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969건)

만화/만평 | . | 2014-09-03 20:59

만화/만평 | 송욱 | 2014-09-03 20:56

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일 년에 두 차례 방학을 갖는다는 것은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특권이라고 했지만 각급 학교가 특권적 기관이라서 방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국가사회적 행위가 갖는 의미가 중차대하며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해서 방학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교육의 효과를 보다 진정한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 학교에서의 틀에 갇힌 학업과 교육을 휴식 없이 지속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방학이라는 제도에 깔려 있다고 판단된다. 달리 말하자면 지식의 전수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인간의 육성이 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학교를 떠나 세상을 경험하라고 방학이 있는 것이라 하겠다.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이하는 시점에 든 이러한 생각은, 학기 중의 대학 운영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을 고려하는 자리에서 ‘대학 운영’이라 할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운영’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사실을 먼저 주목할 수 있다. 이렇게 초점을 잡으면,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에 대한 고려가 이런 저런 사회 기관들

사설 | . | 2014-09-03 18:29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현대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흐르는 강물에서 노를 젓지 않는 것과 같다. 조직이나 집단도 마찬가지다. 항상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렇듯 당연한 이유에서다.변화와 혁신을 외치더라도 정작 바꾸기는 쉽지 않다. 관습과 규칙이 도사리고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는 관성도 작용한다. 리더가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소극적인 움직임에 그칠 때가 많다. 항상 해왔던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온고지신을 실천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기합리화의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성공한 기업들은 커다란 변화와 혁신 속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큰 변화 속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리더의 각성 때문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익숙함에서 탈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QSS(Quick Six Sigma)가 좋은 예다. 공간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물품의 배치를 옮기고 정리ㆍ정돈한다는 목적 이외에도 QSS는 구성원이 직접 참가한다는 속성을 지닌다. 이전에는 적응해버렸을 상황을 이제는 불편하게 느낀다.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문제의식은

78오름돌 | 신용원 기자 | 2014-09-03 18:28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벌써 2014년도 나머지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막 첫 대학 성적표를 받아보고 ‘성적이 짜다’, ‘난 공대생으로서 가망이 없다’ 등 웃음 섞인 불평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보람찼던 자신의 방학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새로운 학기에 대한 다짐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또, ‘이번 학기에는 기필코 나도 CC가 되리라’, ‘썸남(녀)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와 같은 연애에 대한 고민부터, ‘눈떠보니 3학년 2학기인데 진로가 안 보이네’와 같이 진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는 많은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고민, 걱정, 기대를 안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걸 이룰 순 없기 때문에 방향을 정해야 하고,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나에게 이번 방학은 고민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7월은 포스코에서 공장실습을 하며 정신없이 보냈고, 8월에는 학교 일이나 학기 중에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바쁘게 보냈지만 항상 마음속에 몇 가지 고민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친구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학

독자논단 | 권우중 / 기계 12 | 2014-09-03 18:28

나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수염을 깎지 않았다. 1학년 때 제법 거뭇했고 2학년 때는 제법 히틀러 같았다. 나를 지나쳐 간 사람들은 항상 내 수염 얘기를 했다. 나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웃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들 수염을 깎지 않는 이유를 물어왔다. 그때마다 나는 웃기만 하고 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은 나도 몰랐다. 멋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연이 있지도 않았다. 그냥 수염을 자르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던 수염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자르라는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그때도 말없이 웃기만 했다. 웃기만 하는 나를 어쩔 수 없이 넘어 가셨다.하지만 고삼 막바지에 엄격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학습 분위기에 저해된다며 추천서를 볼모로 내세워 수염을 깎으라 하시었다. 나는 선생님께 반박하려 했지만 말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다. 집에 와 울먹이면서 얘기하던 나에게 아빠가 말하셨다. “관형아, 마음은 아프지만 이젠 수염 없이도 너를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도 됐지 않았니.” 울며 헐떡이던 나는 이 말을 듣자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그때까지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없었고 나도 모른 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수염이 나의 정체성이 되어 있었다. 주변 사람

