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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첫 학기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 다되어간다. 신입생환영회, 동아리 부원 모집공고, 엠티공고 등 곳곳이 공고의 천국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저마다 자신들의 공고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 특이한 색의 공고들을 만들고, 보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곳에 붙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앞다투어 자신들의 공고를 강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공고들도 눈에 띤다.공고(公告)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내에 붙어 있는 공고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것이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바람에 찢겨져 휘날리고 있는 공고는 많으나 찢어진 공고를 정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며칠이고 방치된 채,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색다름을 추구하다 못해, 처음 들어보는 듯한 언어파괴의 공고도 가끔씩 눈에 띈다. 또한 공고를 붙일 장소에 대한 경쟁이 치열 하다 보니, 한 곳에 같은 공고로 가득 차 있는 광경도 보인다.물론 자신들의 공고내용을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취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학교에는 많은 단체가 존재하고 모든 단체가 양보 없이 자신들의

여론 | 주원철 / 화공 3 | 2002-03-27 00:00

올해 초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공계기피 현상’은 이번 입시에서 낮은 이공대 등록률과 의치대 인기급상승으로 불거졌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공계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기초과학의 위기, 과학기술인의 직업안정성, 과학 공동화, 이공계 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항공대신문 177호 독자논단에서 이동엽씨가 지적했듯이 먼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장기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 좁은 지면을 빌어 그런 취지에 맞는 정책포럼인 한국과학기술인 연합(scieng.net)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scieng.net은 일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일반 대중은 물론, 정부부처를 비롯한 정책 입안-집행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정보 공유와 인식 전환의 장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명시했듯이 이익단체가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정책포럼으로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사비를 털어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6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와 게시판 운영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언론계, 학회, 정계 등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scieng.net

여론 | 손경우 / 수학 3 | 2002-03-27 00:00

모 일간지에서 ‘2020 미래로 가자, 국민 소득 3만불 시대로’ 라는 구호로 연중기획 대 토론회를 시작한 적이 있다. 지금부터 18년 뒤인 2020년, 한국이 일등 선진국이 되어 있으려면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도출해 내려 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한 고도압축 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이제 사회 각 부분에 만연한 비효율성과 교육 체제의 흔들림으로 사회 전체가 ‘위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이 기획은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신문은 진취적 비전을 가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동참하기를 권하고 있고,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젊은 두뇌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해낸 격론과 거기서 도출된 미래에 대한 준비의 방안을 계속 전달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는 물론 상업주의와도 전혀 무관할 수 없는 한 일간지의 기획이라 볼 수 있으나 일등 국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표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 한편으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포항공대의 2020 비전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21세기의 대변혁은 벌써부터 시작되

여론 | | 2002-03-27 00:00

인터넷, 네트워크 사용 등 생활화 따라 전산환경 영향력 커져최근 급속한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사회전반에 걸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흐름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전산정책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우리 대학은 설립 초기부터 대학 내 전역에 근거리통신망을 구축하고, 이후에도 초고속 통신망 구축, 분산파일시스템(AFS) 국내 첫 도입-운영 등 줄곧 정보화 캠퍼스 실현에 앞장 서왔다. 지금은 학생들의 학업 활동에 학교 전산망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업무가 전산화되어 있는 등 학교 전산환경은 일반적인 연구지원, 업무처리 수준의 차원을 넘어 학교 구성원 개개인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그만큼 우리 대학의 전산정책이 더 이상 단순한 ‘정책’으로 끝나지 않는 학교 구성원들의 생활전반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뜻한다.최근 교내회보에 공지된 바이러스 감염 메일의 차단이나 스팸메일 차단 대책도 한 예이다. 매달 1기가바이트씩 학교 내에 수신되는 이러한 메일이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하여 그 양이 한도를 넘어서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짐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정 패턴을 가지는 바이러스 메

