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90건)

대학이 지식을 탐구하는 기관에서 취업을 위해 거쳐 가는 스펙 중 하나가 됐다. 이를 증명하듯이 2012년과 2015년에 교육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학과별 입학정원 현황’을 보면 976개였던 인문계열 학과가 3년 사이에 921개로 줄었다. 철학과와 불어과 등 55개의 학과가 통폐합됐다. 대학별로 △건국대 히브리전공 폐지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독어독문학과 폐지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과, 러시아문학과 통폐합 △청주대 철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폐지 등 많은 대학이 대학구조조정을 이유로 학과들을 줄이거나 없애고 있다.대학마다 통폐합되는 학과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 학과는 소위 말하는 ‘취업률이 낮은’ 학과다. 지난 8월 31일 교육부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포함한 298개의 대학을 평가하고 등급을 나눈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 및 구조개혁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평가는 올해 4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진행됐고 평가 결과에 따라 나뉜 등급별로 대학은 정원을 감축해야 했다. 따라서 취업률이나 특허수입 등 눈에 보이는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들을 통폐합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 계열 학과들이 가장 먼저 철퇴를 맞았다. 한

기획 | 최태선 기자 | 2015-10-07 20:32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을 괴롭히는 경제문제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등록금’이다. 작년 전국 4년제 일반 대학 174개교의 등록금 평균은 666만 7천 원이다. 비수도권의 전체 대학 등록금 평균은 618만 원으로 그나마 서울권 사립대학의 등록금 평균인 824만 원보다는 적다. 등록금 인상이 거의 사라진 점이 다소 위안이다. 경상도 지역 사립대학교 중 대구외대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등록금(558만 원)을 자랑하고 많은 학생이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대신하는 우리대학 학부생들은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젊은이들의 등록금 부담은 끔찍한 수준이다. 여기에 집을 떠나 학교 주변에 자리를 잡게 되면 또 방을 위한 돈이 든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서울 대학생의 10명 중 7명이 월세로 방을 빌려 살고 있으며,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 대략 한 달 47만 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3.4%는 기숙사에 입사하고 싶어도 입주 자격이 되지 않아 탈락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부모에

기획 | 김상수 기자 | 2015-10-07 20:31

청년들에게는 취업이라는 길마저도 힘들기만 하다. 청년 실업률은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14년의 15세 ~ 29세 청년 평균 실업률은 9%를 기록했고, 이는 금세기 최고 수치다. 이 기록조차 이번 해 2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청년실업률이 두 자릿수인 11.1%로 급증하며 깨졌다. 요즘 세상에는 아예 합격을 기대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스펙부터가 청년들의 일차적인 의지를 꺾는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참여단의 대학생 스펙조사팀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인턴, 사회봉사, 성형을 대기업 입사를 위해 갖춰야 할 9대 스펙으로 분석하며, 국내 100대 기업 대다수의 여전한 스펙 요구 관행을 문제로 지적했다. 심지어 21%의 기업은 가족 구성원의 최종 학력을 물었고, 32% 기업은 가족의 직장과 직위까지 적기를 요구했다. 오해에 기초한 기성세대가 가장 많이 제안하는 것은 ‘눈을 낮추라’는 의견이지만 중소기업 취업조차 힘들다. 대부분 대학이 서울에 있는데 중소기업 중 많은 수가 지방에 있다. 취업하더라도 틈틈이 이직을 노릴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오히려 서울 출신은 차별받기 일쑤다. 게다가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여러

기획 | 김상수 기자 | 2015-10-07 20:30

반도체 산업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기술집약 산업이며, 정보화 시대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1965년 제안된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매년 집적회로(IC)는 2배씩 집적도가 증가함을 예측하였는데, 이러한 경향을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반도체소자의 미세화(Scaling)기술과 공정기술의 혁신에 기인하다. 현재 우리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정보통신기기들을 고성능, 저전력, 적정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근거도 반도체 소자의 미세화를 통해 가능해졌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는 트랜지스터 구조를 바탕으로 특정 장소에 전자를 저장함으로써 정보를 기억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어느 장소에 전자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크게 디램 (DRAM)과 플래시 (FLASH) 메모리로 분류된다. 아래 그림과 같이 메모리 반도체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면, 더 높은 용량을 갖게 되기 때문에 미세화가 집적도 향상에 핵심으로 작용한다. 현재 14nm급 반도체가 대량생산이 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7n

