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적 원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이미 알려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일 수도 있으며,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획기적으로 절감된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의 성격에 따라 연구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탁월한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수도 있고, 학회에서의 훌륭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며, 벤처 투자자들이 탐내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표는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치의 정의에 따르면 뭔가 쓸모 있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면, 바꾸어 말해 나에게만 유용하거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 나의 학문적 업적, 내 연구실의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소한 가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설 | . | 2017-04-07 10:45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우리대학 구성원이라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가기 전에 꼭 끝내야 할 “숙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수였다. 해당 교육은 약 2시간에 걸쳐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퀴즈도 통과해야 했다. 해당 교육의 가장 처음 부분에서 주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자명함 (self-evidence)이 인권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비단 성희롱·성폭력 등 젠더에 국한된 논의에서 확장되어, 인권의 경우 개인의 명예, 프라이버시권 등을 포함한 인격권, 노인·어린이/청소년·이주민/외국인·장애인·성적 소수자 등의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등을 포함한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별은 물론 나이, 종교, 용모, 결혼 여부, 임신, 사회적 소수자 등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 이뤄져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떠한가? 우리는 얼마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권에 대한 존중은 결국 나와
사설 | . | 2017-01-01 17:19
2016년 12월, 병신년 마지막 달이다. 명사 초청 특강, 대학 총장 포럼, 오케스트라 공연, 30년사 편찬 등 개교 30주년 여러 행사들이 끝났거나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30년간 이룩한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이라는 가시적 성과들을 바탕으로 향후 다가올 30년에는 실질적으로 산업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세계적 가치창출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8년부터 모든 신입생 단일계열 선발, 대학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학 일체 교수 임용, 학생들의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 교수들의 하계 집중 활동 제도, 학제간의 융합 교육 및 이를 통한 창의적 연구 등 획기적인 학교 발전 프로그램들을 즉각적으로 실시하거나 시작할 계획이다.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정치적·사회적 사건들이 유난히도 많은 혼돈과 격변의 시기이다. 소외된 서구 대중들은 개방과 경쟁으로 상징되는 세계화에 대한 반발, 첨단 디지털 기술 및 정보의 홍수에 따른 혼란, 과거 좋았던 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세대·인종 간 경험의 차이에 따른 반목과 갈등, 경제적·정치적으로 고착화된 특권 엘리트층에 대한 극도의 반감과 분노 등
사설 | . | 2016-12-07 11:25
윤리(倫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도덕(道德)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보다 행동 규범적 성격이 강하다. 얼핏 마음자세 정도와 연관된 것으로서 물질세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으나, 요즈음 연구 윤리/생명윤리/기업윤리/공직윤리/정보통신윤리, 그리고 윤리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윤리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어길 때에 사회적으로 징계와 처벌을 가하는 것을 보면, 윤리가 물질적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임이 확인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은, 독재자처럼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에게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의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상식적 기준이 윤리의 기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상으로 하는 행동에 따라 윤리적 행동의 구체적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윤리의 보편적 기준이란 분야에 상관없이 인간의 양심적 판단과 기본적 인권이 존중되는 것이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까지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윤리의식이 파괴되면,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설정되는 행동기준을 스스로 왜곡하고 또 자신과 타인에
사설 | . | 2016-09-28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