지곡골목소리 | 박관형 / 물리 12 | 2014-09-03 18:27

6월 5일, 감사나눔신문 유지미 기자님의 ‘내 인생을 바꾸는 소중한 체험 감사쓰기’ 강연을 들었다. 연예인 노홍철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감사쓰기를 전파하고 계시는 유지미 기자님의 메시지도 거의 똑같았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불평하는 것에 익숙했다. 유지미 기자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나는 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짜증나게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러던 중 감사쓰기 강연을 듣고 강연에서 하라는 대로 하루 100감사를 100일 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난 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어 그 긍정적인 변화를 책과 강연을 통해 전파하고 계신다. 강연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께 드리는 100개의 감사가 인상 깊었다. 기자님은 원래 어머니와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이 100감사가 끝나고 나서는 어머니께서 ‘싸가지’로 저장했던 딸의 핸드폰 번호가 ‘퍼스트 레이디’로 바뀔 정도로 모녀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한다. 나는 감사쓰기를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강연 이후 생각해보니 새삼 엄마께 감사할 게 참 많았다. 딸 둘 아들 하나 총 세

지곡골목소리 | 설원준 / 산경 11 | 2014-09-03 18:27

만화/만평 | . | 2014-06-04 13:31

만화/만평 | 송욱 | 2014-06-04 13:30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대중교육(mass education)이다. 역사적으로 대중교육의 출발은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요구된 숙련된 인적 자원의 공급과 프랑스혁명 이후 확산된 평등의식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점차 대학까지 확장되었고, 또한 공간적으로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었다. 대학을 포함한 대중교육의 질은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하여, 교육정책은 각 국가의 정책적 우선순위 중 상위에 있다. 21세기 들어서서는 시장의 힘이 국가의 힘을 압도하면서 대학의 교육방향까지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의 공급자로서 우리대학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대중교육의 약점은 피교육자의 준비 정도, 교육효과에 따른 발전속도 등에서 나타나는 개인 차를 고려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대학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문제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 이의 확인을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대학 입학생들의 8학기간 평균학점 추이를 분석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분석결과를 개략적으로 보인 것이다. 우리대학 입학생들은 크게 보아서 고교 시절 상당한 정도의 과학 교

사설 | . | 2014-06-04 12:49

최근 대한민국에 안 좋은 소식이 너무 많다. 더는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두에게 충격을 준 심각한 소식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찢어놓는 것은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는 지도자, 리더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결국,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지도자의 가장 기본 덕목은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위가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는 막스 베버의 말은 권위만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멀고 먼 이야기다. 책임감이 국가라는 거대한 단체의 리더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 작은 모임의 일개 조직원에게도 위치에 맞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신문사에서 배운 소중한 배움 중 하나이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신문 기자를 거치며 학생 기자라는 직함을 단 지 7년 차가 되어가지만 언제나 ‘학생’에 숨어 ‘기자’라는 책임감을 가졌던 적이 없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즐겼을 뿐, 내 위치에 따르는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고는 ‘나는 그저 즐거워서 일하므로, 조금 헐렁해 보일 수 있다’며 자신을 포장하곤 했다. 그러나 대학신문사에 들어오면서

78오름돌 | 김상수 기자 | 2014-06-04 12:49

지난 4월 16일 이후 한국사회는 더 이상 같을 수 없게 되었다. 더 많은 짐을 실어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평형수를 빼어버린 세월호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본과 이윤에 멍든 우리 사회를 보았고, 속절없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젊은 친구들을 그 많은 첨단장비로도 꺼낼 수 없는 기술의 무기력함을 보았으며, 마치 콜로세움에 검투사들의 싸움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런 저런 멜로드라마의 이미지로 가득찬 과잉 이미지 앞에 주저앉아 움직일 생각할 수 없이 마비된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우리의 생명을 구해줄 거라 생각했던 국가라는 존재에 대해서 분노하고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우리가 만들어낸 산업화의 풍요함과 민주주의의 자유로움 속에서 좀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위한 삶에 모든 힘과 영혼을 집중하는 동안에 우리가 갖고 있던 주권자의 힘은 아무 생각없이 국가에게 위임되었다. 국가는 이렇게 위임받은 권력을 이용하여 주권자인 국민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생명을 지켜주어야 한다. 전통적인 관점에 서는 국민들은 국가와의 계약관계를 통해서

