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969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동아리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술도 마시고, 동아리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등등의 일들을 기억에 남길 것이고 이런 것들이 동아리 생활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주로 일어나는 곳, 바로 동아리방이 동아리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이고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의 동아리방들은 동아리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보조해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대답은 부정적이다. 일단 동아리방의 크기가 너무나 작다. 동아리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서 동아리방의 전체 공간은 늘어나지 않았고, 결국 기존의 동아리 방을 쪼개어서 동아리들에게 분배해주는 수밖에 없다보니 공연 동아리들은 자기들의 공연장비를 동바에 집어넣고 나니 사람들이 앉을 공간이 없어져버렸다. 어떤 동아리는 정기모임을 동방에서 하려고 해도 다 수용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을 찾는다. 결국 지금의 동방들은 동아리원 전체가 모일 때 이를 수용하지도 못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어쩌면 이는 행복한 투정일지도 모른다. 아예 동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동아리에 비해서면 말이다. 동아리수는 5

여론 | 김 욱 / 전자 00 | 2002-09-18 00:00

나는 지난 학기에 일반 물리 아너 클래스(honor class)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때는 레귤러(regular)반으로 옮겨서 듣고 있다. 왜냐하면 아너 클래스가 그만큼 나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 나는 적지않은 아너 클래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좀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한 학생들간의 토론, 현대에 중요시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찰과 교수님들의 도움, 많은 새로운 내용의 접근 등을 기대하면서 아너 클래스 첫 수업시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아너 수업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금에야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레귤러(regular)반 보다 크게 나은 점이 없었으며, 참신하고 창의적인 개념에 대한 토론이 부재하여 아너클래스만의 매력이 없었다. 단지 좀 더 풀기 힘든 문제만을 풀 뿐이었기 때문에 아너 클래스라는 이름이 무색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아너 클래스 제도에 반대한다.학교에서 고쳐나가야 할 아너 클래스에 대한 규정과 교수들의 수업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수업의 난이도 면이다. 더 어렵고 더 접해보지 못한 교과목 내용을 배우는 것은 아너 클래스를 듣는 학생들의 목적이

여론 | 이형연 / 무학 02 | 2002-09-18 00:00

금년 여름은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잠정집계 7조가 넘는 유사 이래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우리 대학에서도 한 학생의 부모가 급류에 휩쓸려 모두 생명을 잃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는 이번 태풍의 강도와 빈도로 말미암아 불가항력적인 면도 없지 않았지만 점차 훼손되어 가는 자연환경과 난개발로 인해 그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과 반성을 남기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나노 크기의 로봇을 개발하고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첨단과학시대를 사는 우리들이지만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는 한낱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현실에 무력감도 들기도 한다. 따라서 첨단과학의 발전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일반 과학적인 수준도 높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여름에 두 차례의 수해를 겪으면서 일부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들은 보통 설마 하는 습관에 많이 젖어있기 때문에, 첨단과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요즘도 많이 쓰고 있는 것이다.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는 기상청, 환경부 등의 부서는 재경부 등의 타 부처보

여론 | | 2002-09-18 00:00

하나. 얼마 전 서울 강남지역 논술겦溶?대비 학원을 다룬 어느 잡지의 보도에는 전라도에서 그룹을 만들어 토요일 학교 수업 마치는 대로 상경해 수업을 받고 일요일 오후에 내려가는 사례, 방학을 이용해 서울 친척집에 머물며 학원을 다니는 사례 등이 실린 바 있다. 둘. 고교 동기 중 대구 지역 의대에 다니는 어떤 친구는 주말에 청도까지 가서 과외를 한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수가 따름은 물론이다. 셋. 작년 여름방학을 맞아 전라도 이곳저곳을 여행 다니고 있었다. 마침, 여수, 순천, 전주에는 대학 동기들 집이 있어서 하룻밤씩 묵을 수 있었다. 재밌는 것은 내가 묵었던 이들의 집이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크게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30~40평대의 아파트, 요즘 밥 먹고 산다는 집에 기본이라는 김치냉장고, 화이트칼라 직종 아버지. 기자의 집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최근 정운찬 신임 서울대 총장이 내놓은 신입생 선발 ‘지역할당제’ 방안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총장 취임을 앞둔 지난달 말, 정총장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발언에 불가했던 지역할당제가 교육계와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탄력이 붙더니 논의가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2-08-28 00:00