기획 | 우지용 (신소재, 박사과정) | 2015-09-23 12:21

올림픽 효자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양궁'이다. 우리 나라는 각종 양궁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궁이 강한 이유는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의 시조왕인 '주몽'의 이름은 활을 잘 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활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사극 '주몽'과 영화 '최종병기 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활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활을 깊이있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포항공대신문은 친숙하지만 잘 모르는 '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활을 잘 쏘는 것은 비단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부여와 고구려 때부터 우수한 활과 화살이 있었고, 중국의 역사서 에도 국궁의 우수함이 적혀있다.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에 나오는 각궁은 오늘날의 각궁에 비해 소재와 형태가 별로 다르지 않다. 우리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2천 년 넘게 이어받으며 고유의 민족 궁을 사용해왔다.국궁의 역사를 살펴보면 활에 관한 기록도 많고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남긴 명궁도 많다.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 조선을 세운 이성계 등 다양한 위

기획 | 최태선 기자 | 2015-09-09 19:37

조선시대에는 활쏘기가 유교에서 말하는 육예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활쏘기를 즐겼다. 활쏘기는 철저하게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쏴야 하므로 궁술을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으로 보았다. 활쏘기는 군사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전인교육으로서 총에게 주 무기의 지위를 넘겨줄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 긴 역사 동안 발전해온 국궁의 사법에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사상도 담겨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국궁계도 이러한 국궁의 문화적, 교육적 가치를 강조하여 국궁의 대중화를 외치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궁도(弓道)는 철학적인 부분이 다수 포함되고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용어로 서술되어 있어 혼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활 쏘는 자세를 다루는 궁도문화평생교육원의 ‘사법개론자료’에서는 활쏘기 기본자세의 지지법에서 우주조화이론을 다루고 있으며, 활을 잡는 권법은 음양오행원리에 기초를 두고 설명한다. 동양학이 기초적인 학문이었던 옛날과 달리 현대에 와서 일반인들은 동양적 학문에 접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국궁 자세에 대한 원리를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문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궁은 체력적으

기획 | 김윤식 기자 | 2015-09-09 19:36

지 ‘활’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동양인’이다. 하지만 활은 서양에서도 활용됐다. 또한,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며 현대에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서양의 활은 어떤 것이 있을까?쇼트 보우는 한자어로 '단궁'이다. 이는 말 그대로 짧은 활이라는 뜻이다. 쇼트 보우는 일반적으로 활의 전체 길이가 100cm 이하이다. 무게는 대부분 0.5~0.8kg으로 1kg이 안 된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됐으며 1만 4천년 전부터 인류가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 쇼트 보우는 사용 범위가 넓어 보병뿐만 아니라 기병들도 사용했다. 특히 폭이 짧기 때문에 말 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활이다. 쇼트 보우는 구석기 시대에 출현했으며 지중해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됐다. 동굴 벽화에 그려진 대부분의 활이 바로 이 쇼트 보우이다. 이 쇼트 보우는 수렵을 넘어 무기로 활용됐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군대와 구약성서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대 이집트의 유적에서는 궁수 부대의 유물이나 인형이 발굴되고 있다.롱 보우는 쇼트 보우와는 반대로 긴 활이다. 중세에 영국에서 사용한 활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사용된 롱 보우는 주로 주목으로

