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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내에는 농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네 곳이 있다. 한 곳은 체육관 내의 실내코트, 그리고 나머지는 대운동장 옆에 있는 야외코트를 비롯한 대부분 사정이 열악한 곳들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체육관에서 농구를 즐길 수 있고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해도 야외코트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농구를 하는 데에 있어서 약간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크게 투정할 것도 없어 보인다. 학생 수도 얼마 되지 않는 곳에 농구코트 3개 혹은 4개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런 이야기일 테다.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체육관은 몇몇 시간을 제외하고 학교 내 구성원들이 운동이 가능한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마음껏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대개 올코트 경기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학교 농구 동아리의 연습시간에는 농구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디를 가야 할까. 정말 농구를 하고 싶은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미있게 운동을 하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할까. 체육관 야외 코트나 기숙사 2동 뒤에 마련된 농구장은 바닥부터가 보도블럭 혹은 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농구를 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낫다고 보는 운동장

여론 | 김한샘 / 생명 03 | 2004-09-01 00:00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하지만 기숙사 에어컨 사용료와 입사 과정에 대해서 몇 가지 불만사항을 얘기하고자 한다.올해 1학기 말에도 느꼈고 이번 입사기간에도 느끼게 된 것이지만 남자기숙사 1~8동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에어컨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6월의 경우 에어컨의 필요성이 있으므로 큰 불만은 없었지만 9월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근래 날씨도 많이 선선해져서 창문과 방문을 열어 환기만 시켜도 시원한데 굳이 에어컨을 킬 필요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특히 불만이 많은 것은 에어컨 사용료를 단순히 받는 것이 아니라 거의 반 강압적으로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여기 잔류하고 있던 아는 사람이 지난달 26일 입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데, 9월 에어컨 사용료를 내지 않아 방 열쇠도 못받았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에어컨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입사도 할 수 없게끔 협박하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측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에어컨 사용료를 기간 내에 확실히 걷을 수야 있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내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료를 착취하는 것과 다를

여론 | 송재윤 / 전자 03 | 2004-09-01 00:00

포항공대의 특징으로 전원 기숙사 생활이 있다. 항상 개방되어 있는 기숙사는 통학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언제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마음 놓고 생활 하기에는 도난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도난문제에 대하여 학교측의 제도적인 대처가 부실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고 있어 논외로 하고 싶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학교측의 대처보다 학생들의 의식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포스비에 올라오는 도난사건의 대부분은 피해자의 실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4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난사건은 문을 부수고 침입한 경우가 아닌 잠깐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간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그 잠깐이란 시간은 ‘친구 방에 잠시 들린 사이에’ 아니면 ‘샤워하고 온 사이에’ 정도의 시간이다. 이효리가 ‘내것이 되는데는 10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방의 구조가 유사한 기숙사에서 무언가 훔치는 데는 10분도 필요하지 않다. 말 그대로 열어보고 집어 들고 나오면 그만이다. 나는 예전에 ‘범죄 없는 마을’로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다. 그 마을은 하루에 한번 버스가 올 만큼 외부와 고립되어 있고,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딱히 훔쳐갈 물건도,

여론 | 박병재 / 기계 01 | 2004-09-01 00:00

-기존행사에 비해 변한 점이 있다면지금까지 ‘8.15’라는 테마에 집착해 계속 틀에 박힌 내용으로 시민들과 만나려 했다. 올해 행사는 메시지 전달 방법을 변화시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회로 나누어 행사를 기획했다. 포항 시민단체 ‘젊은 피’ 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일단 첫날의 선전전에 다양한 거리행사가 추가되었더라면 좀 더 시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상영은 생각했던 것 보다 참여율이 좋아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데, 강연회는 아쉽다. 결국 시민단체 사람들만 참여하는 집안 잔치가 되어버렸다. 어린 학생들도 몇몇 참여했는데, 그 학생들의 인식이나 의식이 바뀐 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이것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참여율이 낮았던 것에는 너무 거시적인 이야기를 해서 생활과 동떨어진 쪽으로 나아갔기 때문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다음 행사에는 좀 더 ‘생활속의 평화’를 강조하고 싶다.-참가단체를 줄이고 내실을 추구했는데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회원이 많고 여력이 있는 단체들이 움직이기 편한 것도 사실이

