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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래사장에 한 번 자리 잡으면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물들어 갈 때까지 모래성의 세계에 빠져든다. 부드러운 모래는 아이들의 손에서 비밀의 정원이 되었다가도 바닷속 근사한 왕궁으로 모습을 바꾼다. 모래의 세계에 몰입해 많은 이야기를 만들던 아이들은 하지만 미련 없이 그간 쌓아 올린 모래성을 허물고 돌아선다. 아무것도 없던 모래사장에 아이들의 꿈이 피었다가 사그라져도 어느 하나 슬퍼하거나 부질없다고 아이들을 말리지 않는다.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이래 인간의 문명도 어쩌면 아이들의 모래성과 닮아있다. 사람들의 많은 꿈과 이야기를 담은 모래성은 해변에 잠시 머무르는 이방인처럼 속절없이 떠난다. 모래성 속 세상에 아무리 몰입해도 해가 저물 때면 돌아가야 하는 아이들처럼 시간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놀이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모래성이 허물어질 것임을 생각하지 않아서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탈바꿈하면서 갖게 된 것은 아마도 허물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모래성 하나는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이 곧 허물어지리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결국, 흔적도 없이 세월의 파도에 쓸려나갈 사실은 잊은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자본주의 사회는 비정하다. 현 사회는 모든 행위에 ‘돈’을 필요로 한다. 현대 사회에서 돈이 없다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19년간 미성년이라는 명목 하에 부모님의 애정과 돈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성인이 되었다. 성인이 해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독립은 필수적인 요소 중의 하나다. 이에 따라 사회가 아닌 대학을 선택한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하여 스스로의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한다. 대다수는 여분의 돈을 마련하거나, 부모의 손을 더 이상 빌리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것이 보통의 선택이다. 반면에 우리대학 학생들 대다수는 알바를 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더라도 보통 과외 등의 손쉬우며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알바를 선택한다. 그러면서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알바를 하는 사람을 깔보는 경우가 다수이다. 자신은 짧은 시간에 쉽게 많은 돈을 버는데 반해 그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적은 돈을 힘들게 번다는 게 그 이유이다.필자가 알바를 시작한 것은 단순한 이유이다. 생활비를 스스로 벌고 싶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교육 봉사활동을 2년간 해봤기에, 타인을 가르치면서 돈을 받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꺼려져 과외를 기피한다.

독자논단 | 박형민 / 컴공 11 | 2013-05-01 23:10

페미니즘은 많은 사람들이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며 무의식중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페미니즘(여성주의)은 사회 속에서 왜곡되어있다.여성주의란 것은 남성사회를 설득하고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저항운동도 아니며, 여성이 우월하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미 사회는 남성의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기에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반인권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사회는 여성에게 어머니 또는 애인의 역할을 강요해왔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되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동과 희생이 따랐다. 이러한 인식의 잠재 속에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진출, 남성과 동등한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갈등이 생겼다. 남성은 여성을 동료나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매우 어색했기 때문에 여전히 공적인 자리에서도 여성을 사적으로 대했고 그것이 사회의 문제로 나타났다.우리대학 역시 비슷한 문제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과거 공학계열은 여성이 진출하기에는 부적절한 분야라고

지곡골목소리 | 박은빈 / 생명 10 | 2013-05-01 23:09

항상 포항공대신문을 읽을 때 ‘주제기획’면을 가장 흥미를 가지고 펼쳐보곤 한다. 양쪽 면을 어우르며 한 주제에 대해 여러 기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기술하는 것이 내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두세 개의 기사가 유기적으로 물 흐르듯 연결되어 단계별로 독자의 흥미를 끄는데 이것이 주제기획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이번호 주제기획 기사는 ‘대학 강의방식 성장기’라는 타이틀로 각 대학별 강의 방식과 강의방식의 변천사 그리고 강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도입 기사 ‘우리대학의 새로운 강의방식’에서는 다양한 우리학교의 강의방식을 소개하였는데,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강의방식들을 알게 되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나 첨단 IT기술을 사용하여 진행되는 ‘여성학’과 ‘미술의 이해’등의 강의방식은 내가 다음 학기에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두 번째 기사 ‘과거에서 흘러와 미래로 흘러가는 강의’에서는 고대와 현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며 타 대학의 특이한 강의방식들을 소개하였다. 타 대학의 강의 방식과 그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미래의 강의방식을 예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자료수집과 경향분석에 애를 썼을 기자의 노력이 보였

