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호 ‘우리대학 학생들의 수면 패턴, 지켜지고 있나요?’를 읽고
제466호 ‘우리대학 학생들의 수면 패턴, 지켜지고 있나요?’를 읽고
  • 김소이 / 반도체 25
  • 승인 2025.05.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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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한 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어느새 5월도 중반을 지나고 있다.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 속에서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요즘,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삶의 균형이었다.

우리대학은 학생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지만 학업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동아리 △자치 단체 △연구 참여 등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지만 매주 돌아오는 퀴즈, 과제를 하고 9시까지 수업이 이어지는 날도 빈번하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밤새 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주변의 공연 동아리들은 자정이 넘어서야 연습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SMP 활동 역시 수업 이후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흔했다. 더불어 시험과 과제까지 더해진다면 암묵적으로 밤샘은 거의 필수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 실감하게 된 것은 첫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나는 자사고를 졸업해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3년간 매달려 온 내신, 수능 공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학업에 적응하는 것조차 벅찼다. 그렇게 개념 복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시험 기간이 다가왔고 그 부담감으로 밤늦게까지 공부하려다 다음날 일과를 망치기 일쑤였다.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들을 적잖게 볼 수 있었고, 수면 패턴 문제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 그렇기에 ‘우리대학 학생들의 수면 패턴, 지켜지고 있나요?’ 기사는 더욱 인상 깊었다.

기사에서는 학생들의 수면 부족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심야 시간에 진행되는 수업을 지적했다. 특히 기초 필수 과목의 퀴즈뿐 아니라 전공 수업의 조교 시간이 밤 10시에 시작됐다는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바쁜 일정 속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면 시각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학생들을 위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정규 수업은 보통 오후 4시경에 끝났고 이후에는 자율 학습 시간처럼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그때도 과제와 시험 준비에 쫓기기는 했지만, 밤늦게까지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보통 새벽 2시 이전에는 잠들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수면 부족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역량이나 시간 관리 능력만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정이라는 단어로 부족한 수면 시간을 정당화할 수 없다. 장기적 건강과 학습 효율을 위해서는 과제와 시험 일정을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 리듬을 배려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사는 우리대학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뤘고,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수면 부족이란 주제가 비단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학생들의 실제 의견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학생들의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는 기사가 꾸준히 게재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학업뿐 아니라 학생들의 삶까지 고려한 정책 논의가 이뤄져 우리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더욱 건강하고 보람찬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