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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그 의미를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교내외 구성원들에게 있어, 기사를 통해 ‘소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포항공대신문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기자 생활을 2년 반 가까이하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을 조사해보면, 그 불만은 대부분 이 소통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을 때 발생했다.실제로 우리대학의 정책 진행 과정은 소통이라기보다는 통보일 때가 자주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정책이 결정된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지며, 때로는 대학 당국이 아닌 외부 언론을 통해 학내 결정사항을 접하기도 한다. 즉, 학생들이 정책을 접했을 때는 이미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형성된 이후인 것이다. 일례로 2016년, 18학번 신입생들의 무학과 모집이 결정됐을 때도 그랬고, 올해 연세대와의 공유 캠퍼스 협약이 체결됐을 때도 그랬다.대학 당국도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 사회와 소통하고자 더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대학 당국에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수혜자이고, 당국은 수여자’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수혜자는 아무래도 정책을 수용하는 데 있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구매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8-05-30 21:54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우리는 지도자 혹은 ‘리더’라고 부른다. 대학 생활 내에서도 조별 과제에서부터 동아리 활동, 학과 활동, 학교 차원의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단체에는 구성원을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대학 사회에서는 책임과 희생을 떠안는 리더 자리를 꺼리는 '리더 포비아(Leader Phobia)'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의 학부 총학생회장단(이하 총학) 선거가 있던 작년 말,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 34개 중 약 26.5%에 해당하는 9개 대학의 총학 선거가 무산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대와 서울여대의 경우, 총학 선거뿐 아니라 해당 선거의 보궐선거 모두에서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았고, 가톨릭대는 총학뿐 아니라 단과대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입후보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 역시 지난 3월 12일 발행된 제1806호 1면에서 ‘봄은 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총학의 부재를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총학 보궐선거가 무산돼 2년 연속 비대위 체제가 지

78오름돌 | 김희진 기자 | 2018-05-10 15:26

오늘날 우리는 흑(黑)과 백(白)으로 나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편을 가르기 바쁘며, 상대편에 대해 관용과 포용의 자세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일삼는다. 중용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변덕쟁이’ 혹은 ‘박쥐’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진영 선택을 강요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선 하나로 세상을 나누어 설명하고자 하는, 흑백 논리에 빠져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젊은 층이 사용하는 혐오 표현들이 있다. ‘여혐’, ‘남혐’과 같이 특정 집단에 대해 혐오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흔히 쓰이고 있으며 그 외에도 중·고등학생들을 비하하는 ‘급식’과 같은 표현들도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에는 단순히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이상의 뜻이 내포돼 있다. 해당 집단을 자신이 속한 집단과 분리, 배척하려는 무의식이 내재해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를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누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흑백 논리에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사회 구성원들이 미처 다원화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오늘날의 사회는 과거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한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다원화 과정에서

78오름돌 | 이승호 기자 | 2018-04-18 16:56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 후보자 시절, 군 복무기간을 육군 기준으로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올해 3월 중으로 정부와 국방부에서 더욱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이 없자 일각에서는 사실상 공약 이행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군 복무기간이 줄어들면 현역병 숫자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68만여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까지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서울에서 2~3시간 거리에 언제든 우리에게 총구를 들이밀 수 있는 130만 명의 적군이 있다. 언뜻 보면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무척 구시대적인 발상이다.현역병 감소는 육·해·공군의 기계화로 해결할 수 있다. 오늘날 전쟁의 양상은 더는 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쟁과 같지 않다. 보병과 보병만이 서로 맞붙는 시대는 지났다. 무인기와 인공위성이 적의 위치를 포착하며, 버튼 한번 누르면 미사일이 날아가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03-28 13:15

