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한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사회전반에 걸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흐름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전산정책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설립 초기부터 대학 내 전역에 근거리통신망을 구축하고, 이후에도 초고속 통신망 구축, 분산파일시스템(AFS) 국내 첫 도입-운영 등 줄곧 정보화 캠퍼스 실현에 앞장 서왔다. 지금은 학생들의 학업 활동에 학교 전산망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업무가 전산화되어 있는 등 학교 전산환경은 일반적인 연구지원, 업무처리 수준의 차원을 넘어 학교 구성원 개개인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대학의 전산정책이 더 이상 단순한 ‘정책’으로 끝나지 않는 학교 구성원들의 생활전반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교내회보에 공지된 바이러스 감염 메일의 차단이나 스팸메일 차단 대책도 한 예이다. 매달 1기가바이트씩 학교 내에 수신되는 이러한 메일이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하여 그 양이 한도를 넘어서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짐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정 패턴을 가지는 바이러스 메일과 스팸메일의 서버에서의 차단,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개인 이메일 주소 비공개 추진 계획 등이 그 주된 내용이다.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메일주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교육-연구를 목적으로 이메일을 알고자 하는 외부인에게 큰 불편이 따르는 부작용도 함께 생길 수밖에 없어, 여러 가지 보완책을 관련 부서에서 재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이도 완벽한 차단책은 될 수 없어 결국 구성원 개개인의 관리 없이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또 최근 인터넷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의 수용으로 통신 속도의 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역폭 확장을 비롯한 전산환경 업그레이드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져오고는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트래픽(TCP/IP)의 특성상 특정인이 자원을 독점하면 다른 이용자들은 자원을 제대로 할당받을 수 없게 되어 구성원들의 전산자원 오남용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학생들의 무분별한 FTP사이트 운영, 연구-학업 활동과 관련없는 전산자원의 지나친 남용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전산자원 오남용 때문에 정말 필요에 의해 연구, 학업에 전산자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해 시스템운영팀에서는 앞으로 전산자원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대학 내 IP를 가지는 모든 전산자원을 등록하도록 하고 IP 불법이용이나 도용, 침해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전산정책은 이제 단순한 전산망 운영방안 이상으로 실질적 의미가 커져가고 있다. 더욱 효율적이고 공정한 전산자원의 이용으로 구성원 전체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전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된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더욱 커지는 전산정책의 파급효과를 고려, 실무 위주의 정책 운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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