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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내가 받는 중고등학교 교육이 무척 못마땅했다. 한 교실에 60∼70명이나 되는 애들을 몰아넣고, 뭔가 다른 답을 하면, ‘왜 그건 안 되는가’ 보다는 ‘틀린’ 답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에 급급한 여러 상황들이 더욱 그랬다. 그리고는 언제부터인가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부턴가 아인슈타인을 동경했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사물간의 관계, 연결고리를 그는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사물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을까? 벌판에서 우물을 만들 때 별 생각없이 주변을 열심히 파다보니 운이 좋아서 수원이 발견된 것처럼 그도 상대성 이론에 관한 생각을 우연히 하게 된걸까? 아니면 순전히 그의 천재성 때문일까? 나는‘한 우물만 파라’라는 속담을 계속 들으면서, 사람이 한가지만 잘해야지 이것저것 다 잘 할 수 없다는 세뇌를 당하면서 자랐다. 한번 ‘과’가 정해지면 나중에 과를 바꾸는 것이나 휴학하는 것조차 많은 압력을 주는 사회에서 자란 탓인지, 바이얼린도 꽤 잘 켰다는 아인슈타인, 사회운동에 관심이 커서 글도 썼다는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철학적 글들을 많이 쓴 수학자 버트란드 러셀, 취미로 과학을 했다는 흔적

취재 | | 2000-03-24 00:00

대학에 처음 들어오면 맨 먼저 배우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 술이라는 소리가 있다. 사실 요즘같이 꽃피는 춘삼월이 되면 대학가는 신입생 환영회다 선후배 상견례다 해서 처음 대학생활은 술자리의 연속이다.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 선배의 강압과 갑자기 주어진 자유라는 이름 아래 으레 술자리는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도 술을 입에 대게 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특히 고등학교 때까지 술을 모르고 자란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의‘원샷’이란 외침과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주잔을 보면 자존심에서라도 꾹 참고 넘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여기서 용기(?)있는 새내기가 술 마시기를 피하기도 한다면 분위기 깨는 녀석으로 찍혀서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술자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조금만 참자는 심정으로 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 사정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있었던 일이다. “선배님, 저희들은 억지로 술을 먹기 싫어요”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00학번 명의로 붙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주장 강한 새내기의 목소리 정도로 넘길 수 있는

취재 | 신성식 / 성균관대신문사 편집장 | 2000-03-24 00:00

- 한 포공이의 학기초 일기 “요즘 학기초라 바쁘다. 여기저기 술자리가 많다. 어제는 발대식이라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과 술을 마셨다. 술을 너무 마셔서 신입생들이 귀여웠다는 것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동문회라고 연락이 왔다. 방학이라서 보지 못했던 반가운 선후배들과 새로 들어온 동문 후배들을 만나러 나가야 한다. 아마 또 통집에서 모였다가 시장으로 2차를 나가겠지. 주말에는 군바리 친구 녀석이 휴가를 나온다고 한다. 동기들이 모이기로 했다. 다음 주에는 과 엠티를 간다. 학기 초라서 이것저것 할 것이 많지만 반가운 얼굴들과 술을 마시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 “ 이것은 우리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1~2회의 술자리에 나간다. 특히 요즘 같은 학기 초에는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 동문회, 향우회 등 이런저런 술 모임들이 많고,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야 하는 자리는 다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 우리는 왜 모임에서 술을 먹는가? 김경태(생명) 교수에 따르면, 술이 몸에 들어가면 알콜이 뇌의 세포막을 통과하여 신경 활성을 억제하게 되며, 불안을 느끼

취재 | 장희은 기자 | 2000-03-24 00:00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들어본 단어를 꼽으라면 그 중 하나가 벤처기업이란 말이다. 그 정도로 요즘은 벤처기업이 왕성하게 기업활동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정부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벤처기업. 모험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초반에는 많은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으나, 반대로 성공할 경우 큰 부를 누릴 수 있고, 그 부를 얻기 위해 운영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 말이 한국인의 귀에 익숙하게 들리게 된 것이 얼마 안되었지만, 굳이 이 개념을 확장한다면 포항제철 역시 당시의 설립 배경을 살펴보면, 많은 난관 속에서 일어난 벤처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현재 배움터인 이 곳, 포항공대. 그 역시 벤처기업이었던 포항제철이 한국과학의 미래를 위해 연구중심대학을 세워야겠다는 생각, 수도권내의 명문대 일색인 국내 현실에 반기를 들고 지방에 연구중심대학을 세우기로 한 것, 높은 커트라인을 유지함으로써 최고의 학생을 받겠다는 초반의 정책, 그리고 내, 외국의 각종 연구생활을 접고 과학한국의 후진양성을 위해 오신 많은 교수님들.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실이 이 학교가 벤처정신의 소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포스테키안.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보도 | 송도의 / 산업 3 | 2000-03-03 00:00

