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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에 유럽에서 대학(Universitas)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볼 때 대학은 사회와 학문의 변동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중세의 대학이 갈릴레오와 뉴턴 등의 새로운 과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었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대학은 새로운 과학을 받아들여 19세기 이후에는 근대 과학의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대학은 본래 중세 성당의 학교에서 유래됐다. 애초에 학생들이 10명 내외였던 작은 학교들은 1200년경에 이르게 되면 학생 수와 규모가 성장해서 수백 명의 학생을 갖춘 학교가 됐다. 학교들이 난립함에 따라 교황은 그 가운데 몇 개를 공식화해 줬고, 법적 보호를 받는 대학이 탄생했다. 교황이 공인한 대학은 교회와 영주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합법적이고 독립적인 특권 기관이었다.중세 대학은 수공업자 길드를 본뜬 교수와 학생의 공동체였다. 최초의 대학이었던 볼로냐 대학에서는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었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짓고 교수를 고용해 대학을 운영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학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곧 사라졌다.중세

사설 | . | 2018-05-30 21:51

미디어 철학자 빌렘 플루서는 디지털 시대에 텍스트의 신성함을 고집하는 인문학 연구자들의 집단은 중세의 수도원과 비슷해질 것이라 말했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인문학적 성찰을 계속해 나아가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 학문공동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을 누리는 연구집단의 사회적 수요는 점점 작아질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연과학 및 공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포스텍의 연구 방향의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 스펙트럼을 살펴보자면 순수학문 연구 위주로 소규모 집중해야 한다는 포지셔닝에서부터 다양한 학문 및 산업화 모델로의 내실과 크기를 모두 늘려나가야 한다는 포지셔닝으로 나눠진다. 소규모 순수학문으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는 의견의 대표적인 예가 수학을 비롯한 몇몇 연구 분야를 집중 육성해서 필즈상 혹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포스텍이 성공사례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의 포지셔닝은 학교의 크기를 늘리는 의견을 흔히 동반하게 되는데 의과대학을 포함한 의공학 분야 진출 혹은 더 나아가 경제, 경영 분야로의 확장을 포함하기도 한다. 창업 및 산업화 모델로의 촉진은 반드시 확장적인 포지셔닝과 일치하는 것은 아

사설 | . | 2018-05-10 15:25

대학은 늘 변화의 정점에 서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지며 미지의 학문 분야를 개척해 왔고, 끊임없는 문제의식으로 사회가 논의하고 토론해야 할 의제들을 설정하는 능력을 보여 줬다. 생각의 폭을 넓혀 줬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왔으며, 정치, 경제, 사회, 산업 시스템의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사고의 틀, 도구들을 제공해 왔다. 그러한 변화의 정점에 서 있으면서, 동시에 대학은 가장 변하지 않는 집단으로 버텨 왔다. 몇 년째 바뀌지 않는 강의, 정량적 목표가 최우선이며 언제나 그 목표를 달성하는 연구, 수직적인 상하관계만 존재하는 경직된 문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한다. 대학의 사명인 교육, 연구, 봉사의 측면에서 현재의 시스템이 최선인가 늘 묻지 않을 수 없다.변화에는 대부분 고통이 수반된다. Status Quo(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집단과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하는 집단과의 충돌 또한 불가피하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모든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쉬워진다. 현재의 대학은 그런 변화의 요구에서 자유로운 안정적인 시스템인가?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의 뿌리를 흔드는 문제이다. 우수한 학부 신입생의 지

사설 | . | 2018-04-18 16:54

우리대학은 올해부터 개교 이래 가장 큰 실험을 하나 하고 있다. 모든 학부 학과의 정원을 없애고 전체 신입생을 자유 전공으로 선발한 것이다. 신입생은 2학년이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전과를 원하는 경우 기존보다 훨씬 쉽게 전공을 바꿀 수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에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진로를 탐색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이 대학의 어떤 전공에 적합한지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대학에 와서 관심 있는 전공을 실제로 공부해 보고 전공을 선택/변경할 수 있으므로 학생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외국 대학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제도이기도 하다.국내는 KAIST를 제외하고는 학부 전공/정원에 우리대학 정도의 개방성을 가진 선례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교육부/대학/학과에서 입학 정원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정원을 변경하기도 매우 어렵다. 한 20년 전 정도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정원은 수험생 수에 비해 매우 적었다. 따라서 대학은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었고 많은 제도가 대학의 편의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지고 운영됐다. 우리대학은 그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사설 | 사설위원회 | 2018-03-28 13:14