작년에 비해 올해 학기 초의 풍경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신입생들의 학과 행사 참여가 없어진 것이다. 작년까지는 학기 초에 학과 개강총회, 학과 대면식, 학과 MT 등의 학과 행사가 잦았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학과 행사에 신입생들의 참가가 금지되고, 신입생들은 분반 단위로 열리는 행사에만 참여하게 됐다. 이렇듯 참가 금지가 규정된 이유는 이번 학기 신입생들부터 학생들이 특정 학과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무은재새내기학부’라는 통합된 학과에 소속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이런 조치에 일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예년의 단일계열 학생들은 각자 지망하는 학과의 행사에 선택적으로 참여했고, 일부 학과에서는 학생회 준회원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또한, 학과 행사 참여가 신입생들의 자유로운 학과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도 반대한다.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통해 주관적으로 생각해볼 때, 자유로운 학과 선택을 방해한 것은 학과에 대한 소속감이나 학과 행사 따위가 아닌 비정상적인 학과 이기주의와 권위주의였다. 사실 이전 연도까지의 학생들도 제도상으로는 상당히 자유로운 학과 선택이 가능했다. 70여 명의 단일계열 선발 학생들도 있었고, 타 대학과 비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8-03-07 13:49

작년 연말, 우리대학에서 JT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인 ‘밤도깨비’ 촬영이 있었다. 그 후 방송 예고편에서는 우리대학을 ‘불이 꺼지지 않는 지식의 전당’이라는 자막과 함께 소개했다. 대다수 사람은 흔히 대학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지식의 전당이라는 수식어를 함께 끄집어낸다. 불이 꺼지지 않는 지식의 전당, 그리고 그 불을 밝히는 지식인들, 과연 현재의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에게도 상응하는 수식어일까.대학을 뜻하는 라틴어인 우니베르시타스(Universitas)는 ‘전체’, ‘모두’라는 뜻으로, 중세 대학은 지적인 욕망을 가진 학생과 교사가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만든 ‘교육 길드’로부터 기원 된다. 동양의 대학 개념은 소학과 대칭되는 것으로, 대인의 학문, 즉 덕을 갖춘 사람의 학문을 가리키는 말에서부터 유래됐다. 여기에서 학문은 학리적 탐구뿐만이 아닌 실천궁행(實踐躬行), 즉 실제로 몸소 이행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학은 독립적인 사회로 인정받아왔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자유롭게 진리를 탐구할 수 있었고, 권력 집단에 대해 비판할 수 있게 됐다. 대학의 이런 성격 덕분에 우리나라 1

78오름돌 | 김희진 기자 | 2018-02-09 13:48

친구들에게 학보사 기자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김없이 ‘기레기’라는 수식이 붙는다. 그 말을 들으면 언뜻 기분이 썩 좋지 않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기자에 대한 인식이 투영된 듯해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짓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업에 악독한 수식을 부여하며 심지어는 기자를 악으로 규정해버렸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기자를 권력자들 사이의 권력 투쟁에서 이리저리 빌붙어 여론을 주도하는 권력자의 앞잡이, 혹은 하수인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에 한 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하자 많은 이들이 기자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폭력을 정당화시키면서까지 기자를 악으로 내몬 것이다.무엇인가 잘못됐다. 분명 군사정권의 대학생 고문치사를 밝혀내 민주 항쟁을 만들어 낸 것도 기자였고, 정치, 경제계 인사의 비리가 밝혀지는 것도 기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비단 과거만의 일이 아닌, 지금도 매일 저녁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아예 기억 속에서 지워내기라도 한 듯, 아니면 마치 일부러 외면하기라도 하려는 듯 아무렇지 않게 기자들에 ‘기레기’라 비아냥거리며, 매체는 이를 조장하기까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01-01 19:48

지난달 생활관자치회장단 투표에서 투표율이 44.18%로 집계되며 생활관자치회 선거 시행 내규에 따라 후보가 낙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1년 전 생활관자치회 투표율의 61.8%에서 17.62%포인트나 추락한 수치이다. 이와 함께 진행된 총여학생회장단 투표도 참여가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과반을 넘겨 개표가 진행될 수는 있었지만, 투표 종료 다섯 시간 전까지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비록 투표율 저조가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올해 그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학생 사회 구성원으로서 깊은 씁쓸함을 느낀다.투표율은 민주주의에서 단순 수치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에 투표율이 50%를 간신히 넘기고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 없으며 좋아해서도 안 된다.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그만큼 적은 유권자의 지지만으로 학생대표가 선출됐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앞으로 ‘당선자가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표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학생대표의 필요성에 대한 의심임과 동시에 학생 사회 민주주의에서 투표가 가지는 ‘대의성(代議性)’이 흔들린다는 뜻이기