아주대학교가 학내분규를 겪고 있다. 아주대학 재단은 현 총장을 전격 사퇴시키고 지난 1일자로 ㄱ 전장관을 새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대학교수들과 교직원*학생들이 임명절차와 ㄱ씨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총장실 점거 등 실력저지로 맞서 학교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ㅎ신문 사설이다. 여기까지는 우리 나라 사립대에서 가끔씩 불거지는 일이다. ㄱ 전장관의 동생인 ㄱㅇㅈ씨가 총수로 있던 대우그룹의 재정지원으로 학교가 발전한 것은 인정한다 해도, 이를 빌미로 총장을 멋대로 갈아치우고 스스로 차지하는 행위는 대학을 사유화하려는 횡포다. 이렇게 대기업의 지원을 들먹이는 대목은 우리의 대학 환경을 좀더 생각하게 한다. 우리 포항공대 21세기에는 이런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인가? 이런 불행이 우리를 급습한다면 우리의 21세기는 사라질 것이다. 명문대학 발돋움 연습 10여 년이 지난 우리 대학은 지난 몇 년 동안 ‘나홀로’ 빈혈증에 시달렸었다. 물질적이며 동시에 정신적인 빈혈이었다. 그것은 재단 문제 내지는 재단과 대학의 갈등 문제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3대 총장 체제에 새바람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우리 구성원들의 지배적인 바램을 충족시키려던 노력의 결

보도 | 권오대 / 전자 교수 | 2000-03-03 00:00

타 대학에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오리엔테이션과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주관하는 새내기 새 배움터(이하 새터)가 별도로 존재한다. 전자와 후자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오리엔테이션란 것이 다분히 ‘가르치는’ 입장에서 생겨난 것임에 비해 새터는 ‘배우는’ 입장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가 교육, 설명, 정보 전달에 치중한다면, 후자는 새내기들의 자발적인 학습과, 대학 공동체속에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축제스러운 분위기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런데, 포항공대에는 오리엔테이션도 새터도 아닌 것이 존재한다. 동일한 행사 하나를 두고 오리엔테이션라고 부르기도 하고 새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록 그 행사가 학교측과 학생측의 협의에 의해 기획*운영되는 것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볼 때 재정과 각종 기획에 관한 최종 결정권 등은 학교측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새터를 준비하는 학생들, 통칭 새준위라는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새터란 무엇이고,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학생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생각을 모았고, 직접 새내기들과 호흡하며 ‘새터’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다. 총학 등 상위 자

보도 | 김중훈 / 새준위 위원장 (컴공 4) | 2000-03-03 00:00

“강의에 필요한 참고교재조차 구할 수 없는 대학서점이 어떻게 존재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근배(컴공) 교수는 “구내서점은 대학서점으로서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면서 “구내서점은 외부인들에게는 데리고 오기 아주 부끄러운 곳의 하나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전공관련서적 부족, 작은 규모 등이 구내서점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복지회나 학술정보원이 서점을 운영토록 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대학서점은 단순히 대학 내에 있는 서점을 뜻하는게 아니다. 진정한 대학서점은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고 학생들의 학업이나 문화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강의교재나 참고자료를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하며,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양서적도 갖추어야 한다. 또한 휴식을 취하면서 전공에 관련된 최신소식이나 자료를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나아가 대학의 위상이나 수준에 걸맞는 학술정보센터의 역할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 구내서점은 대학서점다운 특성을 찾을 수 없어 시내에 있는 일반서점과 다른 점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대학서점이라면 재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지만 구내서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보도 | 조성훈 기자 | 2000-03-03 00:00

▲ 지금까지 중점을 두고 실행하고자 한 목표나 정책들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수행되었으며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그동안 우선적으로 중점을 둔 정책에는 먼저 교육 정책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교육은 부가가치가 높은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입학 성적이 상위 1% 이내라고 한다면 정량적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졸업시에는 이보다 더 우수한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즉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더욱 창의력을 향상하고 향후 진출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과과정 개편과 다양한 학사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습니다. 연구분야에서는 연구력 향상을 위해 교수연봉제를 준비해왔으며 올해부터 수행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작은 규모에 비해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으며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향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연구의 양 뿐만 아니라 연구의 질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교수연봉제의 수행이 불가피합니다. 다음으로 대학의 행정력 향상입니다. 미국 대학을 볼 때, 대학 행정이 일반 기업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

