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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확고하게 구축된 연구지원 행정체계는 오늘의 포항공대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비 집행과 관리에 있어서 일부 연구인력의 불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한 한 교수와 대학 관계자의 의견을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연구의 효율성 높이는 행정 지원을 추구하자다른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교수들의 연구를 뒷받침해 주는 연구지원팀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지원팀이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교수들의 연구 효율성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가 보고 겪은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연구지원팀이 본연의 연구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최근 연구처로부터 2000년에 집행된 한 과제와 관련해서 1,000여 만원을 반납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용인즉, 인건비 사용 내역에서 해당 금액 만큼 미집행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데 있었다. 당시 본인의 해당과제 개시 후 채용한 두 명의 연구원 인건비는 과제 명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예전에는 통상적으로 그 해당과제에만 국한하여 일련의 경비 정산을 허용한 것이 아

여론 | | 2002-05-08 00:00

2년간의 포항생활에 지루해하던 나는 지난 겨울방학 때 우연히 기회를 얻어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회사에 들어간지 며칠 지나 사원 전체 회식이 있었는데 술이 한 차례 돈 후 이사님이 문득 자신은 포항공대출신, 카이스트출신과 자주 일을 해보았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둘다 일하는 능력은 비슷한데 카이스트 학생이 활발하고 사회생활도 잘해서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 그 전에도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넘어갔었다. 조금 충격이었던 건 며칠 뒤에 이 회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또다른 회사와 팀회식을 가졌는데 그 회사의 대표이사님도 “업무에서는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동료들끼리 팀웍이 중요한데”라며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이후 나는 왜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는지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학교 학생들의 단조로운 동선이다. 4년 동안 평일에는 매일 기숙사에서 78계단을 지나 강의실에 간 다음 다시 기숙사에 가는 생활의 반복은 일상에 활력을 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주말이 되어도 특별히 갈 곳이 없어서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어느새 2002학년도

여론 | 정주영 / 컴공 00 | 2002-05-08 00:00

어느 전공수업. 수업 종료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고 있다. 교수님께서는 한 주의 마지막 수업에 아쉬움이 남으시는 듯 조금만, 조금만 하시면서 지금 배우고 있는 챕터를 끝내실 모양이다. 그러나 한 명도 교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는 학생은 없다. 수업이 벌써 끝난 양, 금요일 오후와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왁자지껄 떠드는 학생들도 있고, 교수님께는 귀만 열어놓은 채 열심히 책가방을 싸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다가 “다음 시간에 봅시다.”교수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작 빠른 몇몇은 문을 열고 나가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가방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교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많은 수업에서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경어를 사용하신다. 나는 그것이 교수님들께서 지키고 있는 학생들과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학생 한사람 한사람과의 대화가 아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것은 비단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어느 집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미덕이다. 또한 학생들의 빗나간 질문이나 엉뚱한 행동까지도 교수님들께서는 진지하게 받아주신다. 그것이 ‘교수’라는 자리에 대한 본분이고

여론 | 김 솔 / 화학 97 | 2002-05-08 00:00

우리학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하루 24시간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간다. 우리학교에서의 삶을 정의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점이 이러한 점인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개인의 조그마한 무관심은 그대로 타인의 피해로 돌아가기 쉽다. 그 속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서로 편하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는 가장 쉽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스스로’ 양심에 어긋남이 없이 행동하는 것 뿐이다.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만이 예의범절을 자신의 것으로 습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기숙사는 가장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휴게실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곳이다. 자신의 방이 아니라고 귀찮아하지 말고 먹고 난 자리는 깨끗이 치우고 음식물 쓰레기도 적절히 처리하여 버릴수 있도록 하자. 화장실에서 대·소변기나 샤워실, 세면대 등을 이용할 때 다음에 이용할 사람을 생각하여 깨끗이 사용하도록 하자. 한밤중에 문은 세게 여닫지 않도록 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발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러한 것들은 당장은 귀찮은 일일 수 있지만 모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모두가 쾌적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론 | 정성헌 / 화학 00 | 2002-05-08 00:00