교수님들께. 청둥오리는 어떻게 집오리들이 나는 법을 잊어버렸는지 일러준다.“암, 집오리들이 날아가면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아주 오랜 옛날에 사람들은 날아다니는 오리를 잡아다가 날지 못하도록 했단다. 토끼장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가둬놓거나 날개를 잘라 버리기도 했지. 좁은 곳에 오랫동안 갇혀 있으면 날으는 법을 잊어버리거든. 사람들은 굳이 먼 곳으로 날아다니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거짓말했지. 먹을 것을 많이 주고, 오리들을 설득했어. 그래서 날려고 하면 때리기도 했지. 토끼장보다 더 작은 곳에다 가둬놓기도 하고, 오리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어. 굳이 힘들게 날지 않아도 살 수 있었거든. 사람들이 먹이를 배 터지도록 주었으니까 말야. 그래서 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야. 먹이도 풍부했고, 다른 동물들이 위협하면 사람들이 지켜주었으니까. 그러나 보니 날지 못하게 된 거야.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 위 글은 ‘창작과 비평사’가 펴낸 창비아동문고 161권에 수록되어 있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저자:이상권)’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동화는 양갑수라는 사람이 집오리 네 마리를 얻고, 그 중 한 마리인 검둥오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

여론 | 김재성 / 신소재 박사과정 | 2002-08-28 00:0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우리대학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 역사적 전환점에서 창의성을 강조하는 21세기형 교과과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이다. 이것은 우리의 교육이 지식의 수동적인 습득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 체계의 형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강의가 정형화된 지식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주제에 대한 질문과 토론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과학적인 생각의 기초를 형성시키는 형태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든 강의실은 아마도 19세기 때부터 있었던 전통적(?) 형태인, 칠판을 바라보고 모든 학생들의 책상을 차례로 배열한 모습이다. 이는 강의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마주보며 교수에게서 학생에게로 지식이 전달되는 수동적인 수업에 적합한 형태일 것이다.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끼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기 보다는 앞에 앉은 학생의 등을 바라보고 있거나 뒤로 돌아야만 얼굴을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것은 학생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수업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고등학교에서의 엄숙한 수업과 부정행위를 감시해야 되는 시험에서나 알맞은 상황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원형의 회의실

여론 | 류성호 / 생명 교수 | 2002-08-28 00:00

‘북풍’ 망령 벗어날 때 통일의 길 가까워진다 북한이 오는 9월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 14회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지난 86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부산 아시안게임은 북한 참가에 따른 경기관중 증가, 수익사업 활기, 해외 언론의 관심 확대 등 여러가지 면에서 성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함에 따라 한반도 분단 57년 역사상 처음 남한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에 남북이 함께 출전하게 돼 앞으로 남북 체육교류는 물론 각종 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역대 남북관계가 한국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또다른 논란거리를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바로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와 선거정국에 어떤 식으로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달갑지 않은 예측 때문이다.북한 선수단이 남쪽으로 오는 까닭 아직까지 정치권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별다른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줄기차게 반대해오던 한나라당도 이번 사안만큼은 애써 의미를 폄하하거나 또다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내지않고 있다.우

여론 | 박석호 / 부산일보 기자 | 2002-08-28 00:00

신임 총장의 선임이 지연되면서 우리 대학은 개교 이후 두 번째로 총장 대행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행 시기는 권한과 의무가 제한적인 과도적인 기간이기 때문에 대학 행정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는 시기이다. 정부에서도 국무총리 서리 제도가 정착을 하지 못하면서 국무총리가 물러난 뒤 여태껏 제대로 된 신임 총리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정의 운영이 여러 측면에서 삐거덕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정권 말기의 레임덕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국정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도 과도 대행 체제라는 유사한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김호길 총장 시기 이후 우리 대학은 초창기의 역동성을 많이 상실하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봉착해 있다. 즉 초창기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고 주먹을 불끈 쥐었던 교수, 학생, 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 사이의 단합된 각오의 모습이 이제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을 도처에서 목격하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초창기 우리 대학이 빠른 시일 내에 급속도로 부상하게 만들었던 여러 강점들이 다른 대학들이 급속도로 추격해오면서 점점 그 효력을 상실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BK21을 비롯해서 여러 방면에서 정부의 집중적

