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이공계 위기! 그 대안은?
[지곡골목소리] 이공계 위기! 그 대안은?
  • 손경우 / 수학 3
  • 승인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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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공계기피 현상’은 이번 입시에서 낮은 이공대 등록률과 의치대 인기급상승으로 불거졌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공계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위기, 과학기술인의 직업안정성, 과학 공동화, 이공계 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항공대신문 177호 독자논단에서 이동엽씨가 지적했듯이 먼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장기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 좁은 지면을 빌어 그런 취지에 맞는 정책포럼인 한국과학기술인 연합(scieng.net)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scieng.net은 일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일반 대중은 물론, 정부부처를 비롯한 정책 입안-집행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정보 공유와 인식 전환의 장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명시했듯이 이익단체가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정책포럼으로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사비를 털어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6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와 게시판 운영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언론계, 학회, 정계 등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scieng.net은 토론실을 중심으로 여러 게시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론실은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전하는 곳, 과학기술정책을 분석하는 곳, 병역특례문제, 유학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곳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책 문제같은 거시적인 부분부터 개인 관심사까지 폭넓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심사인 병역특례와 유학, 현업과 관련된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자신의 진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다. scieng.net의 최근의 활동으로는 홍보스티커 제작과 판매, 설문조사 등이 있다. 특히 설문조사는 이공계인의 현실과 의견 등을 보도자료 및 정책자료로 활용가능하여 그 의의가 크다. 지난 3월 14일 마감된 설문조사에서는 이공계기피의 원인을 86%의 투표자가 “과학기술인의 처우와 불투명한 미래 문제”에 있다고 답했으며, 현실적으로 경제적여건 개선에 관심이 많음을 알수 있었다. 지금은 2차 설문조사가 실시 중이다.

출발한 지 겨우 한달 남짓된 단체지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체임에는 분명하다. 올해 실시될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과학기술정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된다. 포항공대 구성원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이공계에 발을 내딛었다면 현실에서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의 미래에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 방편으로 scieng.net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많은 포스테키안들이 이 단체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