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에어컨 사용료 징수 못마땅합리적 징수방안 마련돼야
[지곡골목소리] 에어컨 사용료 징수 못마땅합리적 징수방안 마련돼야
  • 송재윤 / 전자 03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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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하지만 기숙사 에어컨 사용료와 입사 과정에 대해서 몇 가지 불만사항을 얘기하고자 한다.

올해 1학기 말에도 느꼈고 이번 입사기간에도 느끼게 된 것이지만 남자기숙사 1~8동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에어컨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6월의 경우 에어컨의 필요성이 있으므로 큰 불만은 없었지만 9월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근래 날씨도 많이 선선해져서 창문과 방문을 열어 환기만 시켜도 시원한데 굳이 에어컨을 킬 필요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불만이 많은 것은 에어컨 사용료를 단순히 받는 것이 아니라 거의 반 강압적으로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여기 잔류하고 있던 아는 사람이 지난달 26일 입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데, 9월 에어컨 사용료를 내지 않아 방 열쇠도 못받았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에어컨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입사도 할 수 없게끔 협박하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측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에어컨 사용료를 기간 내에 확실히 걷을 수야 있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내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료를 착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다.

그리고 또 우리가 그 돈을 낸 만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에어컨을 설치할 적에는 침대나 책상에 콘크리트를 쏟아놓고 먼지 날려 기관지 병을 앓은 학생이 있었고, 올해 1학기 때에는 물이 새는 난리로 인해 이불을 적시는 소동이 잦았는데 돈을 걷어갔으면서도 여기저기에서 피해사례들이 속출한다는 건 걷어간 돈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라 본다.

에어컨이 설치된 이후 약 1년이 지났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에어컨과 관련된 서비스가 개선되기를 바라고, 합리적인 에어컨 사용료의 납부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