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있어 2월은 참으로 의미 있는 달이다. 그동안 매진했던 학업과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졸업생들이 학위를 취득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우선 값진 결과를 이끌어낸 학위 취득자들에게 커다란 축하를 보내면서 몇 가지 생각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 

학위를 받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졸업생들에게는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함께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당한 긴장감이 함께할 것이다. 사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대부분 사람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해 새로운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잘 분석해 보면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는 것은 일부분이고, 상당 부분은 예측과 이해가 가능하다. 이런 확실한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노력한다면, 더욱 즐겁고 자신 있게 미래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 이제 미래라는 대상에 대해 확실한 부분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로 미래는 ‘밀려오는 엄청난 에너지’라는 것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미래는, 저 멀리 존재하는 미지의 나라로 형상화돼 있으며 오직 용기 있는 사람들만이 탐사를 시도한다는 등 행동의 주체를 우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래(未來)라는 한자어와 같이 아직 오지 않은 그 무엇이며, 형상화하자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를 휩쓸고 지나가는 바다의 거대한 파도와 같은 것이다. 그 파도의 거대한 에너지를 잘 활용해 온 사람들은 좋은 업적을 남겼지만, 마냥 넋 놓고 있었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해 온 것을 우리는 여러 사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우리에게 몰려오는 거대한 에너지인 ‘미래’라는 이 친구의 실체를 잘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 바로 이것이 인생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로 생각할 점은 ‘가까운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인류 수십억의 상호작용, 인류와 자연계의 상호작용 등으로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 예측에 관점을 집중시킨다면 결정적인 요인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큰 트렌드 부분, 같은 상황에 대해 개인마다 달리 대응하는 다양성 부분, 그리고 팬데믹이나 전쟁,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부분. 이들 중 큰 트렌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킨 중요한 주역들 중 한 분이 “나는 신문대학(Newspaper University) 출신이다”라고 농담 반 자랑 반 말씀하시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분은 날마다 신문을 완전 정독함으로써 큰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었고, 그에 기반해서 사업을 크게 성공시켰으며 국가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번째로 확실한 것은 ‘열정적인 사람은 평범을 싫어한다’이다. 포스테키안과 같이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 양상은 어떠할까? 영국의 수학자 지만(Zeeman)은 사람의 성취도를 재능과 열정의 두 변수 함수로 나타내 봤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재능이 있는 사람 경우 열정이 크지 않을 때는 열정이 커짐에 따라 보다 좋은 성취를 얻지만, 어느 이상에서는 세 가지로 분지화 돼 뛰어난 업적을 내든지 형편없는 결과를 얻게 되는지 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범한 결과도 가능한 답이지만 열정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싫어하기 때문에 평범하게 끝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재능과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명은 아주 뛰어난 결과물을 얻는 반면에, 다른 한 명은 헛수고에 가깝게 성과물이 거의 없는 실패에 이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소위 성공적인 사람과 실패에 가까운 사람을 가르게 되는 것은 다른 요인들의 아주 작은 차이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참담할 때는 너무 자책하지 말자.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인생의 동역학적(Dynamical) 특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언급하고 싶다. 뉴욕의 미미한 나비 날갯짓이 언젠가는 북경의 태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 설령 가까운 미래에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지라도 언젠가는 태풍과 같은 큰 영향력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따라서 미래의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 언젠가는 크게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 시기가 불확실할 뿐이다. 포스테키안이여, 과감하게 도전하자. 미래가 여러분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