78오름돌 | 공환석 기자 | 2017-12-06 01:11

인터넷에서 유명한 만화 중 청개구리라는 작품이 있다. 어느 날 숲 속에 사는 쥐는 비가 와서 우는 개구리를 보고 여우에게 조심스럽게 속닥인다. 말 안 듣는 청개구리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고, 청개구리는 냇가에 어머니를 묻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가 오면 어머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돼 운다고 말한다.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청개구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숲 속 친구들에게 뭇매를 맞는다. 숲 속 친구들은 개구리를 비난하지만, 개구리의 의견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결국, 개구리의 어머니가 나타나고,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숲 속 친구들은 하나둘 자리를 피한다. 그 와중에 몇몇은 평소 개구리의 인성이 좋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이 만화는 소문만 듣고, 혹은 단편적인 사실만 듣고 상황을 해석하거나 몰아가는 사람들을 비판한다.우리 사회는 점점 인터넷과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파급력이 향상되고 있다. 현실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고 인터넷이나 SNS에 고발하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달 일어난 철원 병사 사망사고가 대표적이다. 유탄을 맞고 사망한 병사의 유가족은

78오름돌 | 김윤식 기자 | 2017-11-01 14:37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환경미화원, 상시위탁 집배원 등 적지 않은 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왔다. 이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기간제 교사들이다.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이하 전기련)는 7월 19일부터 여러 번에 걸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본부와 정부 서울청사, 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절망을 느끼며, 정규직 전환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 불안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과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이 임용고시 응시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의 주요 근거로 제시한다.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 전교조 모두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 단체는 공통으로 임용고시라는 현재 제도와의 형평성을 지적했고. 특히 교총은 예비교사들의 공무담임권 침해 등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헌법과 교육공무원법을 어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

78오름돌 | 김휘 기자 | 2017-10-11 01:21

내가 살아가면서 체감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경험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 다니고, 여러 모임과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하는 힘과 시야가 성장함을 분명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름방학 동안의 인턴경험은 내게 가장 큰 성장을 가져다주었다.나는 지난 6월 말, 교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일하게 된 곳은 서울의 LG 계열사로 근무조건도 좋았고 꿈꾸던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만큼 마음은 한없이 핑크빛으로 부풀었다. 내가 참가한 인턴십은 1주간의 캠프와 4주간의 실제 업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 일주일은 마음이 들떠서인지 먼저 나서서 발표와 과제를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접근해서 친해지는 등 순조롭게 흘러갔다.여기까지는 좋았다. 이 즐거운 마음만을 업무공간으로 가져갔다면 말이다. 캠프 이후 실제 업무에 배치된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나서서 무언가를 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점차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캠프에서 보였던 적극성과 활발함은 이곳에선 가벼움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질문하

78오름돌 | 명수한 기자 | 2017-09-20 07:41

기자와 창작자는 닮았다. 혹자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명백한 사실을 주로 다루는 기자와, 세상에 없던 것을 상상해내는 창작자가 어떻게 닮을 수 있느냐고.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스스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완전히 같다고. 단지 출처가 현실이냐 허구냐의 차이일 뿐이라고.한때 작가를 꿈꿨다.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상상한 이야기를 펼치는 일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중학생 때 매일 컴퓨터에 앉아 원고지 스무 장씩 채워 넣었던 기억, 습작이 담긴 USB를 잃어버리고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슬펐던 기억이 여전히 뚜렷하다. 아직까지도 그때만큼 오래도록 몰입했던 활동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유일한 꿈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선택한 진로는 연구자였다. 자연히 발걸음은 우리대학을 향했다. 대신, 마음속으로 한 가지 새겨뒀던 조건이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 취미로든 어떤 형태로든 글과 가까운 삶을 살자는 조건이었다.나는 그 조건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글을 쓰는 단체 중 그 어느 곳도 대적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멋지다고 할 수 있는 신문사의 존재를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수습기자가 됐다. 주먹구구로 쓰

