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꼭 그래야만 하나요?
제가 꼭 그래야만 하나요?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3.05.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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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길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
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
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이면 어느새 속박과 폭력으로 다가온다. 자기표현은 남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에 맞춰 행동하는 겉치레로 전락하게 된다.
때로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진정 자신만의 것을 당당하게 내어놓고, 정답을 찾지 못한 숙제도 자신만의 답을 적어서 내자.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목표, 목표가 아직 없어도 사회적 표준에 가려진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다수에게 인정받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표준이 될 수 없다. 트렌드는 유행일 뿐 정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해준다면 모두가 모두에게서 배울 수 있다. 정답을 바라보는 선망의 시선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시선으로 굴절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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