여론 | 황희성 기자 | 2004-09-01 00:00

8월 15일 저녁, 포항의 번화가인 포항 우체국 앞. 반전 사진들이 전시된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눠준 핀버튼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나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포항의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진행한 이 행사는 ‘815기념 평화통일 한마당’(이하 평화통일 한마당)의 거리 선전전이었다.평화통일 한마당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로 5년째를 맞는 행사이다. 포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이 행사는 작년까지는 환호 해맞이공원에서 15일 하루 만에 행사를 끝냈으나, 올해는 15, 16, 18일에 걸쳐 나뉘어 치렀다. 또 작년에 십수개 단체들이 행사에 참여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8개 단체(포항 KYC, 포항여성회,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 YMCA, 포항 생명의 숲, 노동과 복지를 위한 시민연대, 교통장애인협회, 민주노총포항시협의회)만이 참여했다. 포항 KYC의 최광열 대표는 “올해 행사는 내실을 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름만 걸어놓는 단체들은 과감히 제외하고 실질적인 행사를 책임지고 주관할 단체들만 참가했다”고 말했다.행사는 첫날의 거리선전전과 16일의 영화 ‘화씨 9/11’ 상영, 그리고 18일 통일연대 한상열 의장의 평화강연회로

여론 | 황희성 기자 | 2004-09-01 00:00

핵 폐기장 유치 신청을 한 곳은 부안의 위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도말고도 7개 시, 군의 10개 지역이 있다. 군산의 소룡동과 옥도면, 장흥의 용산면, 영광 홍농읍, 완도 생일면, 고창 해리면, 울진 기성면과 근남면, 북면, 강화의 서도면이다. 이들 지역에서도 부안과 마찬가지로 반핵 시위가 일어났었다.강화군에서는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등이 “서도는 11개 유치 신청 지역 중 핵발전소와 가장 멀리 위치하고 있어 폐기물 수송과정에서 위험성이 존재하며 서도 일대가 천연기념물 저어새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곳”이라는 근거를 들어 반핵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핵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2의 굴업도 투쟁을 할 각오로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 지역에 3곳을 유치신청 한 울진군 역시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울진 핵폐기장 반대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를 포함한 반핵단체는 1996년 이후부터 산업자원부장관으로부터 “울진에는 핵폐기장을 절대로 건설하지 않겠다”는 답신을 3차례 이상 받았다. 투쟁위는 만약 산자부가 울진을 핵폐기장 건설 예정지에 포함시킬 경우 행정소송뿐만 아니라 물리적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론 | 기석 기자 | 2004-09-01 00:00

박찬모 총장이 취임한지 이제 일년이 되었다. 올해는 또 김호길 총장이 서거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4대 총장 선임이 일년 반 이상 끌면서 대학 구성원들 간에 갈등과 격정의 소용돌이 속을 헤매던 것이 언제였었느냐라는 듯이 지금 캠퍼스의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다. 지난 일년 동안 박찬모 총장은 화합과 단결, 집중과 선택, 행정의 효율화, 국제화 그리고 재정 확충의 다섯 가지 공약을 내걸고, 대학의 안정, 교수들 간의 화합, 재단과의 관계 개선, 자금 확보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봉사하는 자세로서 열심히 뛰어 보자’는 박찬모 총장의 철학이 이전과는 다른 좀더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본부 보직자들의 업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대학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즉 누리사업 44억원, 나노집적사업 1,020억원을 확보했고, 제4세대 가속기 건설 사업비로 1,000억원의 유치를 약속받았다. 이로 인하여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교육기반을 다질 수 기틀을 마련했다.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아직 대학원생의 질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학부생들의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포항공대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더

