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김기문(화학) 교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3세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Third World Academy of Science Award)’을 수상했다.
이는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가 최근 이태리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 교수가 2001년도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 화학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해 오면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올해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8회 총회에서 특별 초청강연을 하고 상금 1만달러도 받게 된다.
김 교수는 초분자의 합성원리를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자기조립과 배위화학의 원리를 이용해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갖고 있는 초분자를 손쉽게 높은 수율로 얻을 수 있고 또한 단순히 구조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갖춘 초분자를 합성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POST-1이라고 불리는 ‘키랄(chiral) 다공성 결정물질’을 개발, 이 물질을 이용해 두 개의 광학 이성질체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거나 합성하는 촉매로 쓸 수 있음을 보였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들은 지난 5년간 ‘네이처’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으로 발표됐고, 특히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은 100회 넘게 인용되고 있다.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983년 제3세계 과학발전을 목표로 유네스코 지원하에 설립됐으며, 1985년부터 기초의학-생물학-화학-수학-물리학 등 5개 부문에서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출신 과학자에게 상을 수여해 왔다.
김교수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연구활동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교수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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