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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지상이나 방송 등에서 연예인, 정치인, 소설가, 사회운동가 등 유명인들이 아이스 버킷을 뒤집어쓰는 동영상들이 유행처럼 널리 소개되고 있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주지하다시피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혹은 더욱 알려진 이른바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서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 운동이다. 근래의 소셜 미디어의 활동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왔으며 심지어 우리대학에서도 이미 여러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알려진 바 있다. 참가자가 기본적으로 다음 세 명의 참여자를 지목하고 24시간 내에 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 쓰든지 100달러를 미국 ALS 협회에 기부하든지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과정의 확산을 볼 때 그 파급도는 단순 산술계산으로 짐작해 봐도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성향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특별히 요즘과 같이 IT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가 하나로 소통되어 가는 네트워크 시대에 있어서 사회 내 개인 간의 영향력이란 참으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사회 운동의 확

사설 | . | 2014-09-25 19:46

사람들에게 가상세계의 한 예를 꼽으라 하면 대부분이 게임을 말할 것이다. 가상세계 속 대리인, 아바타의 조작으로 시작되는 게임은 모든 것이 사용자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성질인 성별을 정할 수 있다는 것부터 범접할 수 없는 능력들을 부여할 수 있는 것까지, 게임 속에서는 사용자가 신적인 존재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아바타는 초기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죽은 아바타를 없었던 일처럼 다시 살리거나, 아바타나 그보다 상위 개념인 계정을 삭제하는 경우이다. 필자는 이러한 초기화의 가능 여부가 현실과 가상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셋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켜는(리셋: reset) 것처럼 현실도 리셋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증상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인간관계가 있으면 쉽게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부터, 그 증상이 심하면 자살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이 증상의 원인을 게임에서 찾고 대상은 아동을 말한다. 어릴 적부터 게임에 노출되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78오름돌 | 최재령 기자 | 2014-09-25 19:46

1. 글로벌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특정 분야에서의 전 세계적인 교류라는 개념의 원조인 근대 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단일 국가를 넘어선 국가간 경쟁의 도입으로 스포츠를 통한 인간 한계에의 도전과 이를 통해 이전에는 인간이 다다를 수 없다고 여겨지던 기록을 창출하는 등의 여러 성과를 냈다. 올림픽을 통한 엘리트 스포츠의 성장은 대중 스포츠의 인기를 만들어냈고, 스포츠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었다. 스포츠 말고도 글로벌 교류의 필요를 일찍 깨닫고 시작한 분야가 수학이다. 세계수학자대회(ICM)는 1897년 취리히에서 처음 개최되어 4년마다 개최되니 근대 올림픽의 역사와 거의 일치한다. 수학의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필즈상이 바로 이 ICM 개막식에서 수여되고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여하는 전통도 성립되어 있다. 스포츠에서의 글로벌 교류가 인간 한계의 극복을 이끌어낸 것처럼, 수학에서의 글로벌 교류는 사고의 교환을 통한 난제 해결을 이끌어 냈다. 풀리지 않는 난제는 역으로 우리 생각의 허점을 드러내며 기존의 틀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래서 난제는 새로운 사고와 진보를 이끌어내는 화두가 된다. 다자간 사고의 교환을 통한 집중적인 해결 노력을 야기하며 세

노벨동산 | 박형주 / 수학 교수 | 2014-09-25 19:45

저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에 울림을 준 사건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울림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나는 내 입장을 말한다는 것에 매우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뚜렷한 주관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주관은 충분하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딱히 한 편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정치적인 입장을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정치적인 면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기에 나는 그때부터 자신만의 뚜렷한 입장을 고수하자고 다짐했다.한편 몇 년 전만 해도(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자기관리와 강연에 많은 사람들이 의지하고 있던 때가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나의 삶에 대한 확실한 주관의 근거를 나는 이런 자기관리에 대한 강연과 책에서 얻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20대 인생을 즐기라는 말과 함께 뭔가 듣기만 해도 내 자신이 업그레이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말들에 나는 현혹되었다. 그리고 나는 금전적인 부담과 현재의 즐거움 사이에서 뚜렷한 주

지곡골목소리 | 이석현 / 화학 13 | 2014-09-25 19:45

법인본부에서는 2013년부터 QSS 활동을 추진하여 왔다. 도입 초기에는 5S 활동에 중점을 두어 클린데스크를 구축하고, 문서 정리를 통해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등 사무환경 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적극 참여하였으며, 나름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은 그 범위를 조직문화 혁신활동으로 확대해 기존의 5S는 유지 발전시키고, 새로이 감사나눔 운동을 전개하여 긍정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업무혁신 과제 추진을 통해 낭비요인들을 발굴, 제거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감사나눔 활동으로 1일 5감사 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사무실에 조성된 인조화단에 감사열매를 다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매주 목요일 한 사람이 감사노트 작성 사례를 발표한 뒤 다른 사람을 지명하면 그 사람이 바통을 이어 받아 차주 목요일 감사노트 작성 사례를 발표하는 감사릴레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시간에는 가족에 대한 감사, 동료에 대한 감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 대한 감사, 조직에 대한 감사를 들으며 모두 가슴 따뜻한 시간을 나누고 있다. 사실 모든 조직이 비슷하겠지만 처음에는 선뜻 참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감사노트 사례 공

