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장애인 기본시설 부족해학교생활에 불편 많아
[지곡골목소리] 장애인 기본시설 부족해학교생활에 불편 많아
  • 문철 / 무학 04
  • 승인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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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방학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의 시각으로 우리 학교를 바라볼 수 있었고 우리 학교의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들의 이동에 많은 불편이 있다. 우선 계단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주거공간인 기숙사에서조차 방으로 들어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또한 공학관과 같은 건물들의 경우에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경사로 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도 화물용이라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선 장애인 화장실을 들 수 있는데 장애인들에게는 신체적 차이로 인한 다른 구조의 화장실이 필요한데 우리 학교에는 그러한 특수 화장실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맹인들이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란색의 표지 블록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맹인들이 우리 학교 구조에 아무리 익숙해진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이동할 수 없고 학교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 학교가 산에 위치해 있어서 계단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아직 입학한 장애인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것들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사실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우리 학교에도 장애인들이 입학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들이 입학한 후에야 허겁지겁 시설을 마련하는 졸속 행정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