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호 신문을 읽고
제348호 신문을 읽고
  • 정원경 / 전자 13
  • 승인 2014.06.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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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신문의 1면의 절반은 더 타임즈에서 실시한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3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여 우리가 얼마나 점수가 높은지 나와 있는 테이블과 ‘랭킹 정상’, ‘세계적 수준’, ‘명문 대학들과 동등하게 경쟁’ 등의 미사여구, 더불어 ‘포스텍 레드’로 반전 처리되어 강조된 1순위의 우리학교 이름,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치하하는 총장의 한마디.
그러나 나는 기사를 다 읽고 오히려 씁쓸하고 기만적인 기분이 들었다. 학교 안팎으로 우리 학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번 기사에서는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입학한 지 이제야 1년 반 정도가 지났지만, 평소 포스텍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 안팎으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학 랭킹이 기사화되었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바로 랭킹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번 더 타임즈의 평가에는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다른 랭킹들은 2010년 세계랭킹 26위를 한번 찍고 몇 년 째 모두 내려가고 있는 실상이다. 올해 THE 평판도 랭킹에서도, 26위인 서울대와 50위대인 카이스트에 비해 우리 학교는 10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QS 전공별 랭킹 또한 모두 국내 3위 이하로 내려갔다. 대학 랭킹이 몇 위니 하는 이른바 ‘등수놀이’에 신경을 쓰면 진다고는 이야기하는데, 사실 어느 정도 대학의 역량을 보여주는 정량적 지표이니 은근 거슬리는 문제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POVIS 자유게시판을 보아도 대학 구성원들이 이를 통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대학에 온 위기를 잘 극복해야한다’, ‘포스텍이 추락중이다’, ‘박태준의 불호령이 떨어질 일이다’ 등의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신문사는 대학의 공로를 자랑하는 홍보 기관이 아니다. 대학 신문의 본질은 우리가 대면한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대학이 진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기사는, 대학 내 구성원들의 위기의식 통감과 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성토를 외면하고 ‘우리가 1등 했다’고 홍보하는 기만적인 기사에 가까웠다. 물론 이번에 1등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언론이라면 이번 대학 평가와 더불어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포스텍의 추락’ 문제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이에 대해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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