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교수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 수상
김기문 교수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 수상
  • 승인 2002.03.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분자의 합성원리 밝힌 공로 인정받아

우리대학 김기문(화학) 교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3세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Third World Academy of Science Award)’을 수상했다.

이는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가 최근 이태리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 교수가 2001년도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 화학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해 오면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올해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8회 총회에서 특별 초청강연을 하고 상금 1만달러도 받게 된다.

김 교수는 초분자의 합성원리를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자기조립과 배위화학의 원리를 이용해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갖고 있는 초분자를 손쉽게 높은 수율로 얻을 수 있고 또한 단순히 구조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갖춘 초분자를 합성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POST-1이라고 불리는 ‘키랄(chiral) 다공성 결정물질’을 개발, 이 물질을 이용해 두 개의 광학 이성질체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거나 합성하는 촉매로 쓸 수 있음을 보였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들은 지난 5년간 ‘네이처’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으로 발표됐고, 특히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은 100회 넘게 인용되고 있다.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983년 제3세계 과학발전을 목표로 유네스코 지원하에 설립됐으며, 1985년부터 기초의학-생물학-화학-수학-물리학 등 5개 부문에서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출신 과학자에게 상을 수여해 왔다.

김교수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연구활동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교수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