과학자들은 항상 새로운 진리의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하기에 어떤 신념에도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합리성을 늘 유지하고 있으리라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생각이다. 하지만, 토마스 쿤은 과학자들도 ‘패러다임’이라는 신념 체계를 고집하고 있다 본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패러다임과 충돌되는 실재 사례가 제시될 때에도 이를 중요하지 않은 ‘예외(Anomaly)’로 간주하며, 늘 자신의 패러다임을 수정하기보다는 정교하게 세우는 일, 곧 ‘정상과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쿤의 주장이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굳은 신념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 일에 담긴 가치와 그 일의 성취를 위해 동원한 수단의 정당성과 합리성에 대해 믿음 없이 큰일을 이루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메달을 다투는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들을 응원할 때나, 혹은 자신의 중요한 일을 앞에 둔 순간, ‘신념을 가져라’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격려나 응원을 보내거나, 스스로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며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렇기에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비판보다는 충성이, 과학자들의 활동 동력이 된다는 쿤의 주장은, 물론 이론적인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

사설 | . | 2018-03-07 13:45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다는 사상이 있다. 자연법칙을 발견해 자연을 우리 뜻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자연과학도로서는 과연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과학자의 이상은 자연을 파괴함이 없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있다. 그런데 자연에 돌아가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은 발달한 과학기술 덕이다. 사회에 부가 쌓여있지 않으면, 동물처럼 온종일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생산하느라 바빠, 해외여행 등 여유 있는 인간적인 삶은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이 산과 들에서 자연적인 삶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도시와 공장에서 생필품을 생산하며 비자연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자연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수두 홍역 천연두 파상풍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 헤아릴 수 없는 질병과 지진 해일 폭풍 기상 이상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죽이려 한다. 기근과 가뭄도 있다. 이것들을 용케 피한다 해도 예기치 못한 재난이 닥친다. 6500만 년 전 백악기의 소행성 충돌은 공룡 등 지구상 생물을 거의 다 죽였다. 지금도 소행성 충돌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이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사설 | . | 2018-02-09 13:48

올해는 포스텍(당시 포항공대)이 설립되는 데 모체가 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의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68년 4월 1일에 창립된 포스코는 우리나라 최초의 일관 종합철강회사로 낙후됐던 한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설립 이후 제철소의 조기 건설 신화와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루면서 창사 이래로 계속 흑자를 냈다. 설립 2주년 기념일인 1970년 4월 1일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거행했다. 그 뒤 3년에 걸친 오랜 노력 끝에 포항제철은 1973년 6월 19일 연간 103만 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춘 제1기 제철소 설비의 건설을 완료했다. 설립 초기부터 포스코는 일본 기술을 도입해 추가 제철소 설비 건설과 생산 확대를 반복하며 지속해서 성장했다. 제철소 규모 확대는 물론 제1기 제철소 설비에서 결여되어 있던 연속주조법과 복합 취련을 추가로 도입해 놀라운 기술 진보를 이루었다. 포스코가 설립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자 애초에 기술을 제공했던 일본은 한국으로의 기술 이전을 경계했다. 이러한 일본의 태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포스코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섰다. 우선 포스코는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와 기술

사설 | . | 2018-01-01 19:49

4차 산업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대학교육 혁신의 필요성은 더 폭넓은 사회적 공감을 받고 있다. 외국의 MOOC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K-MOOC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열린 글로벌 공간에서 수많은 교육 콘텐츠가 유통되고 교육의 다양성과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있다. 플립드 러닝, 액티브 러닝과 같은 활발한 토론과 팀 학습을 통하여 자기 주도 학습을 실현하는 교수-학습 모델 또한 확산되고 있다. 빠른 지식과 기술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한 시기이다. 그간 우리대학 교육의 차별성은 소수정예주의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낮은 교수 1인당 학생 수의 이점을 살려 지도교수 제도 아래 면담과 회식 등을 통한 긴밀한 지도가 이뤄졌다. 1학년 기초 공통과목에서도 대규모 강의를 지양하고 학생들을 분반으로 나누어 비교적 소규모 강의를 추구해왔다. 또한, 많은 강의가 시간강사가 아닌 전임교수들에 의하여 이뤄졌다. 여러 실험과목도 여러 명이 한 조를 이루어 실험하는 방식이 아닌 2인 1조 혹은 개인별 실험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그에 걸맞은 실험기자재를 갖추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학과별로 다양한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 또한 제공해왔으며, 학교 수준에서도