78오름돌 | 하현우 기자 | 2017-09-06 22:56

‘선진국 수준의 낮은 교수 대 학부 학생 비율 1:5.4명’, ‘학생 1인당 연간 교육투자비 8,400여만 원’, 우리대학 건학이념에는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명시돼있다.나는 한 학년이 300명 남짓의 소수 정예가 모인 우리대학을 매우 좋아한다. 작년에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대학을 홍보 할 때도 “입학하면 고등학교 같다”, “인원이 적어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다” 등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종합대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평소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대부분 함께 진학한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거나, 같은 학과 동기 몇 명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업과 관련한 고민은 혼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KAIST는 종합대보다 인원은 적지만 여전히 서로의 동기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타 대학보다 서로 돈독하고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잘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3년간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다. 2번의 축제준비위원회와 2번의 새내기새로배움터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나와 비

78오름돌 | 이민경 기자 | 2017-05-24 16:55

일부 언론과 전문가는 ‘선제타격’이 단순한 가짜 뉴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해 핵 개발 야욕을 좌절시킨 바 있다. 실제 사례가 있는 만큼, 선제타격 담론을 가짜 뉴스로 폄훼하기보다 왜 현시점에 논의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선제타격은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주요 북핵 대응 전략임을 인지해야 한다. 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했다. 하지만, 1년 후 북한은 핵연료 추출(당시 미국의 레드라인)을 감행했고,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계획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여 핵 개발 동결 및 북미 대화 재개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실제 폭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200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도,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고려했다. 이러한 선례와 북한의 핵무기 기술력이 고도화된 점을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북핵 문제에 있어, 대응 전략은 ‘조건 없는 대화’, ‘자유 방임’, ‘제제와 압박’, ‘무력 사용’ 이렇게 크게 네 가지다. 이

78오름돌 | 하현우 기자 | 2017-05-03 17:30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134일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고 정부는 탄핵 확정일로부터 60일 후인 5월 9일을 조기 대선일로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은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더욱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네거티브(Negative) 정치이다. 네거티브는 부정적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사실이 아닐지라도 일단 헐뜯고 보는 방식의 정치를 말한다. 후보들의 다운 계약서 작성, 병역 문제, 탈세 의혹 등이 주로 네거티브 정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네거티브 정치의 목적은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에 손상을 줘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보여 후보들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정치광고를 연구하는 웨즐레얀 미디어 프로젝트(Wesleyan media project)에 따르면 2012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의 광고는

78오름돌 | 이승호기자 | 2017-04-07 10:44

초등학생 때, 우리가 대학생이 되면 엄청난 양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하지 못 해 학자금 대출에 손을 뻗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자금 대출은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 차근차근 갚아나가야 하지만, 취업난 때문에 취업을 못해 돈을 갚지 못하면 우리는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오던 10살에게 이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뉴스를 볼 때도 여러 뉴스에서 취업난을 강조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라는 타이틀만이 크게 와 닿았다.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며 초등학생이던 나는 중학생이 됐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이끌어준 길을 따라 다녔고, 집에서는 부모님께서 가르쳐준 길로만 끌려 다니며 어른들에게 의존하며 살아왔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외부 대회를 추천해 주셨고, 더 나아가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추천해 주셨다. 그분들께서 해주시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내 장래는 밝다는 생각도 하며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에서의 나는 의존적인 모습을 버려야 했다. 의존적이지 않았던, 각자의 길을 찾은 친구들은 각자 진로에 맞는 외부 대회를 찾아 나가곤 했다. 그렇지 않

