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1학기 포항공대신문을 보고
[옴부즈맨] 1학기 포항공대신문을 보고
  • 함대식 / 컴공 01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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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학기는 유난히 여러 방면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던 한학기였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단체의 부단한 움직임들과 총장 선출, 나노Fab 유치 등의 학교 차원의 움직임들, 그리고 거기에 2002 한ㆍ일 월드컵과 16대 대선 준비 등의 범국가적인 움직임까지 더해 교내외로 바쁜 일상들이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간 한 학기동안 우리의 언론, 우리의 입과 귀와 눈이 되어 온 '포항공대신문'에선 무엇을 했고, 또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나?

3주에 한번씩 발행되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16면의 지면에 지면안내와 머릿기사의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첫면과 이어지는 '학원', '사설', '여론', '칼럼', '시사', '학술', '문화'의 구분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3월 6일 반가운 새내기들의 소식과 함께 시작해, 이번 학기에 총 6회 발행된 '포항공대신문'은 앞서 보았던 교내외의 여러가지 움직임들을 모든 구성원에게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알림기구'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언로를 열어 교내여론 창출이나 문제제기, 해결에 이바지하는 '참여기구'의 역할을 두루 소화해 왔다. 또한, 관심있게 신문을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포항공대신문이 발행 때마다 더 좋은 모습을 위해서 노력하고 변신해 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인데, 교내의 논란이 될 사안들의 공방간의 입장을 한 지면에 다루어 놓아 상호 이해와 원만한 처리를 돕는 '是是非非' 코너의 추가가 좋은 예라고 하겠다. 이렇게 잘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좋은 '포항공대', '포항공대신문'을 위한 독자의 눈에서 더 큰 기대를 발견할 때 '포항공대신문'은 거기서 또 한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신문에서 불문율처럼 지켜져 오는 '정형화'나 '통일성'을 포항공대신문도 유지해 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혼란스러운 점이나 어색한 점이 가끔 눈에 띈다, '일흔여덟오름돌' 같은 칼럼 제목에 따른 목적의 모호함이나-교내의 사안을 다루는 칼럼 같지만 실제로는 내ㆍ외부의 구분이 없는 광범위한 칼럼이다- '가벼운 주제 → 무거운 주제' 혹은 그 반대의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고 다소 정렬되지 못한 듯이 보이는 기사 배치 등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학내 → 학외'로 정렬하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보도면은 교내 소식이면서 너무 뒤로 가 있는 느낌이다. 한편의 잘 쓰여진 글처럼 신문 한 부를 리듬을 타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멋지게 완성하면 더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의견은, 신문사의 입장으로 사설 등의 글을 쓸 때에 편협한 의견이 되지 않도록 여러번 재고하고, 또 그렇게 나온 글에 관해서는 힘있게 주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얼마 전 사설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뒤이어 상반된 입장의 기고문을 신문으로 내어놓는 모습은 왠지 좀 불안해 보였다. 미리 재고하여 '是是非非' 같은 코너에서 다루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신문 사설은 한사람의 의견과 같이 쓰여져서는 안되며 또한 한사람의 의견과 동등하게 취급받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현대사회가 운영, 유지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3가지는 정부, 시민, 언론이다.(시장기업은 제외시켰다.) 정확한 비유는 안되겠지만, 이것을 우리학교에 적용한다면 학교행정당국, 학생회(학생들 모두), 신문사가 우리학교의 3대 운영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문사는 학생들의 힘이 되고, 학생들에게 힘을 얻으며, 학교행정과 학생들을 이어주는, 그리고 학생들을 뭉치게 해주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만큼 큰 역할을 맡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인 만큼 학교를 위해서 칼보다 강력한 펜으로 그 맡은 바 중책을 멋지게 해 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