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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무은재학부 학생들의 학과선택이 마무리됐다. 아무래도 필자는 졸업을 앞둔 4학년이기에 무은재학부 학생들의 대학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4학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우리대학에서 보냈고, 경험했다. 이 경험들에 기반했을 때, 필자는 무은재학부의 도입으로 인해 우리대학의 장점들이 다소 희석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무은재학부와 관련된 이 걱정들을 풀이해보고자 한다.먼저, 우리대학은 소수정예 대학을 기치로 높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을 유지해왔다. 그렇지만 무은재학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학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의 2학년 전공과목들을 보면, 소수정예식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필자의 2학년 때와 비교해보면 해당 과목들은 10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수강인원이 늘었다. 현재까지의 학과의 대응은 강의 장소를 더 큰 대형강의실로 옮기는 수준에 그쳐 있다. 이 학생들이 실험기자재 등을 필요로 하는 고학년 과목을 수강해야 할 때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또한, 우리대학은 높은 대학원 진학률을 바탕으로 연구중심대학을 운영해왔다. 무은재학부 학생들이 학부과정까지는

독자논단 | 박준현 / 산경 16 | 2019-06-13 13:39

필자는 현재 전자전기공학과(이하 전자과)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생명과학과 복수전공을 위해 해당 학과 대부분의 전공필수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어떤 이는 전자과 하나만으로 충분히 힘든데 어려운 도전을 한다며 격려해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성적도 안 나오는데 왜 굳이 복수전공을 하냐며 회의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사실 복수전공을 하고 나서 뚜렷이 뭘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왜 복수전공을 하는지, 그 생각을 적어보고 싶다.전자공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로부터 스마트폰 한 대를 받았던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당시로써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기능을 많이 갖고 있던 그 스마트폰을 보며, 이런 혁신적인 전자기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전자공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꿈을 좇아 과학고에 진학, 결국 포스텍 전자과에 최종 진학하게 되었다.그러나 많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입학 후 학과 선택에 대한 후회가 조금씩 생겼다. 생각보다 전자과는 이론적인 부분을 상당히 많이 배웠고, 특히 생각보다 수학적인 부분을 많이 다뤘다. 이 분야만을 오랫동안 공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자논단 | 박종현 / 전자 16 | 2017-12-06 01:02

지난 6월 20일, 누군가에겐 방학의 시작이었을 달콤한 날 나는 서울대 정문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번 방학때 수강했던 과목은 ‘철학 개론’과 ‘인간관계의 심리학’이라는 과목이었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첫 수업시간에 꽉 찬 칠판이 아닌 빈 책상에 집중했고 두 번째 수업시간에는 빈 가방, 가득 찬 배터리를 들고 교실에 들어갔다. 그때 철학 강의의 첫 주제는 ‘도덕이란?’이었다. 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내게 피부로 다가오는 주제였다. 철학 개론 수업에서는 시대에 따른 다양한 철학 주제들을 다뤘으며, 이것들은 누구나 삶에서 가졌을 고민에 대한 깊은 고찰이었다.‘교양’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숙한 상태의 개인이 사회와의 갈등 관계를 거치면서 더욱 성숙한 상태로 발전되는 양상’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진다. ‘교양과목’은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깊이 생각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의 미숙한 상태를 깨닫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심리학 과목은 공대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만 배우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나의 감성적인 면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좋았다. 철학 과목은 이성적으로 인간의 생각, 사상을 펼쳐나

독자논단 | 김종원 / 산경15 | 2017-10-11 01:20

우리나라 사람 중 윤동주라는 이름 석 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인 그의 시는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시에는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수많은 요소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윤동주와 그의 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국어 교과서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윤동주라는 사람과 그의 시에 마음을 쏟기보다는 내 시험 성적을 위해 선생님이 알려주는 시에 대한 판서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윤동주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본 영화 ‘동주’는 그에게 큰 매력을 느낀 계기가 됐다. ‘동주’는 윤동주와 그의 친척, 송몽규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로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흑백영화이다. 이 영화는 윤동주가 북간도에 살았던 시절부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시기까지를 필름에 담아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시인으로서 윤동주가 겪었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시에 대한 열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어, 교과서로만 보던 윤동주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영화가 100% 사실은 아니지만, 윤동주라는 거인(巨人)을 충분