여론 | | 2002-08-28 00:00

며칠 전,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곳을 용평에서 열린 기계학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를 기회가 있었다. (주)메주와 첼리스트, 스님과 첼리스트가 함께 강원도 산골에서 간장과 된장을 담그시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곳, 그러나 지나가다 밥 한 끼 얻어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은 막연한 정다움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단지 집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에 다니던 절에서 가끔 뵈었었다는 인연을 핑계삼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가복리에 있는 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간장'과 '된장'을 팻말에서 찾고 있던 우리는 메주와 첼리스트라고 작게 붙어 있는 이정표를 쉽게 지나치고 말았으니까.우여곡절 끝에 찾은 깊은 산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독들이(나중에 2700개란 설명을 들었다.) 조금은 나른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약간은 서먹한 돈연 스님과의 첫 만남은 물에 씻은 묵은 김치와 청국장(이는 그 곳에서 새로이 개발한 분말로 된 것임을 알고 놀랐었다.), 그리고 몇 가지의 나물을 곁들인 점심을 투박한(?) 김칫독 뚜껑에 담아 먹으면서, 조금씩 편해지고 있었다. 또한 처음부터 반말로 맞아주시던 안주인이신 첼리스트 도완녀님의 격의없는 식사로의 초대와 더 먹으라는 권함이 그렇게 반가

여론 | 김무환 / 기계 교수 | 2002-06-12 00:00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수많은 질타와 격려가 따르고 일반적인 무관심에 허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학내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 내지는 자치단체라는 이름을 달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은 학교의 역사에 전환 내지는 분위기의 쇄신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나, 그들이 갖고있는 의미도 해나가는 방법에 따라 더욱 살아날 수도 있고 불씨를 꺼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명예제도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지난 4월 각 자치단체 집행부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후 두달에 걸쳐 인터뷰 기사 개재 및 명예제도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각종 자보 부착, 6월 4,5일 양일간 실시한 명예제도 지지서명운동까지 여러가지 행보를 보여주었고 오는 12일에 간담회를 실시한다고 한다. 보기드물게 발빠른 움직임에서 나름의 노력과 고민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기존 자치단체나 위원회들의 활동과 비슷한 활동방법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자치단체 활동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방법을 답습한다는 의미도 된다.이런 현상이 명예제도 시행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은 아니

여론 | 유진경 / 신소재 97 | 2002-06-12 00:00

이번 1학기는 유난히 여러 방면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던 한학기였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단체의 부단한 움직임들과 총장 선출, 나노Fab 유치 등의 학교 차원의 움직임들, 그리고 거기에 2002 한ㆍ일 월드컵과 16대 대선 준비 등의 범국가적인 움직임까지 더해 교내외로 바쁜 일상들이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간 한 학기동안 우리의 언론, 우리의 입과 귀와 눈이 되어 온 '포항공대신문'에선 무엇을 했고, 또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나?3주에 한번씩 발행되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16면의 지면에 지면안내와 머릿기사의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첫면과 이어지는 '학원', '사설', '여론', '칼럼', '시사', '학술', '문화'의 구분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3월 6일 반가운 새내기들의 소식과 함께 시작해, 이번 학기에 총 6회 발행된 '포항공대신문'은 앞서 보았던 교내외의 여러가지 움직임들을 모든 구성원에게 알리고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알림기구'의 역할과 구성원들의 언로를 열어 교내여론 창출이나 문제제기, 해결에 이바지하는 '참여기구'의 역할을 두루 소화해 왔다. 또한, 관심있게 신문을 지켜봐 온 사람들이라면 포항공대신문이 발행 때마다 더 좋은

여론 | 함대식 / 컴공 01 | 2002-06-12 00:00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명예제도에 대한 추진운동이 활발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명예제도 도입은 우리대학에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더 나아가 세계 최고를 표방하는 우리대학으로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명분론을 떠나 부정은 실제 어떤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상황은 대학이나 일반사회나 마찬가지이다. 우선, 부정은 정직한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조직 전체의 성장,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 둘째 결과에 대한 왜곡을 가져온다. 성적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셋째 부정행위를 막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많아진다. 이것은 조직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간다.이렇듯 명예제도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부정행위는 일반사회와 마찬가지로 대학사회에서도 그 구성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든다. 몇 년 전에 일본 동경대 총장이 일본 국민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일본 고급 관료들이 관여한 부정부패사건이 연이어 적발되었던 것이다. 그 고급 관료들이 주로 동경대 출신들이었기에 동경대 총장이 자기들이 교육을 잘못한 탓이라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제일 큰 걸림돌의 하나가 부정부패이다. 선진국에선 지도자가 고작