보도 | 정리 : 장희은 기자 | 2000-03-03 00:00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재생 에너지로는 수력, 풍력, 태양광, 조 파력, 지열, 바이오메스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수력과 풍력은 이미 중세 15세기경부터 수차와 풍차에 의해 동력원으로 이용되어 18세기에 증기기관이 발명 보급될 때까지 오랫동안 무한정, 무공해, 무대가의 에너지원으로 군림하였다. 수력은 현재에도 수자원과 지리적 여건이 주어진 경우에 잘 활용되고 있으나 풍력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난 70년대의 석유파동 때까지 에너지 동력원으로 아무런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날의 풍력 에너지의 부활은 석유파동에 자극되어 약 15여 년 전후하여 미국의 칼리폴르니아 주에 대대적인 풍력단지가 조성되면서 시작되었다. 재생 에너지 중 풍력과 태양광은 근본적으로 그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시간적으로 일정하지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천대’받는 에너지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 동안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기술은 그 동안의 꾸준한 연구 개발의 성과와 풍차의 대형화에 힘입어 경제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현재시점에서 단위 에너지 당 전력단가가 풍력 발전의 경우 연평균 풍속이 초속 10m인 풍

학술 | 전중환 / 기계 교수 | 2000-03-03 00:00

포항공과대학교를 10년간 재직한 후 떠나며 포항공대신문을 통해 그 동안의 소감을 몇 마디 남기고자 합니다. 먼저,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되며,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치 포항에 와서 오늘 은퇴를 하고 떠나는 기분이 들면서, 지나고 보니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하고 싶은 일을 다 못하게 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포항에 온 지도 엊그제 같은데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처럼 벌써 정년퇴임을 하고, 그 동안 많은 정이 들었던 포항공대를 이렇게 떠나게 되니 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개 무량하기도 합니다. 또한 재료금속공학과에서 처음으로 정년퇴임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포항공대에 오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 현재 부총장으로 재임중인 백성기 교수를 미국 세라믹 학회에서 만나 포항공대로 와줄 것을 권유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 1989년에 30년간 근무하였던 미국의 AT&T 벨연구소(Bell Labs.)에서 은퇴를 결심하고 포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포항에서의 생활은 제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한국에서 재료금속계열의 후학들을 양성하는 제 2의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19

학술 | 김유성 / 재료 명예교수 | 2000-03-03 00:00

알든 모르든 죽을 수 없고, 의미가 있든 없든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곧 부단한 행동이며, 싫든 좋든 우리는 살아있는 한 언제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여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아무 것도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알려고 애써야 하고, 아무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까 무엇이라도 말이 되게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또 총체적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아무 것도 말이 되지 않아도, 그래도 할 일은 한이 없다. 총체적인 진리가 없더라도 부분적인 진리는 무한하고, 궁극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 없더라도 피상적으로 말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무한한 시간이 없더라도 유한 시간은 무수하며, 절대적인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인 것은 허다하다. 영원한 삶이 불확실하더라도 유한한 삶만은 분명하고, 근원적 의미를 깨달을 수 없더라도 잠정적 의미는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도 부분적인 것을 조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하나하나 개별적인 것 속에 존재하며, 부분적 진리를 떠난 총체적 진리는 존재할 수 없다. 무한한 단 하나의 시간은 유한한 그러나 무수한 시간 밖에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학술 | 박이문 / 전 인문사회학부 교수 | 2000-03-03 00:00

우리 학교는 1986년 개교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은 소위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태어난 지 열 살이 조금 넘은 우리 학교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포항제철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유능한 교수 유치, 우수 학생 선발, 선진 교육정책 시행, 적극적인 홍보 등등 포항공대의 전략은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위치까지 왔다. 그러나 그 전략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이를 극명히 드러내주었다. 포항공대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첫 번째 착각, 포항공대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과신하고 있으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교 이후 끊이지 않았던 포항제철의 ‘물량공세’는 포항공대를 돈에 눈멀게 만들었다.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실패하여 불필요한 부분에 낭비되는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에 있는 의자를 교체하기 위해,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그리고 전산환경개선을 위해 이제껏 투자된 자금은 꼭 그 정도까지 투자해야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재작년 홍수로 인해 날림공사라는 우려를 샀던 실험동에 대한 보수공사 계획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