여론 | | 2004-09-01 00:00

지난 겨울방학, 졸업이후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똑같이 교복을 입고 공부를 할 때는 모두가 하나 같은 여고생이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각자의 전공이 생기고 나니 이렇게 각양각색일 수가 없었다. 공대, 교대, 사대,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시각디자인과, 안경제조공학과에 이어 재수 후 의대 입학을 앞둔 친구까지. 대학 안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웃고 떠드는 것은 실로 유쾌한 일이었다.그렇게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문득 교대를 다니는 친구 하나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진짜 포항공대 가니까 드라마 ‘KAIST’서 보던 것처럼 로봇축구 하고 그러든?” 순간 할 말이 없었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재빠르게 머리를 굴려보려는 찰나 다른 공대를 다니는 한 친구녀석이 냉큼, “나 우리 자동차 동아리에서 엔진파트 맡았는데, 너네 학교에는 이런 거 잘 하는 애들 많지?”하고 더블 어택을 감행한다.기대에 찬 눈빛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뭔가 멋진 말을 해주기는 해야 할 텐데, 도무지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뭐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여론 | 강진은 기자 | 2004-06-09 00:00

5월 중순 경 발표된 주거운영팀의 계획에 많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나도 같은 생각이다.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기숙사의 사생들은 무조건 에어컨 사용료를 내야 하며, 에어컨을 쓰고 싶지 않을 경우, 기숙사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에어컨 운영계획이 5월 중순 쯤에 나왔으므로, 에어컨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학기가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방을 옮겨야 한다.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2003년 2학기 이므로, 주거운영팀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선택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학기 초에 공지를 했으면, 입사하면서, 방을 옮기면 되므로, 덜 불편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에어컨 사용료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교에서 제시한 에어컨 사용료는 비싸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어떤 기준으로 그런 금액이 나왔으며, 에어컨 사용료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공지에 추가되었으면 한다. 그 밖에도 기자회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에어컨 운영계획에 대해서,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야 했고,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 결과가 당연한 결과이든 아니든 기자회는 여론의 지지가 있으므로, 주거운영팀과의 논의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더 힘

여론 | 정혜리 / 물리 03 | 2004-06-09 00:00

지난 5월 26일이 무슨 D-50일이었는지 아시나요? 축제가 끝난 후 봄학기의 후반부를 맞이한 학우들은 과제와 연구에 집중하느라 그 날이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50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 7월 15일부터 9일 동안 우리 학교와 경주에서 제35회 물리물리올림피아드가 열린다. 72개국에서 임원들과 함께 온 대표들이 17일에 이론시험과 19일에 실험시험을 겨루어 그 결과를 22일에 시상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D-50일을 맞이하여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은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지며 준비를 하는데, 막상 우리 학교와 학우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다. 이것을 물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선수들만의 잔치라고 생각하면 싱거운 행사가 될 것이다. 마치 경기 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당일 운동장에 나와 경기를 관람하는 격과 같다. 혹은 자신의 주종목이 물리학이 아니라고 해서 메이저 리그에만 관심을 가지는 학우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 있는 동안 벌어지는 이 축제가 매년 이 곳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다. 학교와 물리학을 사랑하는 학우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미있는 물리문제를 만들어 많은 학우들이 도전해 보도록 하면 어떨까? 아니면

여론 | 김응삼 / 생명공학연구센터 | 2004-06-09 00:00

학기 초에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방학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의 시각으로 우리 학교를 바라볼 수 있었고 우리 학교의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들의 이동에 많은 불편이 있다. 우선 계단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주거공간인 기숙사에서조차 방으로 들어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또한 공학관과 같은 건물들의 경우에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경사로 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도 화물용이라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선 장애인 화장실을 들 수 있는데 장애인들에게는 신체적 차이로 인한 다른 구조의 화장실이 필요한데 우리 학교에는 그러한 특수 화장실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맹인들이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란색의 표지 블록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맹인들이 우리 학교 구조에 아무리 익숙해진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도

여론 | 문철 / 무학 04 | 2004-06-09 00:00

지난 207호 기획기사 “대학원생 총학생회 설립 난항”은 설문조사 결과와는 달리 실제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대학원생 총학생회 설립 문제에 대해서 학내의 다른 여론 형성 매체인 posis나 posb와는 달리 포항공대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살린 경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기획기사는 통계결과를 기자의 분석을 통해서, 대학원생 총학생회 문제의 주된 어려움으로 대학원생들의 적극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가장 실질적이면서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직접적이라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기도 하다. 이런 단순한 자료 분석을 통해서 기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기는 좀 어렵다고 느껴진다. 우선 필요를 느끼지만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는 기사의 지적에서는 대학원의 구성이 과보다는 연구실 단위이고 그나마 포항공대보다는 다양한 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전제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더욱이 기사의 주제인 대학원생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이런 다양한 사람들