78오름돌 | 박지후 기자 | 2017-03-15 02:08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나 또한 신입생으로서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지금은 2학년을 시작한 재학생으로서 입학 후 1년 동안 느꼈던 점과 앞으로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나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비평준화 일반고를 나왔다. 나름 서울에 있는 주요대학도 꽤 보낸다는 학교지만 내가 재학 중일 때는 주로 수시보다는 정시, 즉 수능에 집중하는 학교였다. 나 또한 주변 친구들을 따라 수능 준비에 몰두했다. 시중에 나온 온갖 문제집은 모조리 사서 풀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토록 준비했던 수능은 수학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감사하게도 ‘붙으면 좋고’하는 심정으로 지원했던 수시전형으로 우리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아마 수능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랐던 내신 성적을 입학사정관님께서 잘 봐주신 것 같았다.그렇게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아무래도 내 수준보다 높은 대학에 운 좋게 붙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들어오고 보니 역시 쟁쟁한 과학고, 영재고 등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일반고 출신 학우들도 그랬겠지만, 대학 수업들은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7-03-01 19:51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며 다채로운 경험들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자신감이나 결단력이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과 ‘내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분히 충돌이 예상된다고 생각했다. 후대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 또한 나이 일흔에 이르러서야 종심(從心: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지난 2년간 포항공대신문사에서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까지 좋은 환경 속에서 활동했다. 힘들 땐 힘이 되고 기쁨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편집장과 동기 기자 그리고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들, 항상 부족한 나에게 관심 써 주시는 주간 교수까지 모두가 소중했다. 나는 포항공대신문사에서 보도부에 소속되어 기자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기간 기획기사를 작성하는 데 할애했다. 기획기사 작성은 우리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시간을 투자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인사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내가 취재한 정보 중 기사 내용에 실을 수 있는 내용은 항상 한도가 있고, 이에 따른 정보 전달 부족은 편집

78오름돌 | 김기환 기자 | 2017-02-10 20:16

방학을 맞이하고 며칠이 지났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2주나 지나갔다. 새로운 해를 곧 맞이할 것을 기대하며 방학을 돌이켜보니 정말 한 일이 없다. 주 중에는 학점교류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와 저녁 먹고 침대에 들어가고, 주말에는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 시각이 되면 친구들을 만나 집 근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따금 나 자신이 지나치게 잉여인 건 아닌지 방학을 이렇게 지내도 될지 자책이 들 정도이다.방학이면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히고, 학기 중에는 바빠서 못 했던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원하는 몸을 만들어가고, 전공 공부를 우선시하느라 소홀했던 외국어 공부도 하고, 다양한 도서를 읽으면서 이공계가 아닌 다른 세상을 접해보는 등 나 자신에게 도움 되는 활동들을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 이러한 일들을 할 예정이라며 방학 계획을 말하면 왠지 부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하는데 나만 안 하게 되니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생산적인 활동들이 재미있고 유익하고 내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여행보다는 집에서 낮잠이 더 좋고, 책 읽는 것보다 TV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보는

78오름돌 | 최태선 기자 | 2017-01-01 17:19

내가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불현듯 세월의 빠르기에 놀랐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두 살 어린 내 동생이 이제 수능을 치고 대학을 갈 나이가 되었다는 점이다. 19년간 수능이라는 이름의 단 하루만 보고 살았던 지난 시간, 사실 그때만 해도 정말 수능을 치고 나면 모든 걱정거리가 다 끝나고 해결될 거라고 막연히 믿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수능 공부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거대한 시련을 넘은 지 2년, 내 생활은 날로 게을러지는 것 같다.수능 하루 전, 동생에게 응원 전화를 한 후 잠깐 생각에 빠졌다. 수능이 도대체 뭐길래 나를 그토록 집중하고 빠져들게 했던 것일까? 솔직하게 지금의 내 삶을 말하자면, 온 시간표가 과제, 수업 그리고 조 모임으로 덕지덕지 칠해져 있다. 너무나도 바쁘지만 그렇다고 내가 모범생의 자세로 공부만 하며 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전체 수업의 40% 정도는 집중하기보다는 적당히 들어주면서 딴청을 피우고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준비하거나 아침을 챙겨 먹고 있지도 않다. 주말이면 일상화된 늦잠 때문에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것들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너무나

78오름돌 | 명수한 기자 | 2016-12-07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