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뮤지션을 꼽으라면 언제나 같다. 김동률, 김광민, 이소라.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들 중, 멋진 저음과 고급스러운 멜로디,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김동률이 최근 4집 ‘토로(吐露)’를 발매했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93년, ‘전람회’란 그룹으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했던 그가 버클리 음대 유학생활을 마치고 영구귀국하면서 새 앨범을 낸 것이다. 서동욱과 함께 활동했던 전람회 시절의 음악 역시 좋아하지만, 필자는 독집 앨범들을 더 좋아한다. 대학 2학년 가을의 쓸쓸함을 달래주던 1집, 여행 중 파리의 서점에서 마주친 2집, 연세대 노천극장의 공연을 관람하던 날 밤 우연히 찾게 된 3집, 그리고 오랫만에 캠퍼스로 돌아온 나를 기쁘게 해준 4집. 굳이 각 앨범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항상 그의 음악을 통해 내 자신의 감정과 고민, 때로는 가슴 아픈 일 역시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내겐 참으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지면을 빌어 나는 스트링이 어떻고, 어떠한 악기를 썼고, 키보드의 연주는 어떠하며 식의 평론은 하지 않겠다. 그만한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으며 그만한 평론을 할 능력도 안 된다.
문화 | 신윤철 / 산업공학과 97 | 2004-06-09 00:00
2박 3일간의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끝났다. 많은 공연동아리의 공연을 비롯한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했고, 준비를 했건, 진행을 했건, 참여를 했건, 혹은 이도저도 아니었건 간에 많은 이들에게 꿀맛 같은 즐거움 내지는 휴식의 기간이었던 것은 분명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늘 무언가 조금 아쉽다. ‘포항공대의 축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 ‘포항공대의 축제’가 우리들로 하여금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는. 아니, 축제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번 축제의 모토였던 ‘발광’을 들먹이지 않아도,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것으로 족함을 알고 있다. ‘공대생답게 놀아봐라’라는 식의 생각없는 주문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 아쉽지 않은가? 우리 모두의 머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공학도로서의 지식과 지혜, 우리 모두의 가슴이 공유하고 있는 이공학도로서의 열정과 포부를 멋지게 불사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나의 관심과 취미를 잘 살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당연히 그를 뛰어 넘어 무엇보다 중요해야 할 것이, 나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해나가는 것임은 자명하다. 허나 우리들의
문화 | 강진은 기자 | 2004-05-19 00:00
2003년은 한국 영화계에 있어 참으로 행복한 날들이었다. , , , 등 많은 작품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쥐었다는 평 아래 극장가를 강타하고, 여기에 , 등의 코메디 작품들의 뒷받침으로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48.7%나 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이나 이 애초에 예술영화로 분류되어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이 되었다가, 흥행에 성공하는 바람에 예술영화가 아닌 상업영화라는 판정을 받아 오히려 상영관 운영에 문제가 되었다는 소식은 극장주인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 영화가 그리고 관객의 수준이 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동안 영화계를 휩쓸었던 하나의 소재를 유행처럼 울궈먹기 하거나, 과장된 액션과 웃음 에 싸구려 동정심으로 유발하는 눈물이라는 일종의 흥행 공식을 탈피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단지 스타를 기용하고 돈만 쓰면 된다는 식의 제작사의 고루한 생각은 이제 더 이상 충무로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 불편한 정서를 다루면서도 스포일러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가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도, 정말 웃기는 배우 차태현과 김선아 박영규 등이 등장하는, 하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만들어진 가 참패하는 것은 우리나라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4-0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