독자논단 | 한태영 / 생명 16 | 2017-05-03 17:30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는 누구든지 단순히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생각 외에도 많은 꿈과 기대를 품기 마련이다.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새터를 처음으로 시작되는 학교생활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선배들을 새로 사귀는 것과 동시에 처음 접하는 낯선 대학 수업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들도 있을지 모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주입식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한국 고등학생들의 경우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우리대학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다니게 되면 고민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과 중심이고 시간표도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도 없다. 이러한 현실 상황 속에 많은 새내기 학생들의 마음속에서는 한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고 이것에 대답을 잘 할 수 없을 수 있다. ‘이렇게 힘든 일을 내가 왜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질문에 마주치기 쉽고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독자논단 | 이진섭 / 기계 16 | 2017-03-15 02:07

민족 대명절인 설을 쇠고 본격적으로 정유년의 해가 밝았다. 신년이 시작됨에 따라 여러분들은 다양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 계획은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휴가를 위한 여행 계획일 수도 있다. 필자는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여러분들은 오버워치라는 게임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오버워치는 출시 한 달 만에 200주 넘게 게임 시장 1위를 지켜온 League of Legend의 독주를 종식하며 강력한 신흥 게임으로 부상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정해진 영역의 거점이나 화물을 중심으로 공방전을 진행하여 팀 점수의 우위를 다투는 게임이다. 게임은 FPS의 형식이며, 공격·수비·돌격·지원의 네 종류의 영역에 23가지의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타 이용자들과 바로 소통을 하며 게임을 할 수 있기도 하다. 게임 실력 평가의 기준으로 실력 평점 등급표가 존재하며, 브론즈부터 그랜드 마스터까지 7종류의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필자는 게임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오버워치가 출시된 이래 틈틈이 현재 3시즌까지 게임을 해왔다. 이에 따라 실력 평점의 지속적인 성장이 있었고,

독자논단 | 오준렬 / 기계 14 | 2017-02-10 20:13

JTBC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단독 보도를 시발점으로 의혹이었던 최순실의 국정 개입이 사실로 밝혀졌다. 국민들은 일반인에 불과한 한 개인이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에 분노했고 현 정부의 비선(秘線) 실세 논란과 무능함에 대해 알게 되어 크게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이 배신감과 분노는 단순한 감정으로 끝나지 않았고, 11월 12일 100만 광화문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제4회 11월 19일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은 정부에 현 상황의 부당함을 직접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다소 특별했다. 광화문이 꽉 찰 정도의 100만에 가까운 대단히 큰 인원이었고, 개중에는 초등학생, 대학생, 머리가 하얗게 센 연장자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은 어느 이익집단이 아닌 국민 전체가 모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시위하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선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큰 규모와 다양한 계층이 모인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질서 있고 평화적이었으며 폭력을 사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시민들이 스스로 제재했다. 경찰들 또한 이러한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질서 유지를 우선하였다. 나는 비록 광화문에 가서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독자논단 | 김래언 / 기계 15 | 2016-12-07 11:22

지난달 우리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큰 행사가 열렸다. 바로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POSTECH-KAIST Science War)(이하 포카전)’이었다. 작년에는 원정이어서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서 진행되었고, 올해는 홈인 포스텍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카전의 경우, 축구, 농구, 야구, 해킹, LOL, AI, 과학퀴즈 7종목의 양교 선수단의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3:3의 균형을 유지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텍이 승리하면서 포스텍이 4연패를 끊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승패를 떠나서, 포카전은 결국 양교의 화합을 의미하는 하나의 축제이다. 이러한 포카전은 매년 잘한 점과 못한 점이 나뉘는데, 올해 포카전은 지진으로 인해 예년과는 많이 달랐다.이번 포카전이 예전과 가장 달랐던 점은 ‘당일치기’였다. 당일치기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었고, 이로 인해 카이스트 측과 협의한 결과가 일정축소였다. 사실상 당일치기로 확정된 것이 전야제 하루 이틀 전이었기에 양교 학생들 모두에게 큰 혼란이었다. 실제로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와 응원단 및 선수단 대표는 모두 일정 변경에 대해 회의도 긴급하게 진행