사설 | . | 2017-12-06 01:11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면이 있다. 남의 말을 너무 잘 믿는다. 얼마 전 국내 신문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기(詐欺)와 무고(誣告)가 우리보다 인구가 2.6배나 되는 일본의 10배나 된다고 한다. 사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는 말이고, 무고가 많다는 것은 남들이 자기의 거짓말을 믿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말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정신없이 사 먹는다. 오래전에 인진쑥이 그다음에는 오가피가 좋다고 열풍이 불었다. ‘왜 좋냐’고 물어보면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그냥 몸에 좋단다. 산수유 건강제품 사장이 텔레비전 광고에 나와서 “남자 몸에 좋긴 좋은데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해서 대히트를 쳤다. 사람들은 ‘(사장이) 그 정도만 말해도 어디에 좋은지 우리는 다 안다’며 즐겁게 샀다. 하수오(何首烏)도 열풍이 불었다. 남자에게는 까마귀처럼 까만 머리가 나게 하는 발모 작용이 있고 여성에게는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 준다는 소문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열풍이 식고 별 관심이 없다.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좋은지 물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얼마나’ 좋은지가

사설 | . | 2017-09-06 22:58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였던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앨 리스(Al Ries)는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포지셔닝은 소비자의 마음 또는 인식에서 경쟁 브랜드에 비해 특정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는 전략이다. 많은 경쟁 제품 가운데에서 기억에 확실히 남는 것이 있다면 그 브랜드는 포지셔닝 측면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포지셔닝이란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자사의 제품이 경쟁제품에 대비하여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우위 혹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마케팅 용어인 포지셔닝은 여러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방법 혹은 대처방법으로 흔히 인용된다. 예컨대, 아산병원의 성공을 포지셔닝 관점에서 살펴보자. 1989년 개원한 아산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유수의 여러 대형병원의 역사와 전통에 못했지만, 현재 의사나 기타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어느 병원이 1위냐고 질문하면 많은 분이 아산병원을 이야기한다. 시중에 떠도는 다음과 같은 말은 아산병원의 포지셔닝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낸다. “서울대병원에서 진단받고, 아산병원에서 수술하고 삼성병원에서 장례 치른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과대학으로서 여러 진단에서

사설 | . | 2017-05-24 17:27

우리대학은 개교 초기부터 산학 협동과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대학을 대학의 이념으로 표방하여 왔다. 이런 정신은 1987년 4월에 확정된 포스텍 건학 이념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포항공과대학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업체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이미 1985년 8월 중순 박태준 설립이사장은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인사말에서 “새로 설립될 포항공과대학은 저명교수 초빙, 국제적 수준의 교육시설 구비,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 및 정예소수인재 선발로 면학과 연구를 위한 제 여건을 완비하여 첨단 및 과학기술의 기초·응용분야를 교수 연구하고 장차는 대학원 중심의 연구위주 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라고 천명한 바 있었다.소수 정예의 작은 대학 전통은 故 박태준 설립이사장이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1985년 5월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이었던 칼텍을 방문하면서 구체화된

사설 | . | 2017-05-03 17:31

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적 원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이미 알려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일 수도 있으며,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획기적으로 절감된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의 성격에 따라 연구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탁월한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수도 있고, 학회에서의 훌륭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며, 벤처 투자자들이 탐내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표는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치의 정의에 따르면 뭔가 쓸모 있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면, 바꾸어 말해 나에게만 유용하거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 나의 학문적 업적, 내 연구실의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소한 가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설 | . | 2017-04-07 10:45

지난 10일 오전에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판결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글쓴이의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글쓴이가 대학을 다니던 약 2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25년간 대한민국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변했다. 우리대학도 30년 전 설립 후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에 대한 것이며, 요즘 이에 대해 우리대학 포비스 게시판에 대학원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대학에는 대부분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일반 수료 제도가 우리대학에는 없으니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대학원생이 발의했고, 많은 대학원생이 이에 대한 동의를 댓글로 표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수료란 박사 과정 학생이 수업 수강, 박사과정 자격시험 통과 등 박사 학위 논문 심사 통과만 남기고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부여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수료하고 나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경감된

사설 | . | 2017-03-15 02:08

해마다 2월과 3월은 대학의 학사일정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이 각각 진행된다. 우리대학은 오늘(10일) 졸업식이 진행되고,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입학식이 예정되어 있다.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하지만 약간은 상반되는 두 주요 대학 행사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감정 상태에 놓여 있을까. 아마도 졸업식과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쓰면서도 달콤한 (bittersweet) 감정을 공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사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흥분감, 자랑스러움, 향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 등의 긍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또한, 동시에 대학과 고등학교를 떠나는 섭섭함 그리고 앞으로 닥칠 미래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한 약간의 두려움,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긍정과 부정의 혼합(mixed)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상황은 우리 인생살이에서 간혹 느끼는 독특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새로운 출발점에 선 우리대학의 졸업생들과 신입생들은 향후 펼쳐질 미래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따라올 수 있는 기대감, 흥분감 등의 긍정 감정 상태에 초점을 두 길 바란다. 이러한 긍정적 감정은 본인들이 설정한 장단기

사설 | . | 2017-02-10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