미국은 미래지향적 정책 재정립에 ‘굴레’일 뿐미국의 일방적 군사주의가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힘의 외교’를 강조하는 부시의 등장 이후, 미국의 안하무인식 행동과 패권주의적 정책은 세계 도처에서 갈등과 충돌을 빚고 있다. 드디어 지난 1월 29일에는 ‘악의 축(axis of evil)’ 발언으로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미국은 탈냉전 후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21세기에도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동북아정책도 이같은 전략과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더욱이 전략중심축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김에 따라, 동북아가 미국의 세계전략과 군사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21세기 미국의 세계패권에 도전할 경쟁국가로 상정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와 봉쇄를 동북아정책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전략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겠다는 것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탈냉전시대 미국의 동북아정책 기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본과 군사동맹관계를 강화하여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다. ‘신냉전시대’ 도

여론 | 이철기 / 동국대 교수 | 2002-05-08 00:00

요즈음은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이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국가적 장벽은 이미 허물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세계 각 나라가 필요한 전문 인력을 채용함에 국적을 가리지 않는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프로 스포츠 경기에 외국 선수가 뛰고 있고, 우리나라의 박찬호, 박세리 선수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도 자격이 되면 국내 대학교수도 총장도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자국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국산품 애용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구호인 듯 싶다. 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애국심으로 국산품을 사주던 시대는 지나갔다. 필요하고 우수하면 외국인이건 외국제품이건 가리지 않는 시대가 바로 국제화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POSCO와 삼성전자 주식의 반 이상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 국민도 외국 기업의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 대학도 국제화 시대의 추세에 맞추어 외국인 학생을 정식 학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 시대에서 의사 소통을 위하여 통용되는 국제 언어는 단연 영어이다. 그러므로 영어를 잘 못하면 국제화 시대의 생존 경쟁에서 뒤처지기 십상이다. 국제화 시대에서

여론 | | 2002-05-08 00:00

우리는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에 비유를 한다. 그 중에서도 매일 들어가는 인터넷 전자 게시판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포털사이트들이나, 각 기관, 단체별로 만들어 놓은 게시판들에서 많은 토론과 비판, 비난들이 이어지고, 그러는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양한 정보를 접한다. 이 중에는 인터넷 신문기사와 같이 출처가 확실한 것들도 있지만, 익명으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떠돌고 있는 근거가 불분명한 자료의 수 또한 엄청나다. 재작년에 반일 감정을 고조시켰던 한 정치인의 정치적 술수로 드러난 독도 문제제기 글이나, 일본인이 아기를 먹는 사진이라며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한, 결국에는 한 괴짜 중국 예술가로 드러난 사진 또한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김동성 선수가 쇼트트랙 5관왕을 거머쥐는 순간, 오노가 하였다는 약물 복용, 혹은 개고기 발언 등은 그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인터넷의 파도 속에 파묻혀버렸다.이러한 면을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면, 인터넷 게시판은 참으로 유용한 새로운 미디어임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나이, 성별, 지역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양한 생각을 표출할 수 있고, 사회 여론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여론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움베르토 에코의 위트 넘치는 수많은 글들 중에 자신이 운전면허증을 분실하여 재발급 받는 동안까지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잘못된 행정의 결과가 개인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야기하는지를 꼬집은 글이 있다. 그 중 가장 압권인 부분은 에코 자신이 결국 인맥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음을 시인하는 장면으로 부적절한 행정처리가 가져오는 불편을 드러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불행히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나에게도 일어났다.얼마 전 내가 받은 한 통의 이메일은 ‘3월 30일을 기점으로 본 대학 방침에 의거 우창전자의 위탁매장 임대차 계약이 해지됨’을 알려왔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내가 있는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기계 하나가 고장을 일으켰다. 기계를 분해하여 기판을 살펴보고 제작사에 문의하여 알아낸 고장의 원인은 과부하에 의해 타버린 저항이었다. 가지고 있던 설계 도면에 있는대로 저항 한 개 구해서 바꿔 달아 주기만 하면 해결될 간단한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방법은 간단한 것이었지만, 그 저항 한 개를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현재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계를 수리해야 하는데 저항 한 개를 구해기 위해서 외부업체에 주문을 내

