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을 강화하자
영어 교육을 강화하자
  • 승인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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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개소한 포항공대 어학센터의 6월 현재 학부 등록생 비율은 전체 수강생의 20%에도 못미치고 있다. 학부생 등록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전공과목의 학습부담으로 인하여 영어학습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의 중요성과 쓰임새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어는 이제 단순히 외국어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공용어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수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영어를 한 국가의 공용어(an official language)나 중요한 외국어 (a second or foreign language)로 가르치고 학습하는 인구는 중국어 학습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학습자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영어의 쓰임새이다. 장차 한국의 과학계와 산업계를 짊어지고 갈 포항공대 학생들에게 영어는 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라 그 자신의 발전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는 점을 보다 명확하게 깨달아야 한다.

성공적인 영어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자들의 자각과 더불어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영어구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현재 포항공대 영어교육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TOEFL 550점 제도는 도입초기와 시행과정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와 함께 말하기와 쓰기 등 의사소통중심의 졸업인증제 도입을 고려할 때가 되었다.

또한 현재 영어 1과 영어 2 두 과목만이 영어관련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데, 영어관련 필수과목의 확대가 필요하다. 영어 필수과목의 확대가 다른 인문사회학부 필수과목의 축소와 연관이 되지 않으려면 무학점 Pass Fail 과목의 신설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영어능력이 모자란 학생들을 위한 보충학습반을 개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몇 해 전에 운영되었던 방식과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인식변화와 더불어 보다 실제적이고 내실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포항공대의 위상에 걸맞는 영어능력을 갖춘 졸업생들을 배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