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 사서 David Lepse
[인터뷰] 국제 사서 David Lepse
  • 강진은 기자
  • 승인 2004.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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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찾는 문의 대신 시스템 고장 관련 질문들만 있어 아쉬워
-우리 대학에 오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했던 일과 비슷했지만 외국에서 하는 일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게 되었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외국학생들, 박사후 연구원들의 일을 도와주고, 영어로 된 자료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 대학 도서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대학 도서관이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로 지은 도서관이라 미국의 도서관과 비교하였을 때 장서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현재 종이에서 전자출판으로 넘어가는 출판업계의 방향을 수용하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미국 도서관의 장서 규모를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이곳 포항공대에서는 도서관 이용을 수업의 일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학부수업의 많은 경우가 도서관에서 참고도서를 활용한 학습을 권장하고 있고, 모든 대학원생은 도서관을 적극 활용해야만 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전공이나 수업에 따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빈도수에는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한 학기에 한 수업 정도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수업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상황이 조금 다른 듯 하다. 미국에서 워크숍이나 연구과제 등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데스크에서 참고도서와 관련하여 문의를 한다. 내가 미국에 있었을 때는 일주일에 약 200여건의 문의가 들어왔으나 여기서는 전무하다.

-미국 대학생들과 우리 대학 학생들의 차이점은

미국 대학생들, 특히 공학도의 경우는 매우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고분자 화합물에 대한 특정 데이터를 구한다던가, 공장설계에 관한 자료를 찾는다던가 하는 등의 질문들이다. 물론 특정인이나 단체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아주 단순한 문의들도 들어온다. 하지만 여기서 받는 문의의 대부분은 고장과 관련한 문의들이다. 예를 들면 어떤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없다든지, 이 에러 메시지가 왜 뜨는 지 등이다. 정보를 찾는 것과 관련한 문의를 자주 하지 않는다. 아마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 같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모든 것을 교실에서 배울 수는 없다. 설령 수업을 하는 교수가 도서관을 활용하라고 권장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공부하는, 혹은 연구하는 주제와 관련하여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는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 세계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출판물 - 저널이나 논문 등을 찾아서 읽어 봐야 한다. 좀 더 적극적, 주체적으로 활용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