여론 | 방승양 / 컴공 교수 | 2002-06-12 00:00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포스코는 이미지 광고 문구를 바꿨다. "작은 공 하나가 세상 모두를 만나게 합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삼성역, 강남역, 광화문 등지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고,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혹은 이웃과 함께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모여 응원한다. 지난 6월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48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내자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얼싸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축하했다. 이 정도로 온 국민이 화합하고 일치된 의견을 갖는 문제는 드물 것이다.TV에서는 하루종일 각국 경기를 중계하고 9시 뉴스도 시작부터 삼분의 일 이상을 월드컵 경기 결과와 각국 선수단 소식에 할애한다. 어느 신문이나 1면은 월드컵 소식으로 시작된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엔 월드컵이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에겐 16강 진출만큼(혹은 그 이상)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월드컵의 열기에 가려 그 존재감이 미미한 6.13 지방선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선거가 코 앞이지만 정말 선거를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도 이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선거 뿐만이

여론 | 이민영 / 화공 99 | 2002-06-12 00:00

온나라가 붉은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항도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을 정점으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부산역의 드넓은 광장까지, 그리고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대학로까지, 술집 대형텔레비전 앞이거나 내 집 안방을 막론하고. 붉은 옷을 입은 군중들이 차도를 막고 버스 위에 올라 고함을 내질러도, 아파트에서 발을 동동 굴러도 누구하나 제지하지 않는다.지난 48년간 풀지못한 숙제를 풀어낸 축구 국가대표팀은 어느새 한국민들의 희망이 되어 있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대란을 겪으면서, 늘상 싸움박질이라는 '규칙적이고 일관된' 행동양태를 보이는 정치권에 진절머리를 내면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국민들에게 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한줄기 단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 한반도는 '한 사람의 열외도 없이' 붉은 악마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은 이방인을 넘어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게되는 것이다.'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그들그런데 지금 그 이방인 내지 배신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5월말부터 시작한 파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병원과 택시,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여론 | 하승립 / 한국노동혁신연구소 동향분석팀장 | 2002-06-12 00:00

전 인류의 축제 2002월드컵이 시작된지 벌써 10일이 넘었다. 평소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월드컵 경기 만큼은 챙겨볼만큼,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라는 성격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사람들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TV, 신문등 어느 매체를 막론하고 화면과 지면을 온통 월드컵이 도배하고 있다. 대 폴란드전에서 1승을 한 이 후, 한국의 16강 진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있다.사람들이 월드컵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무엇보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통렬한 슛, 이것 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또 없다. 게다가 월드컵이라면 전세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일견 국가와 민족간의 비폭력적인 모의 전쟁과 같은 대결양상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단일민족국가인 우리 나라는 이런데에 빠질 수 없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로는 일본에 져선 안된다는 사람들의 심리나, 미국전에서 동계올림픽때 강탈당한 금메달에 대한 보복 응원등은 월드컵 열기의 이면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다.) 게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2-06-12 00:00

최근 총학생회가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로 명예제도 도입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가 숙제를 푸는 것에서부터 시험, 기숙사 생활 등 학생 각자가 포항공대에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동안 학생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제도가 추구하고자 하는 범위는 스스로 의식을 하던 못하던 숙제를 베껴내는 일에서부터 기숙사 내에서 빨래를 하는 일까지 일상적인 모든 일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이런 활동이 누구에 의한 요청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명예제도는 선진 외국 대학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팀이 구성되지 않은 숙제는 당연히 혼자 하는 것이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은 당연히 무감독 시험이다. 특히 집에 가지고 가서 하는 소위 'take home exam'은 누가 볼 수도 없지만 당연히 스스로의 통제하에 자료를 찾고 문제를 푼다. 사실 이런 제도는 답안지 안쪽에 적혀 있는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문구에 서명하는 과정을 통하여 법적, 제도적 구성이 완성된다.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제도가 없는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런 제

여론 | | 2002-06-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