기획 | 김현호 기자 | 2015-09-09 19:35

여름만 되면 공포영화가 수없이 개봉한다. TV 프로그램에서도 남량특집을 기획한다. 이외에도 공포웹툰, 공포소설 등 수많은 공포 콘텐츠들이 쏟아진다. 이처럼 ‘공포’는 대표적인 예능 콘텐츠가 됐다. 소름끼치는 경험을 위해 여름만 되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그 영역을 넓혀가는 공포 콘텐츠. 그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됐을까?대표적인 공포 콘텐츠로는 ‘공포영화’를 들 수 있다. 공포영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인기 있는 장르다. 하지만 이 동양과 서양의 공포영화 성격은 조금 다르다. 동양의 공포영화는 귀신과 같은 영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서양의 공포영화는 대부분 괴기스러운 괴물이나 좀비, 살인마 등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포영화인 ‘장화, 홍련’, ‘여고괴담’과 해외의 ‘처키’, ‘새벽의 저주’ 등을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여름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는 가운데 한국의 공포영화는 힘을 못 쓰고 있다. 1998년 ‘여고괴담’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한국 공포영화의 미래는 창창할 것만 같았다. ‘여고괴담’ 이후 ‘가위’, ‘알포인트’, ‘장화, 홍련’

기획 | 김현호 기자 | 2015-06-03 11:23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장사해수욕장 인근, 우리나라 3대 흉가라고 불리는 영덕 흉가가 있다. 여름이 되면 한 번씩 납량특집으로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영덕 흉가에 대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이면 어김없이 방송 장비에 이상이 생겼다. 이상한 소리가 녹음되거나, 설치해 두었던 카메라에 괴물체가 찍히는 등 초자연적 현상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무속인을 초빙해 영덕 흉가를 살피기도 하는데, ‘수많은 원혼들이 있는 곳이라 일반인들이 살 수 없을 것이다’, ‘이상한 소리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귀신이 있으며 특히 지하실에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와 같은 말을 전했다.한국전쟁 때 지하실에 사람들이 숨었다가 폭격으로 몰살당해 원귀가 되었다거나 학도병들의 시신을 묻은 곳이라는 설이 영덕 흉가의 귀신 출몰 설을 뒷받침한다. 6.25때 인천상륙작전의 일환으로 장사해수욕장에서 양동 작전을 했는데, 나이 어린 학도병들이 동원됐고 인민군에 의해 약 400명 정도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후 마을사람들이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은 곳이 현재의 집터 언덕이라는 것이다. 또 그 건물에 살던 한 여인이 근처 군 부대에 근무하던 군인과 교제를 하다 임신을

기획 | 오준렬 기자 | 2015-06-03 11:22

새벽 2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등 뒤에 누군가 있는 느낌이다. 찜찜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다시 가던 길을 걷지만 유령이 있는 것만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섬뜩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으스스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에 유령이 어디 있냐고 묻지만,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유령을 믿거나 봤다고 말한다. 과연 과학으로 유령을 설명할 수 있을까?사람들은 옛날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령의 존재를 상상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동안 유령의 장난이라고 믿었던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됐다. 미국의 던컨 맥두컬 의사는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맥두컬은 1907년, ‘American Medicine’ 잡지에 영혼의 무게를 측정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6명의 환자의 사망 전, 사망하는 동안, 사망 후의 무게를 재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영혼의 평균 무게가 21g인 것을 발표했으나, 오차에 의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결국 영혼의 존재를 명확히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실험은 이후 유령 및 다양한 심리 현상에 대한 학문적 체계가 갖추어지면서, 초능력을 탐구하는 초심리학

기획 | 최태선 기자 | 2015-06-03 11:21

어머니. 어머니의 자랑, 첫째 아들 홍민입니다.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5월이 왔습니다. 이 편지를 어머니께서 읽으실 때면 저는 훈련을 받고 있겠지요.이렇게 글로써 어머니를 뵙는 게 실로 오랜만입니다. 편지를 쓰면서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참으로 못난 아들이었습니다.학업과 시간관리, 인간관계 등 오로지 저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던 하홍민이었습니다. 조금씩 늘어가는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대학에 입학한 후, 캠퍼스 안의 벚꽃을 보며 ‘언젠가 한 번쯤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딱 그 만큼의 아들이었습니다. 학기 중 어머니의 ‘아들, 뭐하니?’라는 질문에 전 ‘수업 중’이라는, 자동응답기의 음성처럼 딱딱하고 죽어있는 답장만 보냈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 시간도, 용기도 있었지만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딱 그 정도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런 못난 아들이 군대에 간다고 밤마다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참 민망하고 염치가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인색하지만, 자식들에게는 아낌없이 퍼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한 동시에 야속하기도 합니다. ‘훈련소에 들어가 힘들진