독자논단 | 김명준 / 화공 15 | 2016-10-12 17:23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원, 즉 학교 재학생들이 납부하는 학생회비를 모아 운영한다. 결국, 학생회비 규모는 총학생회 사업 개수와 활동 범위를 결정하기에, 우리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납부를 홍보하고 독려하곤 한다. 당연하게도 많은 학우들 역시 학기마다 학생회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 이번 글을 통해 우리 대학에서 학생회비는 어떤 곳에 쓰이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대학이 저마다 선택하고 있는 학생회비 납부 방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학생회비의 사용처가 아닐까 싶다. 작년을 기준으로 우리대학 학생회비의 64%는 학생들을 위한 행사(새내기 새로배움터, 해맞이한마당, 포카전)와 복지에 쓰인다.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플로터, 복합기 이용 서비스나 계산기 대여, 전공 서적 장터, 주 1회 제작되는 총학생회 소식지 제작 역시 복지사업에 포함된다. 26%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는 사업을 위해 쓰인다. 이번 해 상반기에 진행된 사업들에는 방학에 진행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교육대학 교류 캠프, 해외 유학 설명회, 포스테키안의 동적 활동,

독자논단 | 김상수 / 생명 13 | 2016-09-28 22:52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에 따라 많은 목표를 세운다. 연애, 운동, 다이어트,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 자격증 취득 등등. 요즘은 유럽여행 한 번쯤 다녀오고 일 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며 연애도 여러 번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위와 같은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있을까? 하지만 서울의 한 대학생의 삶을 생각해 보자. 지방에서 온 학생이라면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자취를 해야 한다. 월세와 공과금이 매달 지출로 나간다. 등록금은 연간 1,000만 원에 육박하며 생활비와 월세를 벌기 위해서 매일 혹은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방학 중에 여행을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집안에서 모든 자금을 지원해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의 예를 들어 보았다) 이러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고 학업에도 소홀하게 된다. 동아리 등의 취미 생활을 위해 시간을 낼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연애도 못 한다.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 해도 너무 어렵다. 취업해도 학자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

독자논단 | 김지수 / 컴공 15 | 2016-04-06 17:20

올해 2월, 나는 일본 후쿠오카로 3박 4일 동안 여행을 갔다 왔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음식도 맛있고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여행은 무척 즐거웠다. 특히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설레는 일이었다. 여행 중, 온천에서 3시간 정도 혼자 있었는데 나는 온천 안에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항상 가지고 다니던 스마트폰이 생각났고, ‘그동안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다른 일행들에게 연락하고 싶다.’ 등의 생각으로 계속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꼈다.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일본까지 왔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온천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나는 이동 중에도,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핸드폰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했다. 나는 일본에 갔지만, 한국에 있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일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있었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는 상당히 신선하고 특이했다. 그것과 비교해 나는 잠깐잠깐 생기는 이동 시간에도 항상 스마트폰을

독자논단 | 김윤정 / 창공 13 | 2016-03-24 12:08

개강을 앞둔 요즈음, 학생들은 지난 학기에 배웠던 전공과목들에 대해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비롯해 주위 친구들을 보면 지난 학기에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배웠던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핵심적인 개념 몇 개 정도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성적을 위해, 장학금을 지키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공부했던 전공과목들에 대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지난 학기에 과제가 많았다거나, 보고서를 매주 수십 장씩 썼다거나, 시험을 몇 번 쳤는지에 대해서만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이렇듯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던 전공과목들이 방학만 지나버려도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공부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배울 당시에는 열심히 배웠지만 시험 직전에만 잠시 기억하고 곧이어 다음 학기가 될 때에 내용을 잊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특히 선수 과목이 있는 전공과목들은 선수 과목들의 내용이 기초가 되고 그 내용을 모두 안다는 가정하에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선수 과목들의 내용을 방학 동안 꾸준한 복습을 통해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의문점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도움 아닌 도움을 요청했었다. 이에

독자논단 | 이준희 / 전자 14 | 2016-03-09 20:02

내일까지 마감인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에도, 너무나도 부끄러웠던 일이 번뜩 생각날 때, 우리가 입 밖에 무심코 던지는 말이 있다. 듣기도 싫고, 말하기는 더 싫은 ‘자살각’이다. 필자가 속해있는 단체 카톡에서 ‘자살’을 검색했을 때 20회를 넘게 세어서, 그만 숫자 세는 것을 관두었다. 언제부터인지 심각한 뉴스나 신문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살’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많이 듣는다. ‘자살하고 싶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살해라'라는 카톡을 볼 때마다 섬찟 놀란다. 고교 시절의 그 친구가 떠오른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장 그를 잊고 입 밖에 내지 마라는 학교의 주문에, 갑작스럽게 떠난 그의 존재에 교실은 아비규환이었다. 평소에 시장 한복판처럼 시끄러운 여자고등학교의 급식실에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밥만 먹었던, 시간이 멈춘듯했던 그 분위기를 떠올리면 눈앞이 아찔하다. 영어 시간이나 국어 시간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모두 그를 떠올리고 있었다. 세상에 두고 온 모든 인연들을 아프게 하는 자살이 하고 싶다니, 정말 친한 사이에게 조금의 생각도 없이 한 말이라도 도저히 가