노벨동산 | 김기흥 / 인문 교수 | 2014-06-04 12:48

이번 호 신문의 1면의 절반은 더 타임즈에서 실시한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3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여 우리가 얼마나 점수가 높은지 나와 있는 테이블과 ‘랭킹 정상’, ‘세계적 수준’, ‘명문 대학들과 동등하게 경쟁’ 등의 미사여구, 더불어 ‘포스텍 레드’로 반전 처리되어 강조된 1순위의 우리학교 이름,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치하하는 총장의 한마디. 그러나 나는 기사를 다 읽고 오히려 씁쓸하고 기만적인 기분이 들었다. 학교 안팎으로 우리 학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번 기사에서는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입학한 지 이제야 1년 반 정도가 지났지만, 평소 포스텍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 안팎으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학 랭킹이 기사화되었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바로 랭킹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번 더 타임즈의 평가에는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다른 랭킹들은 2010년 세계랭킹 26위를 한번 찍고 몇 년 째 모두 내려가고 있는 실상이다. 올해 THE 평판도 랭킹에서도, 26위인 서울대와 50위대인 카이스트에 비해 우리 학교는 10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QS 전공

독자리뷰 | 정원경 / 전자 13 | 2014-06-04 12:48

만화/만평 | . | 2014-05-21 20:06

만화/만평 | 송욱 | 2014-05-21 20:04

”솟아나는 샘물은 흘러가며 탁해지고, 연못에 고인 흐린 물은 넘쳐나며 맑아진다.” 어느 불교종파의 선사로부터 들은 법언이다. 이 법언으로부터 사람의 일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갓 태어난 아기는 맑은 샘물과 같다. 맑은 물은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운다. 험한 세상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참 맑고, 귀엽고, 착하다. 이후, 성장과 경쟁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점점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독선적인 성질들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성현들조차 인간이 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나는지(성선설) 악하게 태어나는지(성악설) 잘 몰랐다. 인생의 종착역에 도달하여 모든 욕심을 버린 노인들은 다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아마,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의 사람들을 보고 판단한다면 성악설이 더 맞을지 모르겠고, 인생의 말년에 도달하여 욕심을 버린 노인들을 보고 판단한다면 성선설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교육은 맑게 태어난 아이들이 흘러가며 탁해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하고, 인생의 중간지점쯤에서 연못에 잘 도달하게 만들며, 말년에 물이 넘쳐 영혼이 맑아질 수

사설 | . | 2014-05-21 14:41

독수리가 새끼를 키우는 방법을 아는가. 독수리는 벼랑에 집을 지어 새끼에게 음식을 일일이 먹여주며 정성껏 키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는 새끼를 집 밖으로 밀어내 떨어지도록 만든다. 어미의 무관심에 당황하는 새끼는 떨어지는 동안 살기위해 최선의 날갯짓을 한다. 그리고 어미는 새끼가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 구해준 뒤 다시 떨어뜨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시련을 겪은 후 새끼는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독수리로 성장한다.새끼 독수리처럼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을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물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관심도 있지만,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주며 자신도 그만큼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때때로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상대를 위한 자신의 관심이 오히려 간섭과 구속이 되고 독수리의 이야기와 반대로 상대의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필자는 가끔씩 지나친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신입생이 입학한 지 세 달이 되가는 현재도, 많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고 있다. 학업ㆍ이성ㆍ인간관계와 관련된

78오름돌 | 최재령 기자 | 2014-05-2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