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SMP, 우리대학 멘토링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SA·RA·SMP, 우리대학 멘토링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 손유민,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4.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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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멘토링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교내 멘토링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우리대학은 학부생이 선후배 간 경험을 나누고 대학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 후 신입생들은 △각 분반을 지도하는 SA(Student Advisor) △RC에 함께 거주하며 공동체 생활을 교육하는 RA(Residential College Advisor) △선택적으로 기초필수 과목의 학습을 돕는 SMP(Student Mentoring Program) 멘토를 만나게 된다. 이는 1·2학년 학부생이 대학생활에 조기 적응하고 필요에 따라 학습지도를 받으며 대인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또한 전공에 진입한 후에도, 학과마다 별도 운영하는 SMP 프로그램으로 전공필수 및 기초필수 과목의 멘토링을 지원한다.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멘티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다. 본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무은재학부 행정팀과의 인터뷰 및 교내 멘토링 경험에 대한 학부생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을 알아봤다.

멘토링 프로그램 소개

무은재학부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크게 △SA △RA △SMP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SA는 무은재학부가 신설된 2018년부터 신입생들을 분반으로 나눠 효율적으로 교육·지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반마다 SA 1명이 25명 내외의 멘티를 맡아 △교양필수 과목 ‘대학생활과 미래설계(이하 대생설) Ⅰ·Ⅱ’ 운영 지원 △멘티 개별면담 △분반 활동 기획·운영 △분반 지도교수의 조교 역할 등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신입생 모두가 대학생활을 원활히 시작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둘째, RA는 1·2학년 사생과 RC에 함께 거주하며 생활을 도울 3·4학년으로 구성되며, 2008년 RC 건립과 함께 시작됐다. 우리대학은 학부 신입생 전원이 RC에 의무 거주하고 있으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2학년 일부도 거주할 수 있다. 층별로 나뉜 12개 그룹마다 RA 1~2명이 멘토로서 대인관계, 커뮤니티 형성 등을 포함한 공동체 생활을 지도한다. 또한 △층 프로그램 △RA와의 대화 △튜터링 △RC 봉사 △RC 둥지(취미 소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우리대학이 기숙대학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순 거주를 넘어,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소통할 수 있도록 △RA △무은재학부 행정팀 △생활관운영팀이 함께 지원한다.

셋째, SMP는 2007년부터 신입생의 기초필수 과목 학습을 보충하고 대학의 달라진 학습방법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팀마다 SMP 멘토 1명이 멘티 2~4명을 맡아 기초필수 과목에 대해 한 학기 동안 멘토링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수업 시간·장소를 정해 일주일에 2시간씩 학습 정보 공유와 더불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특히 선후배가 함께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하는 멘토링의 특성상 활동을 통해 포스테키안으로서의 친밀감과 협력심 또한 키울 수 있게끔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무은재학생회 자치활동의 일환으로 무은재멘토링(이하 무멘토)가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지난 2023학년도 1학기까지 운영된 바 있다. 무멘토는 새내기배움터나 대생설과 같은 공식적인 지원 창구와는 달리, 학생들 간 사소한 문제나 비공식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구할 창구로서 마련됐다. 팀마다 멘토 1명 당 멘티 1.5~2명 정도로 구성돼 학부생들 간의 커뮤니티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매년 무은재학생회가 교체될 때마다 운영 방식이 바뀌어 고정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멘토·멘티의 참여 현황

우리대학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입학 후 RA·SA 제도에 참여하게 되며, 거의 모든 기초필수 과목에 대해 열리는 SMP 제도도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 또한 모든 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와 SMP 멘티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게끔 운영하고 있음에도 높은 참여를 자랑한다. 최근 3년간 SA 멘토로 활동한 학생 수는 △2021년 18명 △2022년 19명 △2023년 16명이며, RA 멘토로 활동한 학생 수는 △2021년 48명 △2022년 50명 △2023명 42명이다. SMP 제도에 참여한 학생(멘토·멘티) 수는 △2022-1학기 127명·386명 △2022-2학기 110명·324명 △2023-1학기 101명·356명 △2023-2학기 89명·282명으로 매년 멘토 100명 내외, 멘티 300명 내외의 참여를 보였다.