독자논단 | 강다현/ 단일 15 | 2016-01-01 23:36

변화. 네이버에 변화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도전, 변천, 변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변화 명언 등등이 나온다. 이제 변화 명언을 검색하게 되면, ‘당신이 변하지 않는 한, 이미 가진 것 말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일어서지 못한다.’ 등등이 나타난다.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항상 배워왔다. 변화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것이 당연하고 옳은 것으로 생각하며, 항상 스스로 바뀌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에도 변화를 다짐하고, 학기가 끝날 때에도 변화를 다짐하며,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오면서도 변화를 다짐한다. 그리고 나중엔 변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변화에 대한 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언젠가 어머니께서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누군가를 바꾸려고 들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남을 바꾸려 드는 자세도 건방지고 거만한 자세일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쉬이 바뀌지 않으니 마음고생하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실제로 변화란 어렵다. 그래서 변화가 그렇게 찬양 받고 있는 것이리라. 어릴 적, 말이라는 걸 안 하는 아이였다. 놀러 다니지도 않았고, 놀지도 않았다. 학교에 그냥 가서 끝날

독자논단 | 이은재 / 생명 13 | 2015-12-02 19:33

2016년, 포스텍 개교 30주년!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포스텍이 설립된 이후 강산이 3번이나 변하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약 30년 전에 당시 포항종합제철의 박태준 회장께서는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해 연구결과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할 목적으로 ‘포항공과대학(POSTECH, 현 포항공과대학교)’을 1986년에 설립하였다. 포스텍은 개교 시부터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였고, 대학원 중심의 교육과 연구활동 모델은 당시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발전과 산업체와의 산학협력 체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유명 이공계 대학들의 사례를 보면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대학의 기초/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물이 벤처 및 창업, 기업체에 기술 이전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한편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괄목할 성과로 세계 28위(영국 THE, 2010년)에 오르는 등, 지난 30년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은 교수의

독자논단 | 송보학/ 대학발전팀장 | 2015-11-04 21:21

대학에 오면서 고민만 늘어난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냥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거나 틈틈이 나는 시간에 놀러 가거나 하면 되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당장 군대의 경우에도 우리학교는 군대에 안 가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과연 대학원을 가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군대를 지금 다녀오는 것이 좋은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될 때가 많다. 그래도 우리학교는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걱정까지는 크게 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여기서 졸업 후 어디에 취직할지에 대해 스펙까지 쌓을 걱정을 하면, 대학을 오지 말고 바로 취업을 할 걸 하면서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요즘은 고졸 정도로는 번듯한 회사에 취직하기도 승진하기도 어렵다기에 그래도 대학을 다니는 게 나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고졸과 대졸을 회사에서 구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학에 와서 배운 전공공부로 회사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괜찮지만 사실 대부분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졸업 후에 관련된 곳에 취직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공공부 이외에 특별히 배우는 것도 없다. 고작해야 스펙을 쌓거나 대학이라는 사회생활을 조금 경험해 보는 것이 전부인데 이런 것은 회사에 들어가서

독자논단 | 김성윤/ 전자14 | 2015-10-07 20:26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SNS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한편으로는 개인과 바깥세상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린 것이 SNS의 의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거대한 대중의 어두운 속성을 비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손안의 사회’는 시사점을 남겨준다.Facebook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친구의 소개로 이 획기적인 SNS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모습에 매료되었다. 수평적인 사회 안에서 여러 사람이 자기 본연의 감정과 느낌들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하얀 캔버스 위에 자신들의 색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장식해나가고 있었다.처음에 나는 ‘좋아요’ 버튼이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훌륭한 도구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좋아요’는 Facebook을 그림자들만이 떠도는 곳으로 만든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캔버스 위에 다른 두 색의 물감을 칠하면 서로 번지고 섞이게 되어 본래 색을 잃어버리듯이, 우리가 그려가던 “아름다운 그림”은 번지고 뒤섞여 망가졌다.뒤섞인 물감들은 의미가 퇴색

독자논단 | 김문년 / 화학13 | 2015-09-23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