여론 | 김용상 학원부장 | 2000-03-03 00:00

누군가 얘기했다. 대학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두가지만 고르라면 기숙사와 도서관을 꼽겠다고. 이는 학문의 연구와 전수라는 대학 고유의 기능을 위해서는 기숙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기숙사 운영방침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왔다. 느닷없이 등장한 16동 남자기숙사의 인원이동문제 때문. 포스비와 TIMS를 통해 이의가 제기된 후 주거운영팀에서는 기숙사 이동문제의 이유를 제시했고, 그 내용은 필자가 보기에는 타당하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왜 16동이냐는 문제는 남지만. 그러나 이해는 가면서도 뭔가 찜찜한 뒷맛이 남음은 이번 일을 지켜본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무엇이 원인일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동공고에서 보여지는 권위의식이다. 만약 기숙사 이동의 이유를 설명한 글을 먼저 내보냈다면 지금과 같은 실망감은 상당히 줄어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두번째는 전산환경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정책에 의한 기숙사 이동은 예전에도 종종 있던 일들이다. 필자는 학부과정을 거치면서 타의로 2번의 이사를 겪기도 했다. 물론 그 때도 일방적인 공고가 붙었고 항의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는 직접적인 항의와 대자보의 수단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다수

여론 | 김상욱 / 재료 박사과정 | 2000-03-03 00:00

지난 1월 17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 기계실험동 105호 대학원생 연구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지금까지 시설운영팀을 상대로 화재보상문제를 논의해 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더디고 무책임하기만 한 학교측의 보상태도와 화재원인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입장차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시간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학교 신문의 지면을 빌어 화재와 관련된 사실들과 보상처리과정에서의 몇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조속하고 성의있는 학교측의 화재 피해보상처리를 촉구하기 위하여 다음의 글을 쓰게 되었다. 1. 학생들에게 화재의 책임은 없다. 첫째, 기계실험동에는 1월 14일까지 한달여에 걸친 대규모 보수공사 관계로, 피해학생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와 도서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난 15, 16일에는 실험동내 왁스작업으로 출입이 ‘완전통제’ 된 상태였다. 그러므로 화재시점까지 학생들의 연구실 출입은 절대 없었다. 둘째, 포항소방서 화재감식반의 공식적인 감식결과는 ‘전기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운영팀에서는 공식적인 감식결과를 무시한 채, 화재 이틀 전까지 보수공사를 했던 (주)거성엔지니어링과 화재 하루

여론 | 신만수 / 기계 박사과정 | 2000-03-03 00:00

신학기를 맞이해서 우리 주변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학사운영에 있어서 변화가 눈에 많이 띈다. 올해부터 졸업 이수학점과 필수과목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다양한 학문 분야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복수전공이 보다 용이해졌다. 무엇보다도 신입생들의 학창 생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제도는 학과 구분 없이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학부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신입생들은 1학년 때의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자신의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시한부 학부제의 시행으로 앞으로 대학 내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첨예한 학점 경쟁이 나타날 것이 예상된다. 신입생들은 대학입시가 1년간 더 연장되어 자신들이 대학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마치 고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것처럼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이렇게 대학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 학생들이 과거보다 학과 수업에 더욱 열중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학 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각종 학생 활동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대학에서는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학생들이 학과 수업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 역시 비교할 수

여론 | | 2000-03-03 00:00

우리 학교 벤처기업이 차세대 디지털 앰프와 이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신호처리(DSP : Digital Signal Processing)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펄서스 테크놀로지(대표 오종훈 / 물리학과 및 전자*컴퓨터 공학부 겸임교수)는 차세대 96Khz/24bit DVD 오디오 규격에 대응하는 차세대 디지털 앰프와 이의 핵심이 되는 DSP 반도체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또한 디지털 앰프 기술을 응용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800W급 대용량 자동차용 앰프를 직접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앰프는 디지털 신호를 직접 받아들여 아날로그로 바꾸지 않고 디지털로 증폭해 스피커를 울리는 첨단 앰프이다. 신호를 디지털 상태에서 증폭하기 때문에 증폭시에 생기는 신호 왜곡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원음상태의 재생이 가능하고, 전력소모가 적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하이파이 오디오는 물론 고선명 TV, 컴퓨터, 휴대용 전자제품 등에 쉽게 내장할 수 있다. 특히 아날로그 부분의 극소화로 하나의 주문형 반도체로 제작이 가능해 싼값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펄서스 테크놀로지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앰프의 상용화를

보도 | 장희은 기자 | 2000-03-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