본지는 우리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교내 멘토링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응답 인원 84명 중 멘토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인원은 29명으로 △SA 3명 △RA 3명 △SMP 23명 △무멘토 1명 △학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13명 △RC 튜터링 2명으로 집계됐다. 멘토링 참여 목적에 관한 질문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82.8%(24명)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 위해 72.4%(21명) △후배와의 친목을 쌓기 위해 44.8%(13명) △기타 20.6%(6명)로 조사됐다. 한편 멘티 참여 경험이 있는 인원은 77명으로 △SA와의 대화 12명 △RA와의 대화 17명 △SMP 73명 △무멘토 1명 △학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41명 △RC 튜터링 30명이었다. 이들은 △학업을 위해 87.0%(67명) △학과·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58.4%(45명) △선배와의 친목을 위해 36.4%(28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멘토링 프로그램 만족도

무은재학부 행정팀에서는 멘토와 멘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멘토링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먼저 SA와 RA의 경우 매달 활동 보고서와 멘티 면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추가로 SA는 지도교수 면담 기록을, RA는 한 학기 전체 프로그램 운영 계획과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 활동 사항을 보고한다. 그와 동시에 멘티는 학기 말에 멘토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 SMP 멘토도 마찬가지로 △활동 시간 △사진 △수업 주제 등 수업을 증빙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활동 보고서를 제출한다. 또한 멘토·멘티 모두 한 학기당 2회 상호평가를 진행해 의견을 수합하고 있다. 한편 성실하게 멘토링을 진행한 멘토들에게는 소정의 부상과 함께 다음 학기 멘토 선발에 우선권을 부여하며, 불성실하게 임한 멘토는 다음 학기 멘토 선발에서 제하고 있다. 무멘토의 경우 무은재학생회 자체적으로 결과 보고서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개선점을 파악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멘토의 활동 내용을 평가하고 PAM(POSTECH Activity Mileage)을 부여한다.

무은재학부 행정팀이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SA 제도의 경우 멘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SA가 의무 활동 기간인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책임감을 갖고 1년간 활동할 수 있는 학우가 SA에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RA 제도의 경우 RC 사생의 만족도는 최근 3개년 평균 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하며 멘토와 멘티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MP 제도 또한 최근 3개년 평균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61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멘토가 나눠준 자료와 편안한 학습 환경에 만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일부 활동이 미비했던 멘토에 대해서 수업 준비에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과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무멘토의 경우 활동 주제에는 대체로 만족하나, 무은재학생회의 자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 보니 행정 처리가 늦고, 운영상의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설문에 참여한 멘토 중 86.2%(25명)와 멘티 87.1%(67명)가 우리대학 멘토링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SMP 멘토의 적극적인 수업 준비와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SMP 멘토링 과목 수를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멘토의 경우 활동에 비해 지급되는 장학금이 작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은재학부 행정팀에서는 이와 같은 학생 설문조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개선 방향

우리대학은 멘토링 프로그램이 얼마나 취지에 부합하도록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며 학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A 제도는 신입생들이 대학에 원활히 정착하는데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제로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멘토·멘티 간 연락을 지속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향후에도 현재와 같이 안정적인 SA 제도 운영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실질적이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고안하겠다고 전했다.

RA 제도는 △학업 스트레스 해소 △친밀감 증대 △많은 소통 기회 등의 장점으로 RC 사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나아가 RA 멘토가 되기를 희망하는 인원도 많았다.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RC 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1층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워진 RC 시설을 활용한 △RC Cinema Day △잡학 튜터링 △베이킹 둥지 △11층 테라스 바비큐 등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는 등 사생들의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SMP 제도는 재학생 선배가 신입생 후배의 학습과 대학생활 적응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서, 멘토·멘티 참여자들의 협조와 노력 덕분에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RA·SA 제도에 비해 소규모 팀이 자주 활동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학생들의 피드백 또한 많은 편이다. 지난 학기 멘토 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SMP 멘토 오리엔테이션을 시행한 주차부터 매주 멘토링 횟수에 포함된다’는 점을 이번 학기부터 강조 안내했으며, ‘멘티 배정 시 학습 수준과 분반 등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반영해 팀을 배정했다. 또한 멘토마다 가르치는 실력이 상이하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지난해 2학기부터는 Best Mentor로 선정된 멘토들의 동의 하에 수업 교안을 다른 멘토 전체에게 공유하도록 했다.

우리대학은 많은 학업량과 높은 학문 수준을 자랑하는 이공계 대학으로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을 비롯한 △교우관계 △진로탐색 △고민 상담 등 대학생활 전반에 도움을 받도록 장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우리대학 멘토링의 특징은 ‘많은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멘토들은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성실히 임해 주기를 바라고,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즐겁게 멘토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라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