독자리뷰 | 서대정 / 산경 12 | 2013-05-01 23:09

만화/만평 | . | 2013-05-01 00:09

만화/만평 | 이민우 | 2013-05-01 00:08

만화/만평 | . | 2013-04-10 17:07

만화/만평 | 이민우 | 2013-04-10 17:06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 기반한 SNS가 활기를 띠었다.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법 또한 간단한 SNS는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SNS의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은 일상 속 지인들과의 대화를 온라인 상으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보이드와 엘리슨은 “SNS는 개인의 프로필을 구성하고, 개인들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연결을 공유하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SNS의 특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이 개인중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SNS 계정의 활성화는 개인의 콘텐츠가 큰 변수가 된다.우리대학 역시 SNS을 활용한 온라인상의 대화가 활성화되었다. 개개인은 물론 학생단체나 동아리들도 소통을 하기 위해 각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의 여러 소식들을 공유한다. 특히 우리대학은 구성원의 수가 적기 때문에 페이스북 공지만으로도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한편, SNS와 구별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개념이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3-04-10 15:42

직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일이 시험인데 전혀 공부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을 때, 내일이 신문 기사마감인데 써놓은 것이 없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소위 ‘멘붕’이란 단어로 쉽게 치환되는 이러한 상황들을 사실 우리 모두는 매일 겪고 있다.해결책은 꽤 간단하다. 그리고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어찌되었건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라는 진부한 조언. 이미 지나가버린 과오를 탓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 하는 게 훨씬 발전적이라는 것 따위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니 사실 나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자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가 직면한 현실을 회피하려고 애써왔다.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이러한 현실회피는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다.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인식하는 순간 내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에 그러한 상황 속에서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보통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회피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실수나 잘못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는

78오름돌 | 이승훈 객원기자 | 2013-04-10 15:41

산 정상이나 높은 건물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혹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나는 가끔 높은 곳에 가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수업 시간에 종종 이러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해보기도 한다.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인간이 아닌 식물이다. 높은 곳에서 보면 보이는 것은 거의 녹색을 띄는 물체들이다. 실제 도심에서는 회색의 콘크리트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의 주위는 온통 녹색이다. 이는 바로 식물이라는 생명체이다. 식물은 움직일 수 있는 생물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중요한 기반 생산자이다. 태양빛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탄소원으로 이용하는 식물이 없다면 다른 지구 생명체들의 존재가 불가능할 것이다.이러한 녹색의 식물들이 가득한 자연을 생각하면 우리는 마음이 매우 편해지고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혹자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도 한다. 물론 자연은 우리가 느끼는 대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연에는 매우 덥고 건조한 사막과

노벨동산 | 차형준 / 화공교수 | 2013-04-10 15:41

‘야! OO이 카톡방으로 불러’‘페북에 글 올렸더라?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다. 근래에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확산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변화했다. 단체공지를 문자가 아닌 ‘톡’이라는 수단을 통해 전하고, SNS로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SNS가 너무 빠르게 확산되면서 문제점이 생겼다. 이런 문제점들은 우리대학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첫째, 최근 인간관계의 양상이 많이 변했다. 예전 서로 만나서 자신을 이야기하고 눈을 마주치고 감정이나 소식을 교류하는 인간관계를 직접적인 인간관계로 고려함에 따라, 근래의 인간관계는 간접적인 인간관계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 만나기 전에 프로필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고, 직접 만나는 횟수를 줄여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화와 만남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통으로 서로 위로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었다. 학교 사람들끼리도 SNS 상에서는 친구로 지내며 채팅을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어색한 경우가 많다.둘째, 최근 SNS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푸싱 알람’이라고 하는 알람이 계속 울리고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지곡골목소리 | 김정열 / 신소재 12 | 2013-04-10 15:40