여론 | 장문수 / 전자 박사과정 | 2004-06-09 00:00

이제 한 한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다. 다음 주에는 기말시험이 있고, 그리고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이번 방학에는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대학의 지원을 받아 해외로 나간다. 조기입학자 해외연수가 59명이고, 외국대학 계절학기 수강생이 29명, 그리고 어학연수생이 60명이다. 이들에게는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의 상당 부분은 작년부터 정부에서 지원한 ‘이공계 장학금’에서 나왔다. 이번 여름학기부터 시작된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적지않은 의의를 갖고 있다. 기왕에 단기유학생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그것은 소수 학생(매년 20명 정도)에게만 혜택이 주어졌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비에 의존하지 않고는 해외여행조차 쉽지 않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학 4년 동안 해외에 나갔던 학생들보다는 그렇치 못한 학생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세계적인 대학은 교수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세계의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때 가능하다. 특히 학부 시절에 세계 유수의 대학을 직접 방문하고 그 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과 접한다는 것은, 그것이 비록 단기간의 경험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의 세계관, 인생관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여론 | | 2004-06-09 00:00

많은 동에서 공용으로 비치되어 있던 빨래바구니는 이제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고, 여러 학생들이 쓰는 휴게실은 아주머니가 청소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지저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밤늦은 시간 휴게실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방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들어서 주변 학생들의 잠을 깨우는 학생들도 있다. 포스비 POSTECHIAN 보드에 올라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라면 국물 사건(?)’이라는 엽기적인 일도 기숙사에서 있었다. 이 외에도 지성인의 행동이라 믿어지지 않는 많은 일들이 기숙사에서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포스비 POSTECHIAN 보드에 매년 올라왔지만 제대로 고쳐지고 않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 기숙사의 모습이다.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끓임없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그 원인을 기숙사 문화의 미성숙이라 본다. 우리 학교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학생수가 적어 다른 학교에 비해서 기숙사 문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일이 가능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우리학교는 현재 학생들 사이에서 혼자만 편하게 살아야지,라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기

여론 | 허성우 / 화학 02 | 2004-05-19 00:00

지난 학기 필자는 이공계에 대해서 광범위한 취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공업 고등학교, 이공계 관련 전문대학의 연재를 끝내고 아이템으로 잡은 것이 이공계 장학금이었다. 이 기획에는 다른 기획보다도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 취재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고 방향을 잡을 만큼의 객관적이고 충분한 자료를 얻지 못해 아쉽게도 기사로 표현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이나 받은 느낌들은 그냥 묻어버리기에는 아쉬웠다.이공계 장학금은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들을 광범위하게 가져다 주었다. 2003학년도의 예를 들면 지방의 A대의 경우에는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의 신입생들은 장학금 수혜를 거의 받지 못한 반면 사범대학의 과학·수학관련교육학과의 경우 많은 신입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아서 각 단과대학 학생들 간에 논란이 생긴 적이 있었다. 또 B교대의 경우에는 같은 교육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세부전공 선택에 의해서 장학금 수혜여부가 결정되게 되었다. 교육대학의 경우에는 그전까지는 세부전공 선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따라서 선배들이 관습적으로 그렇게 알려주었고, 후배들은 대부분 그 말을 그대로 좇아서 별 생각없이 세부전공을 선택하였다. 이렇게