지곡골목소리 | 윤민수 /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행정팀 | 2014-09-25 19:44

만화/만평 | . | 2014-09-03 20:59

만화/만평 | 송욱 | 2014-09-03 20:56

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일 년에 두 차례 방학을 갖는다는 것은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특권이라고 했지만 각급 학교가 특권적 기관이라서 방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국가사회적 행위가 갖는 의미가 중차대하며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해서 방학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교육의 효과를 보다 진정한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 학교에서의 틀에 갇힌 학업과 교육을 휴식 없이 지속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방학이라는 제도에 깔려 있다고 판단된다. 달리 말하자면 지식의 전수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인간의 육성이 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학교를 떠나 세상을 경험하라고 방학이 있는 것이라 하겠다.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이하는 시점에 든 이러한 생각은, 학기 중의 대학 운영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을 고려하는 자리에서 ‘대학 운영’이라 할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운영’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사실을 먼저 주목할 수 있다. 이렇게 초점을 잡으면,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에 대한 고려가 이런 저런 사회 기관들

사설 | . | 2014-09-03 18:29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현대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흐르는 강물에서 노를 젓지 않는 것과 같다. 조직이나 집단도 마찬가지다. 항상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렇듯 당연한 이유에서다.변화와 혁신을 외치더라도 정작 바꾸기는 쉽지 않다. 관습과 규칙이 도사리고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는 관성도 작용한다. 리더가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소극적인 움직임에 그칠 때가 많다. 항상 해왔던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온고지신을 실천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기합리화의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성공한 기업들은 커다란 변화와 혁신 속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큰 변화 속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리더의 각성 때문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익숙함에서 탈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QSS(Quick Six Sigma)가 좋은 예다. 공간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물품의 배치를 옮기고 정리ㆍ정돈한다는 목적 이외에도 QSS는 구성원이 직접 참가한다는 속성을 지닌다. 이전에는 적응해버렸을 상황을 이제는 불편하게 느낀다.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문제의식은

78오름돌 | 신용원 기자 | 2014-09-03 18:28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벌써 2014년도 나머지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막 첫 대학 성적표를 받아보고 ‘성적이 짜다’, ‘난 공대생으로서 가망이 없다’ 등 웃음 섞인 불평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보람찼던 자신의 방학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새로운 학기에 대한 다짐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또, ‘이번 학기에는 기필코 나도 CC가 되리라’, ‘썸남(녀)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와 같은 연애에 대한 고민부터, ‘눈떠보니 3학년 2학기인데 진로가 안 보이네’와 같이 진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는 많은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고민, 걱정, 기대를 안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걸 이룰 순 없기 때문에 방향을 정해야 하고,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나에게 이번 방학은 고민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7월은 포스코에서 공장실습을 하며 정신없이 보냈고, 8월에는 학교 일이나 학기 중에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바쁘게 보냈지만 항상 마음속에 몇 가지 고민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친구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학

독자논단 | 권우중 / 기계 12 | 2014-09-03 18:28

나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수염을 깎지 않았다. 1학년 때 제법 거뭇했고 2학년 때는 제법 히틀러 같았다. 나를 지나쳐 간 사람들은 항상 내 수염 얘기를 했다. 나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웃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들 수염을 깎지 않는 이유를 물어왔다. 그때마다 나는 웃기만 하고 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은 나도 몰랐다.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연이 있지도 않았다. 그냥 수염을 자르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던 수염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자르라는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그때도 말없이 웃기만 했다. 웃기만 하는 나를 어쩔 수 없이 넘어 가셨다.하지만 고삼 막바지에 엄격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학습 분위기에 저해된다며 추천서를 볼모로 내세워 수염을 깎으라 하시었다. 나는 선생님께 반박하려 했지만 말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다. 집에 와 울먹이면서 얘기하던 나에게 아빠가 말하셨다. “관형아, 마음은 아프지만 이젠 수염 없이도 너를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도 됐지 않았니.” 울며 헐떡이던 나는 이 말을 듣자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그때까지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없었고 나도 모른 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수염이 나의 정체성이 되어 있었다. 주변 사람

지곡골목소리 | 박관형 / 물리 12 | 2014-09-03 18:27

6월 5일, 감사나눔신문 유지미 기자님의 ‘내 인생을 바꾸는 소중한 체험 감사쓰기’ 강연을 들었다. 연예인 노홍철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감사쓰기를 전파하고 계시는 유지미 기자님의 메시지도 거의 똑같았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불평하는 것에 익숙했다. 유지미 기자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나는 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짜증나게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러던 중 감사쓰기 강연을 듣고 강연에서 하라는 대로 하루 100감사를 100일 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난 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어 그 긍정적인 변화를 책과 강연을 통해 전파하고 계신다. 강연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께 드리는 100개의 감사가 인상 깊었다. 기자님은 원래 어머니와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이 100감사가 끝나고 나서는 어머니께서 ‘싸가지’로 저장했던 딸의 핸드폰 번호가 ‘퍼스트 레이디’로 바뀔 정도로 모녀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한다. 나는 감사쓰기를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강연 이후 생각해보니 새삼 엄마께 감사할 게 참 많았다. 딸 둘 아들 하나 총 세