여론 | 박정웅 / 신소재 석사 02 | 2002-04-17 00:00

지난해 말 매입 완료한 낙원아파트 운영을 둘러싸고 일부 입주자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한 입주자의 의견과 대학 관계자의 입장을 게재한다. 보다 합리적인 운영을 기대하며 지난 4월 10일부터 교내 연구원들의 낙원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었다. 입주 시작 전부터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던 낙원아파트 입주와 운영상의 일부 문제점은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원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교내 숙소의 부족으로 인한 연구원들의 낙원아파트 입주는 오래 전부터 계획된 사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안내 등이 입주시작일을 고작 열흘가량 앞둔 3월 29일에서야 비로소 정식 공고되었고, 이에 따라 대다수의 연구원들이 입주일정 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낙원아파트 입주계획이나 운영방안 등이 당사자인 연구원들과의 협의나 조정 없이 학교측에 의해 매우 일방적으로 결정되어졌다는 점도 불만이다. 미혼자 개인당 10만원, 기혼자 세대당 40만원으로 일괄 부담된 사용료 책정의 경우에도 사전 협의나 조정은 물론, 책정기준과 결정과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단지 결정된 금액만이 통보되었다. 따라서 많은 연구원들은 이 부분에

여론 | | 2002-04-17 00:00

02학번들이 포항공대생이 된 지도 한 달 이상이 지났다. 자기 자신이 대학생이란 것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대학생이란 새로운 호칭에 익숙해졌을 시점이다. 하지만, 자신이 대학생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 생활에 적응한 사람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폐인’의 생활로 빠져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입학하고 한 달 넘게 생활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였다. 고등학생 때까지의 대학에 대한 이미지는 최대한의 자유와 즐거움이었다. 어떻게 보면 방종이라고까지 보일 수 있는 그런 것이 대학생에게는 허용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그러한 신입생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직 적응기간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가장 여유롭다는 1학년인데도 숙제와 시험에 시달려 잠도 제대로 못자는 날이 허다하다. 숙제만 하고 있다보면, 놀러 다닌다던가 취미생활을 즐긴다던가 하는 일은 어느새 꿈같은 일이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02학번 동기들이 모이면 ‘환상이 깨졌다’, ‘속았다’라는 말들을 자주 하곤 한다.하지만 정말 우리가 속았다고 말해도 되는 것인가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객

여론 | 김현주 / 무학과 02 | 2002-04-17 00:00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테지만 우리 학교엔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 학생들끼리 잘 모이지도 않을 뿐더러, 모인다 하여도 거의 하는 일은 똑같다. 먹고 마시기. 그래서인지 몰라도 상당수의 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컴퓨터와 함께 보낸다.지금 체육관 안에 있는 학교 당구장은 몇 년째 먼지가 쌓이며 방치되고 있다. 군대 가기 전인 97년도 1학기까지는 당구장이 꽉 차서 학생들이 상당시간 기다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당구장은 폐쇄 되었나?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이유는 ‘요즘 학생들은’ 이라는 생각이다. 과거에 복지회에서 학교 당구장을 운영할 당시 여 직원이 상주를 했었는데, 매번 당구를 칠 때마다 치는 사람이 스스로 닦아야 할 만큼 관리가 허술했다. 가끔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착을 가지고 항상 관리를 하는 효자시장 당구장들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당구를 치는 학생들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효자시장으로 나갔고, 학교 당구장을 이용하는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요즘 학생들은” 당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관이 작용을 하여, 당구장이 폐쇄 되었던 것이다. 당구가 무엇이다 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학생들은 얼굴을

