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군복무자 인터뷰
우리대학 군복무자 인터뷰
  • 김윤식 기자
  • 승인 2016.04.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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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군대생활에서는 복지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 지, 13년 5월부터 15년 2월까지 후방의 항공작전사령부 헬기부대에서 승무원으로 복무한 박군호(전자 12) 학우와 12년 2월부터 14년 11월까지 전방의 철원 육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한 방상훈(기계 11) 학우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았다.

<박군호 학우 인터뷰>

사병의 월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병 월급은 이등병 때 10만 원을 받고, 계급이 올라갈 때마다 만 원씩 올라가서 병장 때는 14만 원을 받는다. 나는 승무원으로 헬기를 탔기 때문에 생명수당 4만 원을 따로 받았다. 군대 월급은 군대 내 생활에서는 충분하지만, 휴가 중에 다니면서 쓰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생명수당이 4만 원인데, 조종사들은 생명수당을 수십만 원씩 받기 때문에 같은 목숨인데 수당 차이가 심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헬기 승무원 특성상 밤에도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데,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해주지 않았다.

군대의 식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름 만족했다. 군것질을 못했고, 몸을 쓰는 상황이라서 밥맛이 살았다. 메뉴도 먹을만한 편이다.

군대 내 취미활동은 어떤가요?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 pc와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어 인터넷과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동전노래방, 탁구장 등 즐길거리가 충분히 있었다. 운동도 할 수 있고, 악기도 칠 수 있었다.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계급에 따라 나뉘는 편이다. 이등병 때는 평일 날은 취미 시간이 거의 없었고, 주말에 많으면 6시간 정도 즐길 수 있었다.

동료와의 생활과 관련된 문제점이 있었나요?
주로 사람 사이에 사소한 오해가 많았다. 동기끼리 편이 갈리기도 했다. 선임들과의 문제도 있었다. 대인관계가 제일 많이 신경 쓰였고, 스트레스받는 부분이었다.

군대의 복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군대 복지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최소한의 존중은 받고 있다고 느꼈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입대할 때와 비교해서 제대할 때 군대 환경이 좋아진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방상훈 학우 인터뷰>

군대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세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배워오는 것도 많은 곳이다. 계급제라 윗사람이나 아랫사람한테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군대에서는 실수해도 되니까 잘못하면 선임들에게 구박받으면서 실수를 고쳐나갔다. 제대하고 나서는 공동생활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사병 월급은 어땠나요
전역할 때 12만 원, 이등병 때 8만 원 받았다. DMZ 복무를 해서 DMZ에 들어간 달에는 생명수당으로 3만 원을 받았다. PX(Post exchange)도 잘 안 가고, 군것질도 안 해서 군대 내에서 생활할 때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휴가 나가서 쓰기에는 부족했다.

식단은 만족하셨나요?
군대 식단에는 만족했다. 요리를 잘하는 부대에 속해서 대부분 좋았고, 싫어하는 메뉴가 나올 때만 불평이 조금 있었다.

취미 활동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자격증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악기를 다루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다.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도 물론 있었다. 계급과 상관없이 매일 2시간 정도 주어진 개인정비 시간때 원하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주둔지가 철책 이남에 있어서 생활은 주둔지에서 하고, 임무는 철책 이북에서 수행했는데, 후방과 비교해서 생활에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이다.

전방에서 근무하는데 위험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실탄이 보급됐고, 실제 사격도 많았다. 동료끼리 있을 때는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었다. 들어오기 전에 많은 검사를 받고, 충분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사람 사이의 갈등은 없었나요?
군부대 전체가 선후임 생활에서 동기 생활로 바뀌는 추세였는데, 팀 단위로 활동하는 게 중요한 수색부대 특성상 동기 생활관을 쓰지 않았다. 팀에는 병장부터 이등병까지 계급별로 있었고, 나와 맞지 않는 선임이 있으면 최대한 시키는 것은 아무 말없이 하고, 마찰이 안 나도록 노력했다. 후임을 이유 없이 구박하는 경우는 없었다.

학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대를 갔다 왔으면 좋겠다.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낀다. 공동체 생활과 관련해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대학에서는 지적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군대에서는 바로 지적해주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많다. 굳이 가고 싶지 않고, 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지 않는 게 좋지만, 갔다 오면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진 것을 많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