Eugene Cernan) 사령관의 마지막 발걸음을 끝으로 인류는 54년째 달에 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1세기가 된 지금, 인류는 다시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2022년 무인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발사 시스템과 우주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오는 4월에는 4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가 달 궤도 유인 선회 임무를 수행한 후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 달 착륙선과의 도킹을 연습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거쳐, 2028년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4호부터는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아르테미스는 미국 NASA의 주도하에 55개국의 국제 협력 및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민간 기관 참여로 이뤄지는 달 탐사 프로젝트다. 장기적으로 우주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5월에 10번째 서명국으로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내년 3호 발사 임무에서 2명의 우주인을 착륙시킬 계획이었으나 실제 달 착

과학 | 김범준 기자 | 2026-03-25 17:03

최근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SKT 유심 정보 유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등 대기업에서 연이어 보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 해킹이 일어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 대응과 보안 기술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근래의 해킹 공격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기술적 해킹이다. 기술적 해킹의 예시로는 △취약한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공격 △웹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 악용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통한 침투 등이 있다. 두 번째는 피싱이나 내부자 실수 등을 노리는 사회공학적 해킹이다. △이메일 피싱 △악성 첨부파일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 △관리자 권한 탈취 등 사람과 조직의 보안 정책을 우회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주목할 점은 많은 보안 기술이 보안 취약점을 제거해 기술적 해킹을 방지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실제 피해 사례의 상당수는 사회공학적 해킹을 시발점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해킹이 이뤄진 방식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대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격받은 것일까?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의 경우, 공식 조사 결과 해

과학 | 한정우 기자 | 2026-02-15 13:48

기사 핵심 내용 요약 포항 앞바다는 산업단지 인접 지역이지만 정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해 전체 오염 수준은 전국 연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해류 특성상 해양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축적되고 있으며, 특히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환경의 큰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개인의 생활 속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수만 톤의 폐기물과 공업 활동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포항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포항 앞바다는 대규모 제철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대기 중으로 배출된 질소계 오염물질과 금속 성분이 연근해로 침적돼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해양 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차세대 환경공학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해양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들: ‘AI 기반 해양 모니터링’과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AI 기반 해양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류 흐름 △강우량 △연안 폐기물 발생량 등을 종합적

과학 | 정혜정, 한정우 기자 | 2025-12-03 11:34

지난 9월 26일, 공공기관의 전산 및 정보시스템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정부 관리 누리집이 마비됐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대학교 연구실,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유사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며 전기 에너지와 화학 에너지 사이에서 변환이 일어나는 구조로,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네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뤄진다. 충전 시에는 양극의 리튬 이온이 음극으로 이동하고, 방전 시에는 반대로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한다. 높은 에너지 밀도 덕분에 같은 공간에 다른 형태의 전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 노트북 각종 전자기기뿐 아니라 전기 자동차의 핵심 전원으로 쓰인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조창신(배터리·화공)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교수의 Nanomaterials & Energy Device 연구실에서는 양극과 음극 소재를 직접 합성하고, 합성

과학 | 정혜정, 한정우 기자 | 2025-11-05 11:42

흔히 그저 귀여운 반려동물로만 생각하는 강아지의 변신, ‘의료 탐지견’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개는 사람보다 대략 10,000배 더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어 다양한 냄새를 감지할 수 있고, 아주 낮은 농도의 냄새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사람보다 후각 수용체의 수와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고, 사람에게는 흔적만 남아 기능하지 않는 ‘보습코 기관’이라는 보조 후각기관이 있어 페로몬과 같은 비휘발성 물질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개의 민감한 후각을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며 의료 탐지견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최근 과학 저널 ‘The Journal of Parkinson’s Disease’에 개의 후각을 이용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제안한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리트리버 2마리에게 200개 이상의 표본을 학습시킨 결과 파킨슨병 환자를 80%의 민감도로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실험에서 비환자를 식별하는 특이도는 98%에 달했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들이 소멸해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중뇌 흑색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운동

과학 | 양지윤, 한정우 기자 | 2025-09-02 22:10

지난 4월 20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챗봇에 ‘고마워요’와 같은 정중한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이 수천만 달러가량의 전기 요금 손실을 발생시킨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누리꾼이 소셜 커뮤니티 엑스(X)에 “사람들이 ‘부탁해요’나 ‘고마워요’라고 말해서 오픈AI가 얼마나 손해를 봤을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처럼 AI에 공손하게 말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전력 낭비를 비롯한 금전적 손실을 가져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를 정중히 대하는 것이 응답의 질을 향상 시키는 등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AI를 다뤄야 할까?사람들이 AI에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와 이에 대한 철학적 의미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그룹 퓨처 PLC가 미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7%가 AI와의 대화에서 공손하게 대답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55%는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 12%는 ‘AI가 기분 나빠할까 봐’라고 답해 사람들이 AI를 인격체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람들이 AI에 공손하게 대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대학 이충형(인문) 교수는 ‘인간의 본성으로 자연물

과학 | 정혜정, 최진현 기자 | 2025-05-28 16:02

육식 위주의 식단 및 높은 나트륨과 당류가 함유된 식품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23년 기준 37.2%로 40%에 육박하며, 전 세계 약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비만이라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의 개발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최근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위고비 (Wegovy)’의 개발 및 상용화로 비만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고, 나아가 더욱 혁신적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의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위고비와 같은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소개한 ‘10대 과학 이슈’에 선정되고, ‘노벨상의 전초전’으로 일컫는 2024년 래스커상을 수상할 정도로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GLP-1 기반 약물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GLP-1 호르몬은 이자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한편, 체내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안정화한다. 또한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해 식욕을 억제한다. 최근 국내 연구팀은 GLP-1 기반 약물이 뇌 시상

과학 | 양지윤 기자 | 2025-03-2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