여론 | 이승재 / 화공 96 | 2002-04-17 00:00

“개표를 선언합니다” 김영배 선거관리 위원장의 개표 개시 선언이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후보들의 얼굴엔 환희와 실망이 교차하고 갓 투표를 마친 관중석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이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입된 전자투표가 빚어낸 풍경이다.지난 8.30 민주당 전당대회에 사용되었던 방식을 더욱 다듬은 이번 전자투표는 각 선거인단이 전자투표권을 교부받아 전자투표기 하단의 센서에 갖다 대어 신분확인을 하고 각 후보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열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투표기 화면에서 자신의 선호 순에 따라 후보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된 세계 최초의 전자투표이다.민주당 측은 노인 등 전자 기기에 익숙치 않은 선거인단의 소화 여부와 기기 오작동 등 시스템의 안정성 등에 긴장해 왔으나 13회에 걸친 경선 일정 중 별다른 사고가 없는데다가 기권표 외에는 무효표가 거의 없어 전자투표 시스템이 합격점을 받았음은 물론, 개표 시간이 실질적으로 거의 들지 않아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점이 흥행에도 한몫을 해 크게 만족한 표정이다.전자투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이번 민주당 경선에 이용된 바와 같이 기존

여론 | | 2002-04-17 00:00

‘60:1이라...’. 고향은 대구, 학교는 포항인 기자는 새천년민주당 16대 대선후보 선출 대구, 경북지역 경선 대회장에서 ‘아는 사람’을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꽤 많은 주위 사람들이 선거인단 공모에 응했는데도 ‘대회장에서 만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의 의미, 선거인단 공모 경쟁률이 60:1에 이른다는 것의 의미는 사뭇 크다.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국민참여 경선이, 각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져 온 광주지역 선거인단이 다른 지역 출신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1위표를 던지고 그 수혜자로 철벽같다고 믿어지던 ‘이인제 대세론’을 단숨에 날려버린 ‘노풍(盧風)’이 불어 전 국민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한 ‘16부작 주말 정치 드라마’가, 민주당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보여 오던 대구, 경북에서도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경선장 주변은 노사모 회원들과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의 열띤 구호로 흡사 인기 스포츠를 관람하러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노~무현 짱! 짝짝~짝짝짝!” 붉은 악마의 응원을 따온 구호와 ‘마징가 제트’를 개사한 ‘노짱가’ 등으로 신이 난 2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2-04-17 00:00

매년 4월이면 정부기관 앞에는 과학의 달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고 각 부처에서는 각자의 연구개발 성과를 알리는 잔치가 요란하다. 이와 더불어 신문 지상에서는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기사가 나타나게 되면 예외없이 과학기술 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과학기술 진흥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된다. 올해도 사상 초유의 이공계 대학 미달 현상과 이공계 지원 고교생들의 급감, 평생을 연구에 몰두해 온 많은 과학자들의 허탈감을 뒤로한 채 요란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우리 국민의 희망을 지탱해 준 과학기술이 더 이상 희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예외없이 수많은 우수한 고교생들은 풍족한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학과를 향해 이공계를 외면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왔고 미래의 세계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학기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상 생활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컴퓨터와 휴대폰의 개발도 과학기술자의 손을 통해 이루어졌고 미래의 정보화 사회, 생명과학 역시 과학자가 아니면 이룰수 없다는 변함없는 사실에 책임감과 함께 큰

여론 | | 2002-04-17 00:00

최근 1년 간 우리학교 재학생 몇 명이 각종 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였다. 인간의 목숨이 우리의 뜻과는 무관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기나긴 입시지옥을 이제 막 통과하고 새로운 인생 설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며 국가와 우리대학에는 커다란 손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박사학위 취득을 앞두고 마지막 실험에 열중하다 불의의 사고로 우리곁을 떠난 어느 대학원생의 죽음은 피할수도 있었다는 아쉬움 때문에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아쉬움과 슬픔에서 벗어나 이러한 원시적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대부분의 연구 활동이 실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대학에서 실험 활동 자체의 특수성으로 인해 독극물, 독가스 등을 빈번히 사용하고 있으나 이에 필요한 안전장치와 숙련도의 미흡으로 인해 실제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 기업체나 정부 출연 연구소의 경우 유해물질의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안전장치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어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대학에 비해 훨씬 낮으나 과도한 설비 부담과 규제로 연구 활동을 현저