기획 | 하홍민 / 신소재 13 | 2015-05-06 14:15

할머니 안녕하세요. 태선입니다.평소에 제가 편지를 쓰는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신문사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곳은 날이 풀려서 얇게 입어도 춥지 않은데 광주는 어떤가요? 특히 제가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집에 자주 가서 할머니를 찾아뵙고 싶은데, 대학생활을 바쁘게 하다 보니 자주 가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런 불효한 손주지만 집에 찾아갈 때마다 꼭 껴안아주시며 반겨주시니 항상 감사합니다.이곳에서 공부하다 보면 할머니 생각이 자주 난답니다. 학교에서의 하루가 끝나고 기숙사 방에 들어오면 옷들을 아무데나 벗어놔서 방이 어지럽혀 있는데, 이런 제 방을 볼 때마다 옷들을 아무데나 벗어놓지 말고 방에다 잘 가져다 놓으라는 할머니의 따끔한 충고가 생각납니다. 또 여름이 되면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까 항상 먹을 것들은 조심해서 먹으라고 해 주셨던 것이 생각나고,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 때면 속 깊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라고 해주셨던 것들이 생각나네요. 요즘은 할머니의 걱정 어린 잔소리가 이렇게 왜 이렇게 듣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저

기획 | 최태선 기자 tschoi@ | 2015-05-06 14:14

추운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왔건만 올봄은 유난히 봄비가 자주 오는구나.아들이 있는 곳 화천에도 역시 봄은 왔겠지?겨울엔 추워서 걱정, 여름엔 더워 걱정, 비 와서 걱정, 가을엔 추워져서 걱정.후방의 엄마는 사시사철 아들 걱정이란다. 잘 지내고 있는 거지?우리 가족 역시 전방의 아들 덕분에 두 다리 쭉 뻗고, 잘 잠자고, 잘 지내고 있단다.며칠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완전군장하고 40㎏ 행군이 있다는데 비까지 내리니 더욱 힘들겠구나.군대 일찍 다녀오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우리 아들이 소년에서 이젠 상남자가 다 되었던데 엄마는 좀 섭섭했다.엄마에겐 아들이 항상 아이 같길 원했었나 봐(엄마 생각).사랑하는 아들. 작년 10월 28일 아들 입대할 때 춘천 102보충대로 향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단다.아무튼 데려다주고 내려오는 길에 엄마, 아빠, 누난 종일 말이 없이 침묵만 했었지.집에 도착해서야 아들이 없다는 상실감에 눈물을 한바탕 쏟고 말았단다.지금도 현관문을 열면 아들이 "엄마!" 하면서 나올 것만 같고, 방문을 열면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이 있는 것만 같단다.입고 간 옷이 집으로 왔을 땐 정말이지 '시일야방성대곡'보다 더 목 놓아 통곡

기획 | 김순애 / 현대 TMS(학생회관 근무) | 2015-05-06 14:13

안녕, 진권아?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렇게 너한테 편지 쓰는 게 처음이구나. 올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아마 하루하루가 많이 달라졌을 거야. 밤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하고, 슬슬 사람들이 대학 이야기도 하기 시작할 텐데 힘들지 않으려나 걱정되네.고등학교 공부는 힘들지? 나도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 잘 안하고 PC방에서 놀다가 걸리고 그랬는데 고등학교 가니까 많이 달라지더라. 이렇게 3년을 어떻게 사나 싶기도 했고, 갑자기 다들 공부 이야기에 열을 올리니까 걱정이 많이 됐어. 갑자기 자습을 시키니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수업 이외에 공부를 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 며칠은 거의 멍 때리고 있었지. 그래도 고등학교가 마냥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야. 학교 생활이 힘드니까 친구도 더 잘 어울리게 되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생길 거야. 나도 고등학교 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 무작정 주어지는 공부만 하는 것도 좋은 학교생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것보다는 한 가지라도 의미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 지금 제일 먼저 했으면 하는 일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이거 하면 좋겠다’

