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에서 만난 자유로움
교토대에서 만난 자유로움
  • 김태린 기자
  • 승인 2025.03.26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 교토대학교 르포 - 교토대학교 소개
▲교토대학교를 방문한 르포 기자단
▲교토대학교를 방문한 르포 기자단

본지는 지난 1월 20일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 있는 교토대학교(Kyoto University, 이하 교토대)를 방문했다. 교토대는 1869년 오사카에 세워진 화학학교를 전신으로 1895년 고등교육기관인 구제 제3고등학교를 거쳐 1897년 과학기술대학인 교토제국대학으로 개교했다. 교토대는 이공학부가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개교 후 10년간 법학부와 의학부를 비롯한 타 학부들이 추가로 개설됐다. 최종적으로 1906년 문과대학이 설립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교토대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우리대학과 많은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교토대와 우리대학의 인연도 깊은데, 1996년 발족한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 협의회(AEARU)로 우리대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더불어 우리대학과 해외 단기 유학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

교토대 캠퍼스 전경

교토대는 크게 3개의 캠퍼스로 구성돼 있는데, 요시다·우지·카쓰라 캠퍼스이다. 요시다 캠퍼스는 교토대학의 중추가 위치한 캠퍼스이며 7개의 구내로 구분된다. 한큐 전철을 이용해 카와리마치 역에 도착한 뒤 강을 건너면 교토대의 요시다 캠퍼스를 볼 수 있다. 요시다 캠퍼스를 따라 걷다 보면 교토대의 상징인 은행나무와 시계탑이 보인다. 우지 캠퍼스는 군대가 쓰던 토지를 1949년 국가로부터 양도받아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학 관련 연구소들이 위치한 캠퍼스로, 연구 특화 캠퍼스다. 우지 캠퍼스에서 산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가장 최근에 완공된 카츠라 캠퍼스가 보인다. 카츠라 캠퍼스는 4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색있는 신생 캠퍼스이다. 다만 캠퍼스 간 거리가 가까운 편은 아니라 학생들은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교토대의 학풍

교토대를 관통하는 ‘Freedom of  Academic Culture’, 자유의 학풍에 걸맞게 캠퍼스는 여유 넘치는 분위기였다. 곳곳에 주차된 자전거와 헌혈을 독려하는 메시지는 우리대학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자유의 학풍’이라는 기틀 아래 교토대는 지구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하기 위해 자유와 조화를 학생 정신의 토대로 하고 있다. 특히 교토대의 연구 이념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는데, 교토대는 연구의 자유와 자율을 중점으로 높은 윤리성을 갖춘 연구 활동을 지향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단 연구뿐 아니라, 학생활동에서도 자유로운 점이 많다. 매년 코스프레 졸업식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다도 문화 연구회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동아리 또한 존재한다.

교토대와 자전거

교토대를 둘러보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평지로 돼 있는 캠퍼스와 일렬로 주차된 많은 수의 자전거였다. 우리대학의 경우 캠퍼스가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어 일반 자전거보다는 전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더욱이 교토대의 경우 3개의 캠퍼스 간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자전거를 이용한 등하교가 활발하다고 한다. 비단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진도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교토대 사람들의 ‘자전거 사랑’은 이런 캠퍼스의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