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의 숨은 주역들① 온실 관리 생명과학과 김시인씨
연구중심대학의 숨은 주역들① 온실 관리 생명과학과 김시인씨
  • 나기원 기자
  • 승인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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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좁아 보이는 우리 대학이지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연구중심대학의 이름 아래 과학 연구를 위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생명과학관 옥상에 온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 ‘온실’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관상용 식물들이 빼곡한 그런 온실을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김시인씨의 말이다. 생명과학관 옥상에 있는 200평의 작지 않은 온실과 정문 부근에 있는 농장을 혼자 돌보고 있는 그는 온실을 관리·운영하며 이 곳의 행정절차를 맡아보며 연구용 식물들을 다룬다. 또한 식물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만들고 병충해 방제를 하기도 한다.

이 온실에서는 애기장대, 담배, 벼 등 연구용 식물을 주로 재배하며 식물 연구 분야가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여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식물을 자라게 한다고 한다. 또한 생명과학관 내에 9개 있는 인공환경실에도 여러 가지 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김시인씨는 농사일이 그렇듯이 온실 관리도 항상 더위와 추위, 장마와 태풍 등 하루라도 마음놓고 지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리 설비나 기기를 점검하여 외부에 의한 피해를 줄여야 하고 잠시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병해충이 늘어나 연구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갔던 지난 추석에는 하루밖에 못 쉬고 학교로 달려와 온실을 지킨 적도 있다고 한다.

식물 연구는 다른 과학 연구와는 달리 살아있는 것을 다루기 때문에 사람이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할 수 없다. 연구해놓은 결과를 보기 위해선 기다려야 하고 자란 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잠시도 소홀히하지 않고 그는 열심히 일한다. “잠깐의 실수로 연구의 성과를 보지 못하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사람들이 온실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시인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농대도 아닌 공대가 온실이 왜 필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일은 식물 연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일이죠. 여기를 거쳐간 학생들이나 여기서 실험을 하신 교수님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