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문제
생활관 문제
  • 김휘 기자
  • 승인 2016.03.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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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와 마찬가지로 생활관에서도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어떠한 해결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활관 운영팀 직원, 전 생활관 동장, 기숙사 자치회장, 청소업체 직원 아주머니 등 다양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입·퇴사 시 문제
RC동은 방학 동안 행사 동으로 쓰여서 사생들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퇴사 점검을 받지만, 생활관에서는 퇴사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몇몇 입사생들은 이 때문에 청소를 한참 동안 해야 하거나, 기존 사생들이 두고 간 짐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 지난해 남학생 생활관 4동 동장을 맡았던 하재환(화공 12) 학우는 “RA와 사생들은 자주 만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생활관의 경우 동장과 동민이 서로 얼굴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생은 퇴사 점검을 하려고 문을 두드려도 안 열어주는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완벽한 퇴사점검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운영팀에서도 마땅히 해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수우 생활관 운영팀장은 “동장과 근로학생들도 같은 시기에 입·퇴사를 하기에 점검 인력으로 쓰는 데 한계가 있다. 신규 입사자의 신고 시 바로 이전의 해당 방 사용자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등 제도적인 방안도 생각해보았으나, 입사자와 퇴사자 간의 관계가 틀어질까 하는 걱정이 있어 실행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설물 훼손 문제
생활관 운영팀에 따르면 최근 남학생 생활관 18동 앞 게이트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러 두루마리 휴지를 변기 안에 풀어 놓아 변기를 고장 나게 한 일도 있었다. 이런 시설물 훼손 문제는 구 생활관에서 적지 않게 발생한다. 남학생 생활관 4, 5, 6동의 청소를 담당하는 주복남 씨는 “학생들이 휴게실이나 화장실을 더럽혀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은 직원들이 처리하지만, 우리가 근무하지 않는 주말 동안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들이 며칠 동안 불편을 겪기도 한다. 한편 이런 문제는 대부분의 실수가 과음 때문에 생기는데, 학생들을 이해하지만 조금 더 건전하게 음주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하재환 학우는 “단체생활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남학생 생활관 4동 내부에는 변기가 6개나 있는데, 어떤 날은 모두 고장 나서 다른 동에 가서 용변을 봐야 하는 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관 운영팀 박용삼 씨는 “특히 건조기 등 외부에서 들어온 비품이 고장 나면 해당 업체에 요청하여 수리하기는 하지만, 업체에서 수리해야 할 의무는 없어서 부탁하는 우리가 난처하다”라고 밝혔다.

기타: 외부인 출입 문제, 기숙사 자치회 문제, 벌점의 실효성 문제
지난해 2학기에 여학생 생활관에 재학생이 출입하는 것을 틈타 외부인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생활관 방문 앞에 광고물을 놓기 위함이었는데, 생활관 운영팀에서는 CCTV 확인을 통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대상자에게 형사 책임이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생활관 운영팀은 경찰을 통해 해당 사람 및 소속 기업에 경고 조치를 했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이번 학기 입·퇴사 기간에 기숙사 자치회의 미숙한 일 처리 때문에 불편을 겪는 학생들이 있었다. 기숙사 자치회는 지난 2월 26일까지였던 권고 퇴사 기간을 바로 전날인 25일에 공지했고, 카트 대여는 많은 학생이 짐을 옮기고 난 뒤인 27일부터 진행했다. 기숙사 자치회 비상 대책위원장 장경현 씨는 “이번 입 퇴사 기간에 기숙사 자치회 운영상의 문제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 회의를 통해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생활관 사생들은 사생 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벌점을 부여받는데, 생활관 운영팀에 따르면 사생 수칙 위배 학생은 조동완(인문) 생활관장과의 개인 면담 이후 벌점을 받거나 계도를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말 생활관 소음 문제가 생기면서 꾸준히 제기된 벌점의 실효성 문제는 최근 생활관 지역에서 위생 관련 문제가 증가하면서 다시 점화됐는데, 이에 대해 학부 남학생 생활관 담당 직원인 생활관 운영팀 최철기 씨는 “앞으로는 공공질서를 해치는 사건에 대해서 벌점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