보도 | 임강훈 기자 | 2002-03-27 00:00

‘탄탄한 문화기반 구축이 지역사회 발전의 디딤돌’포항이 21세기 환태평양의 중추도시로서,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포항공대와 포항테크노파크를 핵심역량으로 하는 첨단의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에 포항지역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의 포항 문화환경은 어떠한지, 또한 앞으로 포항의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었다.이러한 때에 우리대학 문화프로그램위원회(위원장 이재성 학생처장, 화공 교수)는 지난 14일, 문화프로그램 탄생 15주년을 맞아 포항지역 주요 사회인사 초청 ‘포항문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여 이채를 띠었다. 이 자리에는 정장식 포항시장, 임덕치 경북매일신문사장, 배용일 포항문화연구소장(포항1대학 교수), 백성기 포항가속기연구소장(포항YMCA 이사장, 신소재 교수), 최성진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등 지역인사와 정성기 총장, 정진철 부총장 등 우리대학 주요 보직자 등 모두 15명이 참석하여 이재성 문화프로그램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문화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공감하였다. 정장식 포항시장이 “포항이 21세기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것

문화 | 정리 : 오창선 편집간사 | 2002-03-27 00:00

퓨전재즈의 매력을 손쉽게 음미할 수 있는 방법 하나보통 재즈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재즈를 소개하는 여러 책들이나 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홈페이지들에는 보통 재즈의 기원에서부터 재즈 계보를 쭉 나열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게 지루하고 딱딱한 인상을 주기에 알맞은 장르가 또한 재즈이다. 그래서 우리가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우선은 듣기에 쉽고 편한 ‘smooth jazz’ - 우리나라에서는 퓨전재즈(fusion jazz)로 알려져 있는 - 로 재즈를 접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많은 퓨전재즈 곡들은 자극적인 양념을 많이 사용한 음식처럼 처음 듣기에는 좋지만 금방 싫증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이유로 퓨전재즈로 재즈에 입문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있다.이러한 모든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릴 만한 훌륭한 퓨젼재즈그룹이 바로 스파이로 자이라 (Spyro Gyra)이다. 1974년 알토 색소폰 주자 제이 벡켄스테인(Jay Beckenstein)이라는 사람이 주축이 되어서 뉴욕의 버팔로에서 결성된 Spyro Gyra는 지난 20년 동안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팝-재즈그

문화 | 임도진 / 화공 박사과정 | 2002-03-27 00:00

‘음란한’ 바람이 음란하지 않은 사회를 만든다?수년전 같으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속한 단어의 상징이었던 ‘음란’이라는 단어가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32회 독립 영화제의 키워드도 ‘음란’이었고, ‘민족 발기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딴지일보에서 분리되어 나온 남로당 또한 창당했다. 최근에 있었던 문화 행사들은 , 등의 이름을 달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원조교제나 동성애를 다룬 영화 작품들도 속속 영화관에서 개봉되고 있다. 심지어는 고려대학교의 ‘행복한 파트너십‘이나 연세대학교의 ‘성과 인간관계’와 같은 강의에서 자신의 성 경험을 토론의 대상으로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 시간 강의실이 가득찬다는 뉴스도 접한다. 이는 구석진 곳에서의 음성적이었던 성에 대한 관념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이러한 행사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성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꺼리지 않는다. 지난 독립 영화제나 퀴어 영화제에 나온 작품들을 보더라도 그렇다. 어머니의 사랑을 포르노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김정구 감독의 나 남성의 공간인 군대에서 벌어지는 동성애 이야기 등과 같은 작품들은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상영되고,

문화 | 문재석 기자 | 2002-03-27 00:00

한국 사회는 정말로 외국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인가.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한 ‘흰 피부’의 외국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올렉 마누일렌코 씨를 만나 보았다. 마누일렌코 씨는 키에프 토로스 셰브첸코 국립대학에서 방사물리학을 전공, 카르코프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카르코프 물리-기술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책임교수 소개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포항공대에 온 지 5개월 쯤 됐다. 평소 별다른 취미가 없는 그는 연구시간 외에는 주로 책을 읽는다고.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 본 기억은 연구실 사람들과 통집에 한번 가 본 적 밖에 없다는 말에 연구실 사람들 말고는 다른 인간관계가 없는가 하여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 보았다. 같은 연구실 사람들 이외에 다른 포스테키안이나 한국인과 대화해 본 경험이 있는가?-거의 없는 것 같다. 특별한 기억이 없고 다만 흡연실에서 통성명을 하거나 포항시내의 한 카페에서 주인이랑 대화를 나눴던 정도.사람들을 대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거리감이 있는 것이라 생각지 않는가?-일단은 내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없기에 의사소통이 힘든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같은 이민

취재 | | 2002-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