여론 | | 2002-04-17 00:00

얼마 전 어느 정치부 기자의 뉴스 메일은 선거전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고충을 전하였다. 경마 경기 중계로 비유되는 선거전 보도이지만 경마 중계와는 달리 그 보도 자체가 선거전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일종의 피드백 효과를 가졌기에 사실 보도마저도 그것이 지니는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관전자이고 싶은데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고충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언론이 ‘관전자’로 남고 싶어 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언론이 이러한 딜레마에서 어떤 쪽을 택했는지 알 수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작년 10.25 재보궐선거 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출입기자들에게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한식구로서 너무 애썼다’며 승리자로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말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힘든 말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이는 언론이 ‘관전자’로 남기보다는 ‘플레이어’로서의 역을 자임했음을 명백히 보여 주는 예라 하겠다.지자체 선거와 ‘가장 큰 선거’인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를 맞아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에 뒤이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동아일보 김석훈 사장 등이 지면상에서의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2-03-27 00:00

“삶에 필요한 조건을 두배로 지녀라(Double your resources). 그렇게 하면 자신의 삶을 두 배로 누릴 수 있다. 아무리 그것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한가지 일이나 재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자연이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팔, 다리 등등을 두개씩 주었듯이 우리가 의지하는 것들을 곱절로 가지도록 노력하라.”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에서최근 선진국 여러 대학에서 앞으로의 과학기술자들이 가야할 방향과 지향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논의가 되는 것이 ‘T 자형 과학 기술자’ 입니다. 여기서 ‘T’ 자의 위 가로선 ‘-’(그림의 좌우로 펼친 팔모양) 는 여러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의미하고 세로선 ‘|’(그림에서 몸을 지탱하기 위해 아래로 뻗친 다리모양)는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전문적 지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급변하는 지식 수준과 점점 복잡해지는 기술, 어제의 기술이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분야에서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이에 덧붙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동 기술과 시스템 요소들을 적절하게 통합하여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T’ 자형 과학기술자를 육성함이 오늘날 대학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론 | 이재욱 / 산공 교수 | 2002-03-27 00:00

2002년 첫 학기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 다되어간다. 신입생환영회, 동아리 부원 모집공고, 엠티공고 등 곳곳이 공고의 천국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저마다 자신들의 공고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 특이한 색의 공고들을 만들고, 보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곳에 붙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앞다투어 자신들의 공고를 강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공고들도 눈에 띤다.공고(公告)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내에 붙어 있는 공고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것이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바람에 찢겨져 휘날리고 있는 공고는 많으나 찢어진 공고를 정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며칠이고 방치된 채,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색다름을 추구하다 못해, 처음 들어보는 듯한 언어파괴의 공고도 가끔씩 눈에 띈다. 또한 공고를 붙일 장소에 대한 경쟁이 치열 하다 보니, 한 곳에 같은 공고로 가득 차 있는 광경도 보인다.물론 자신들의 공고내용을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취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학교에는 많은 단체가 존재하고 모든 단체가 양보 없이 자신들의

여론 | 주원철 / 화공 3 | 2002-03-27 00:00

올해 초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공계기피 현상’은 이번 입시에서 낮은 이공대 등록률과 의치대 인기급상승으로 불거졌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공계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기초과학의 위기, 과학기술인의 직업안정성, 과학 공동화, 이공계 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항공대신문 177호 독자논단에서 이동엽씨가 지적했듯이 먼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장기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 좁은 지면을 빌어 그런 취지에 맞는 정책포럼인 한국과학기술인 연합(scieng.net)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scieng.net은 일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일반 대중은 물론, 정부부처를 비롯한 정책 입안-집행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정보 공유와 인식 전환의 장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명시했듯이 이익단체가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정책포럼으로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사비를 털어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6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와 게시판 운영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언론계, 학회, 정계 등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scieng.net

여론 | 손경우 / 수학 3 | 2002-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