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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즉 자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이야기인데, 이런 말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나는 감정 기복이 있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해도 티가 나는 성격이다. 이런 내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과 꿍한 표정의 책 표지 삽화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이 책은 제목대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여러 방법을 제시해준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뻔한 얘기들만 늘어놓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작가의 경력에서 나오는 새롭고 실용적인 여러 방법이 녹아들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방법은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면 그런 생각을 글로 담아보는 방법이었다. 거창하게 글을 쓰기보다는, ‘날씨 노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그때그때 겪은 감정과 떠올린 생각들을 적어보라는 것이 신선했고, 앞으로 실천해볼 계획이다.갓 스무 살을 지난 학생들에게 감정을 완벽히 다스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포스테키안의픽 | 최대현 기자 | 2023-01-07 00:09

디즈니 영화 ‘소울’의 주인공 조는 학교 음악 교사로, 재즈가 자신의 진정한 소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존경하는 도로시아 밴드에 합류하는 것을 삶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그 외의 모든 일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일 뿐이라며 터부시한다. 목표를 이루게 된 날, 그가 공허함을 토로하자 도로시아는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줬다.“젊은 물고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게 물었지. ‘바다를 찾고 있는데요’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어. ‘여기가 바다야’ 그러자 젊은 물고기는 이렇게 대답했어. ‘여기? 이건 그냥 물인데. 내가 찾는 것은 바다라고’”‘소울’은 21살이 되자마자 본 영화였는데, 조에게 내 모습이 보였다. 고등학생 때의 나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설정했고, 이를 이루고 나면 마냥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룬 후에는 행복이 아닌 허망함만 남았다. 입학과 동시에 혼자 해결하기 힘든 과제들이 쏟아졌고, 수업 내용은 따라가기 어려웠다.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이 늘어갔고, 학기 말에는 수업을 듣기 위해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매분 매초가 내 무능력을 증명당하는 시간 같았다. 조의 “오늘 내가

지곡골목소리 | 이현아 / 화공 20 | 2023-01-07 00:08

고용주로부터 제공되는 임금 등의 보상을 넘어선 노동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조용한 사직’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 여기서 사직이란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표면적 의미가 아닌, 본인에게 주어지거나 요구된 업무 이상의 일을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운 미국에서부터 이런 트렌드가 출발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우리나라 MZ세대의 성향과 매우 잘 부합하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이전 세대에 비해 낮은 데다, 과거와는 달리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 항상 더 나은 삶이나 성공한 삶을 결코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만연하기에 그렇다. 이들에게 조용한 사직은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MZ세대에 속한 나도 조용한 사직 현상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동의한다.물론 일을 하는 것 자체로 개인의 성취를 이룰 수 있고, 회사가 지향하는 목적과 개인의 목표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계약서에 적힌 업무 이상으로 열심히 일에 몰두할 수도, 온 열정을 다해 회사를 위해 헌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노동자의 이런 충성심을 고용주

독자리뷰 | 한경찬 / 수학 21 | 2023-01-07 00:08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동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이들이 열정 가득한 응원을 보냈고 나 역시도 새벽같이 일어나 응원하곤 했다. 다만 그 열정이 너무 과해 때론 눈을 찌푸리기도 했다.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나 심판을 대상으로 SNS 등에서 도를 넘는 부정적 댓글, 이른바 악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나전 경기를 조기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 심판의 SNS 계정은 경기 내용을 넘어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악플 28만여 개로 도배되기도 했다. 인터넷 익명성에 기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익명성은 ‘어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특성’이다. 이는 공인이 아닌 일반적인 대중이 내부 고발이나 개인의 사정 등을 부담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특성이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만 들으면 장점만 있는 특성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의견 파급력이 강한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그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익명성은 범죄 도구로 쓰이거나, 이번 가나전에 패배한 후, 가나를 응원했던 가나인 유튜버에게 악플을 달아 화제가

78오름돌 | 고평강 기자 | 2023-01-07 00:07

오늘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학기술은 사회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학과 생명과학, 공학이 융합돼 과거에는 보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가 나타났다. 생체 조직 공학의 발전으로 장기 이식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졌고, 생체 소재 기술의 발달로 인공뼈, 임플란트, 인공 피부 등 다양한 인공 장기와 인공 조직들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족과 오감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 보조 기기의 개발로 이어졌다. 뇌과학과 첨단 로봇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다면 미래에는 영화에서만 보던 인간과 기계의 잡종 형태인 사이보그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충격적인 미래가 예측되면서 생명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사회적 이슈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생명기술과 바이오산업은 성장 초기부터 윤리적, 법적 문제와 씨름해야 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유전자변형식품과 줄기세포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생명기술의 연구 방식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 방식은 각 나라 별로 시민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됐다. 영국에서는 공동체의 경험을 강조하며 합의를 통해 규제 방식을 정했고, 독일에서는 시민들의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높은 까닭에 이해 단체를

사설 | times | 2023-01-07 00:06

만화/만평 | times | 2023-01-07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