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항여성회 김이경희 회장
[인터뷰] 포항여성회 김이경희 회장
  • 황희성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속의 평화’ 강조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이끌어낼터
‘전쟁·폭력 피해자의 반은 여성’이란 여성들의 인식 변화 필요
-기존행사에 비해 변한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8.15’라는 테마에 집착해 계속 틀에 박힌 내용으로 시민들과 만나려 했다. 올해 행사는 메시지 전달 방법을 변화시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회로 나누어 행사를 기획했다. 포항 시민단체 ‘젊은 피’ 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첫날의 선전전에 다양한 거리행사가 추가되었더라면 좀 더 시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상영은 생각했던 것 보다 참여율이 좋아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데, 강연회는 아쉽다. 결국 시민단체 사람들만 참여하는 집안 잔치가 되어버렸다. 어린 학생들도 몇몇 참여했는데, 그 학생들의 인식이나 의식이 바뀐 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이것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참여율이 낮았던 것에는 너무 거시적인 이야기를 해서 생활과 동떨어진 쪽으로 나아갔기 때문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다음 행사에는 좀 더 ‘생활속의 평화’를 강조하고 싶다.


-참가단체를 줄이고 내실을 추구했는데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회원이 많고 여력이 있는 단체들이 움직이기 편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단체들이 일을 많이 맡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포항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들의 문제가 ‘시민없는 시민단체’가 되어간다는 점 아닐까. 참가단체들의 ‘꾸준함’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각각의 행사를 평가한다면

영화상영은 상영관을 빌려준 메가라인이 매우 협조적이어서 행사를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참여했던 시민들의 반응도 우리가 기획했던 바 대로 좋았던 것 같다. 강연회는 사실 관에서 ‘동원’하지 않는 이상 자발적인 참여는 힘들다고 우리도 생각했었다. 올해는 시민단체 사람들의 의식교육을 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는 좀 더 성공적으로 해내야 할 것이다.


-포항여성회가 이번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의미는

전쟁의 피해자는 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 일 것이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폭력의 피해자로 있다. 평화운동을 여성이 주도하며 깊이 관여할 때라고 본다. 이것은 우리 포항여성회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내년은 광복 60주년이다. 특별한 행사가 기획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직은 없다. 그러나 평화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포항시민들의 대규모 동참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의 ‘지역주민’의 역할을 요구해 볼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