지곡골목소리 | 설원준 / 산경 11 | 2014-09-03 18:27

만화/만평 | . | 2014-06-04 13:31

만화/만평 | 송욱 | 2014-06-04 13:30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대중교육(mass education)이다. 역사적으로 대중교육의 출발은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요구된 숙련된 인적 자원의 공급과 프랑스혁명 이후 확산된 평등의식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점차 대학까지 확장되었고, 또한 공간적으로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었다. 대학을 포함한 대중교육의 질은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하여, 교육정책은 각 국가의 정책적 우선순위 중 상위에 있다. 21세기 들어서서는 시장의 힘이 국가의 힘을 압도하면서 대학의 교육방향까지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의 공급자로서 우리대학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대중교육의 약점은 피교육자의 준비 정도, 교육효과에 따른 발전속도 등에서 나타나는 개인 차를 고려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대학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문제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 이의 확인을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대학 입학생들의 8학기간 평균학점 추이를 분석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분석결과를 개략적으로 보인 것이다. 우리대학 입학생들은 크게 보아서 고교 시절 상당한 정도의 과학 교

사설 | . | 2014-06-04 12:49

최근 대한민국에 안 좋은 소식이 너무 많다. 더는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두에게 충격을 준 심각한 소식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찢어놓는 것은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는 지도자, 리더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결국,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지도자의 가장 기본 덕목은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위가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는 막스 베버의 말은 권위만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멀고 먼 이야기다. 책임감이 국가라는 거대한 단체의 리더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 작은 모임의 일개 조직원에게도 위치에 맞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신문사에서 배운 소중한 배움 중 하나이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신문 기자를 거치며 학생 기자라는 직함을 단 지 7년 차가 되어가지만 언제나 ‘학생’에 숨어 ‘기자’라는 책임감을 가졌던 적이 없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즐겼을 뿐, 내 위치에 따르는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고는 ‘나는 그저 즐거워서 일하므로, 조금 헐렁해 보일 수 있다’며 자신을 포장하곤 했다. 그러나 대학신문사에 들어오면서

78오름돌 | 김상수 기자 | 2014-06-04 12:49

지난 4월 16일 이후 한국사회는 더 이상 같을 수 없게 되었다. 더 많은 짐을 실어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평형수를 빼어버린 세월호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본과 이윤에 멍든 우리 사회를 보았고, 속절없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젊은 친구들을 그 많은 첨단장비로도 꺼낼 수 없는 기술의 무기력함을 보았으며, 마치 콜로세움에 검투사들의 싸움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런 저런 멜로드라마의 이미지로 가득찬 과잉 이미지 앞에 주저앉아 움직일 생각할 수 없이 마비된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우리의 생명을 구해줄 거라 생각했던 국가라는 존재에 대해서 분노하고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우리가 만들어낸 산업화의 풍요함과 민주주의의 자유로움 속에서 좀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위한 삶에 모든 힘과 영혼을 집중하는 동안에 우리가 갖고 있던 주권자의 힘은 아무 생각없이 국가에게 위임되었다. 국가는 이렇게 위임받은 권력을 이용하여 주권자인 국민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생명을 지켜주어야 한다. 전통적인 관점에 서는 국민들은 국가와의 계약관계를 통해서

노벨동산 | 김기흥 / 인문 교수 | 2014-06-04 12:48

이번 호 신문의 1면의 절반은 더 타임즈에서 실시한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3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여 우리가 얼마나 점수가 높은지 나와 있는 테이블과 ‘랭킹 정상’, ‘세계적 수준’, ‘명문 대학들과 동등하게 경쟁’ 등의 미사여구, 더불어 ‘포스텍 레드’로 반전 처리되어 강조된 1순위의 우리학교 이름,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치하하는 총장의 한마디. 그러나 나는 기사를 다 읽고 오히려 씁쓸하고 기만적인 기분이 들었다. 학교 안팎으로 우리 학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번 기사에서는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입학한 지 이제야 1년 반 정도가 지났지만, 평소 포스텍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 안팎으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학 랭킹이 기사화되었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바로 랭킹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번 더 타임즈의 평가에는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다른 랭킹들은 2010년 세계랭킹 26위를 한번 찍고 몇 년 째 모두 내려가고 있는 실상이다. 올해 THE 평판도 랭킹에서도, 26위인 서울대와 50위대인 카이스트에 비해 우리 학교는 10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QS 전공

독자리뷰 | 정원경 / 전자 13 | 2014-06-04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