늘 챙겨보진 못한 우리대학 신문의 독자로서 신문사는 가깝지만 먼 존재였다. 총학생회 방송국(PBS)을 4년째 드나들면서도 바로 옆 호실인 포항공대신문사는 그저 지나쳐온 나였다. 올해 신문사에서 새롭게 추진한 독자위원에 지원하게 된 이유다. 그렇게 모인 학생 독자위원 다섯과 신문사 편집장이 3월 25일 월요일 저녁에 만났다. 직접적 인연은 적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기획취재인 “실천교양교육과정(이하 ABC) 이수요건”은 11학번 이후의 학생들에게 시급한 문제를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그러나 1면에 실렸음에도 부각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5면 기사에서 사용된 하단의 그래프와 글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점,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어려운 용어를 제대로 해설해 주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우리대학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인만큼 학교 중심적으로, 특히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대학원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지적도 많았다. 사회면의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기성 언론이 다루는 문제뿐만 아니라 이런 이슈가 우리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달라는 의견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 문제와 대학원과 연구실 이슈의 연관성에 대한 대학원생

독자리뷰 | 길한석 / 화공 10 | 2013-04-10 15:39

자연은 참 신기롭고 오묘하기만 하다. 지난겨울 동안 마치 봄은 오지 않을 것처럼 동장군이 기세를 떨치었건만, 기어이 찾아온 봄의 화사하고 따사로운 햇살에 만물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은 우리네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준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반듯이 해 줄 뿐만 아니라 자연속의 많은 동식물들이 제 각기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치장하고 멋을 한창 뽐내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봄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만끽하게 해 준다.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을 보면 봄이 쉽게 오지는 않는 듯싶다. 그래도 수만 년 동안, 겨울의 거친 눈보라와 온갖 시련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 왔고 그때마다 자연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하지만, 우리 인간은 시대가 변하고 해가 바뀌면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무엇인가 변하고 주변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더욱이 인간의 손길이 닿는 자연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게 마련이다. 크게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개발이 그러하고, 농부들 또는 개인이 하는 식물에 대한 ‘가지치기’와 ‘접붙이기’가 그러하다. 이러한 데서 인간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다.‘가지치기’는 나무가 웃자라지 않게 하고 오래되어 소출이 없거나

사설 | . | 2013-03-20 23:00

2013년도 1학기가 시작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많은 강의가 열리고 학생들의 수강신청 때문에 강의가 폐강되기도, 수강인원이 증설되기도 한다. 그만큼 수강신청은 학생에게도 학교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근데 이들이 선택한 수업들이 정말 배우고 싶어서 수강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자신과 연관 없는 학과의 강의라도 수업이 쉽고 학점 받기도 쉽다는 말에 수강신청 기간 때 앞다투어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결과 이번 학기에 산업경영공학과의 한 전공필수의 경우 초기 50명이었던 수강인원이 증설되어 거의 200명에 육박하는 수강생들이 들어오게 됐다. 그 중 산업경영공학과 학생은 40명 정도에 불과해 타 학과 학생들이 3배 이상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뜻이 있어 이 강의를 수강하는 타 학과 학생들도 있지만, 수업이 쉽다는 말을 듣고 왔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비슷하게 컴퓨터공학과의 한 전공필수 과목의 경우에도 쉽다는 말을 듣고 첫 수업 때 많은 학생이 왔었지만, 소문과는 다른 수업 난이도에 많은 학생이 수강취소를 고민했다. 이밖에도 자신이 듣고 싶은 수

78오름돌 | 김동철 기자 | 2013-03-20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