여론 | 이현준 기자 | 2004-05-19 00:00

며칠 전 친한 선배와 상담할 일이 있어 13동 앞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보니 난처하였다. 딱히 앉아 담소를 나눌 곳이 없었던 것이다. 일단 바닥의 화단 블록에 걸터앉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부담스러운 듯 쳐다보았다. 그 곳에 적당한 벤치 하나가 참 아쉬웠다.사실, 깔끔한 조경을 자랑하는 우리학교에는 공학관 사이사이와 도서관 주변, 연못주위에 꽤 많은 벤치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별로 오가지 않는 공학관 사이 길이나 도서관 옆 공터보다는 기숙사 길목 길목에 벤치가 있었다면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 기숙사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벤치로는 연못주위와 뽀뽀동산이 있지만 이 곳들은 모두 CC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이다. 편히 오가다 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 단둘만이 앉아 있을 장소가 필요한 커플들이 아니면 별로 유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커플들이나 외부인들을 위한 벤치가 아니라 학생들이 쉬어 머물 수 있는 벤치들이 기숙사 지역에 추가로 설치되었으면 한다. 걸어가서 앉는 곳이 아니라 걸어가다가 앉을 수 있는 위치였으면 더욱 좋겠다. 그렇다면 이성기숙사 앞에서의 머쓱한 서성임도, 하늘보고 바람맞으며 음료수 한 캔 마실 공간에

여론 | 권혜연 / 생명 03 | 2004-05-19 00:00

포스비에 올라온 이번 ‘축준위’ 의상 건에 대한 토론글들을 보면서, 분명 사과글이 올라왔는데도 나름대로 토론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축준위가 잘못한 건 맞지만, 축제 기간의 바쁜 와중에도 사과글을 올렸는데 그렇게 비난해야만 했나. 애초에 의도가 ‘친일’이었다면 몰라도 기능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고려하다가 골랐을 뿐인 옷이었다. 분명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의상이었지만 그렇게 비난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그 와중에 축준위측 사람들이 올렸던 글들은 상당히 격앙되어 있어서 읽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마음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축준위에 공식적인 사과글을 요구하고 다음 축준위가 조직되었을 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안이 아닐까? 이렇게 서로 헐뜯고 ‘의무’니 ‘권리’니 따져야만 하는지는 의문이다. 분명 따로 축제 홈페이지가 있고 거기에 답글로 올라온 축준위원장의 대답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스크래치나 포스테키안 보드에서 토론만을 이어가다 서로 감정 상하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 | 박건혁 / 컴공 02 | 2004-05-19 00:00

지난 3월 2일 친일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해방 이후 친일파에 대한 이렇다 할 규명 및 그에 따른 조치가 없었던 가운데, 아직 일제 강점기의 고통을 몸으로 겪은 세대가 살아있는 중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으나 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당초 많은 시민단체들과 역사학자들이 주장했던 법안은 국회 법사위를 거치면서 2대째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특정 의원을 중심으로 원안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었다.일제 강점기의 우리 역사를 교육하면서 역사의 주인공들로 수많은 친일파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문화와 민족의 상징으로 포장하여 교과서에 실어오고 있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통하여 일본에 당연히 요구해야 할 국가 차원에서의 사과 또한 헐값에 포기하였다. 조직적으로 진행되어 온 이러한 역사 왜곡과 주권 포기는 시민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일제의 공식적인 ‘식민지’로 분류되었던 유일한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일제 침략을 받은 같은 동아시아의 국가들 사이에서 가장 친일파들을 쉽게 용서해 주었고 일본의 침략을 긍정하였다. 일본은 가해자였으나 대한민국과의 사과 문제는 1965년에 마무리 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등 지금

여론 | 신정규 / 물리 00 | 2004-05-19 00:00

과학기술 보도의 중요성과 과제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포항공대신문 기자의 청탁을 받았다.포항공대 교수와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보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오히려 포항공대의 교수들이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다룰 생각이 없는 언론사 사장이나 편집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에게 해줄 얘기인 것 같다. 사실 과학기술 보도가 중요하기는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 아무리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만들겠다고 소리 높여봐야 효과가 별로지만, 신문 방송이 매일 과학기술을 1면 기사로 다루고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당한다면 당장 과학기술 중심 사회가 될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과학언론은 주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기술도 과학기술자도 푸대접을 받는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사회나 언론이 모두 인식을 하면서도 정작 과학보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과학기술자 아닌 독자 입장의 기사 되어야과학보도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과학면의 가독성이 다른 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문사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에 따르면 과학면은 스포츠나 문화면, 건강면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여론 | 신동호 / 과학동아 편집장 | 2004-05-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