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포스텍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 송보학/ 대학발전팀장
  • 승인 2015.11.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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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스텍 개교 30주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포스텍이 설립된 이후 강산이 3번이나 변하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약 30년 전에 당시 포항종합제철의 박태준 회장께서는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해 연구결과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할 목적으로 ‘포항공과대학(POSTECH, 현 포항공과대학교)’을 1986년에 설립하였다. 
포스텍은 개교 시부터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였고, 대학원 중심의 교육과 연구활동 모델은 당시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발전과 산업체와의 산학협력 체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유명 이공계 대학들의 사례를 보면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대학의 기초/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물이 벤처 및 창업, 기업체에 기술 이전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한편 각종 세계대학 평가에서도 괄목할 성과로 세계 28위(영국 THE, 2010년)에 오르는 등, 지난 30년의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은 교수의 탁월한 연구개발 성과, 지속적인 연구비 확보, 우수 학생의 교육(입학 및 졸업),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 충분한 재정 확보 등이 필요하다. 우리대학이 개교 초기에는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되고 운영되었지만 지난 3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편 우리대학의 설립취지를 잘 모르는 외부 기관, 장학재단, 기업체 및 국민 중에서는 포스텍을 국·공립 대학으로 생각하거나, 재학생들이 모두 장학금을 받으며, 포스코에서 지금까지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부자대학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각으로 인하여 포스텍이 외부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거나, 대기업 및 잠재적 기부자들로부터 발전기금을 모금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기업으로서 우리나라 산업 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포스텍도 우리나라 이공학 분야의 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국민의 대학’이다.  현재 일반인들의 인식에서 서울대, KAIST는 국립대학이므로 발전기금을 기부(대기업 및 무연고 기부자 포함)하는데 우호적이지만, 포스텍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양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관심에서 소외되었던 경우가 많았다.  포스텍은 사립대학이므로 정부로부터 직접 재정 지원을 받기에 한계가 있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발전기금 확충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하바드, 스텐포드, MIT 등 여러 대학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학에 대기업의 지원 및 동문들의 기부가 활발하며, 이러한 사회적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서 대학 발전과 함께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지학(志學)),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이립(而立))”고 기록되어 있다. 포스텍이 개교하면서 ‘POSTECH 1.0’이 시작되었고, 이후에 기반을 다지고 열심히 성장하는 ‘이립’의 ‘POSTECH 2.0’을 지나왔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Quantum Jump)할 수 있도록 개교 30주년을 전환기로 하는‘POSTECH 3.0’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앞으로 다음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발전기금 모금활동과 기부자 발굴 및 동문들의 후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발전기금 유치를 위하여 기업체 접촉 및 요청, 일반인 홍보 및 잠재적 기부자 발굴, 학부모 및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촉진해야 한다.  특히 초기 졸업생들은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고 있으며, 이제는 모교 발전과 후배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텍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동문 선배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과 후원이 지속해서 이어질 때 ‘포스텍의 전통’이 대물림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더욱 발전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워렌 버핏의 명언 중에 “열정은 성공의 열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라는 말이 있다. 포스텍에서 수학한 동문들이 약 13,000명을 넘었으며, 포스텍에서 공부한 열정과 사회에서의 성공과 함께 주위에 나눔을 실천하면서 포스테키안들의 아름다운 전통이 영원히 이어지고, 모교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