기획 | 김정환 / 신소재 14 | 2015-05-06 14:13

YM, 잘 지내? 올해 초에 네가 부산으로 내려온다고 하길래 옛날처럼 얼굴이라도 자주 보겠다 싶었는데 너나 나나 서로 바빠서 연락조차 잘 하지 않는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카톡이라도 하나 보낼까 하다가, 문득 편지가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나는 벌써 대학원생 2년 차가 되어서 내 밑으로 후배들이 3명이나 들어왔어. 처음엔 어떤 사람들이 들어올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들 자기 할 일도 잘하고 랩 생활에도 금방 적응하더라. 덕분에 나도 잡일거리가 많이 줄어서 내 연구에 집중하기도 편해졌고. 단지, 편해진 만큼 교수님한테도 결과를 내놓으라는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곤란하기도 해. 그러다 보니, 새삼스럽게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얘기하던 우리의 꿈이 생각이 나더라. 사실 요즘은 대학원생이 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지를 제쳐놓고 원생이 되기로 했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니까 내가 처한 상황에 맞춰서 공부 방향도 연구 방향도 수시로 바꾸면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사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 어차피 연구분야의 최근 유행 따라서 혹은 교수님 추천 따라서

기획 | 김태완 / 화공 통합과정 | 2015-05-06 14:12

아빠 저 준렬이에요. 한 학기에 집에 두 번 정도밖에 가지 않아 대학 생활을 한 이래 아빠랑 함께한 시간이 많이 없어 안타깝네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빠께 편지를 한 번 써볼까 해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뒤에서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영재학급을 다닐 때 항상 묵묵하게 영재학급까지 바래다주셨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왕복 거의 2시간에 달하는 거리였는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주말에 아빠는 항상 침대에서 낮잠을 주무시곤 하셨죠. 얼마나 피곤하셨을까요. 유일한 휴식일인 주말에 시간을 내셔서 제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에 오기 위해 저도 노력을 했지만, 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올해는 아빠 승진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기도할게요. 웅렬이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니까 분명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아빠랑 웅렬이가 시험을 앞두고 있고, 저는 저대로 타지에서 대학생활 하느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드네요. 내년에는 꼭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랄게요.날이 슬슬 더워지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춥지 않게 옷 잘 입으시고

기획 | 오준렬 기자 | 2015-05-06 14:10

우리가 아는 카메라의 역사는 1800년도에 이르러서야 카메라 옵스큐라와 빛에 의한 물질의 변화, 두 현상을 같이 활용해 영원한 형태의 카메라 이미지를 보전하기로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상자나 방의 한 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으면 반대 측면에 외부 정경이 아래 위가 반전되어 찍혀 나오는 원리를 이용한 상자 혹은 방을 일컫는 말이다. 카메라에 응용되기 전 카메라 옵스큐라는 주로 일식을 관측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됐다. 초기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한두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방 크기였지만, 점차 작아져 사진 촬영용으로 응용될 당시에는 사진 촬영에 적합한 크기가 됐다.1817년 니세포르 니엡스는 직접 제작한 카메라로 최초의 사진을 촬영했다. 작은 카메라에 염화은으로 도금한 종이를 넣어 염화은이 빛을 받아 변화하는 정도에 따라 이미지를 담아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촬영된 이미지를 보기 위해 빛에 노출하면 이미지가 모두 검어져 보존성이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1826년에 그는 백랍에 역청을 입혀 며칠에 걸쳐 같은 상에 길게 노출시키는 방법을 채택했다. 역청은 빛에 노출되면 굳는 성질을 갖고 있었다. 그는 굳지 않은 나머지 부분

기획 | 박정민 기자 | 2015-04-08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