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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권리, 인권
[380호] 2017년 01월 01일 (일) . .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우리대학 구성원이라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가기 전에 꼭 끝내야 할 “숙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온라인 예방교육> 이수였다. 해당 교육은 약 2시간에 걸쳐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퀴즈도 통과해야 했다. 해당 교육의 가장 처음 부분에서 주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자명함 (self-evidence)이 인권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비단 성희롱·성폭력 등 젠더에 국한된 논의에서 확장되어, 인권의 경우 개인의 명예, 프라이버시권 등을 포함한 인격권, 노인·어린이/청소년·이주민/외국인·장애인·성적 소수자 등의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등을 포함한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별은 물론 나이, 종교, 용모, 결혼 여부, 임신, 사회적 소수자 등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 이뤄져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떠한가? 우리는 얼마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권에 대한 존중은 결국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 및 사회의 성숙을 가져올 수 있고 비전 실현에 결국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에서 실시하는 예방교육의 경우, 인권에 대한 중요한 기초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내외 환경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해졌다. 예컨대, 우리대학의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이 높아져 강의실에서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성 소수자 관련 활동도 늘고 있다. 또한, 교내 학생들 전원이 생활관에서 거주하며, 대학원생들의 경우 랩 단위의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예방 교육 내용을 넘어서 우리대학 구성원들 스스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인권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고민하고 논의할 기회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인권에 대한 고민은 나와 타인이 갖는 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결국 함께 연대하며 더불어 살아나가는 배움이라 할 수 있다.
학생자치 단체들에서도 다양한 교내 인권침해 사례들을 수집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토론회를 열어 공론화시키고 나아가 필요한 부분은 학교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다. 학교 측도 예방교육의 범위를 넓혀 초청 특강 및 포럼 등으로 구성원들의 인권 감수성을 키워줄 만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연속성을 위해서 인권센터 설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주요 대학들은 인권센터를 수립했고,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권 관련 교내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대학도 성희롱·성폭력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권 침해 문제를 상담, 구제,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인문사회학부와 협의를 통해 인권 관련 수업을 마련할 수 있고, 전문 인력 등을 확보하여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목소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인권 감수성을 의식적으로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추가로 있다. 예컨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은 많은 경우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최근 방법론적 성과에 의해 많은 사회과학적 연구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무의식적 차별에 대한 작동은 안타깝게도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해당된다. 인종차별을 예로 들자면, 백인 경찰관이 아주 순간의 찰나 상황에서 흑인 용의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해당 경찰관이 의식적으로는 흑인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선언할지라도 무의식 속에 해당 편견이 남아 있다면 그는 방아쇠를 당길 확률이 좀 더 높다. 이처럼 “숨겨진” 편견은 좀 더 미묘하게 작동될 수 있고, 어떤 경우는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흑백 갈등이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제기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 이슈를 들여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수많은 사회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직도 많이 요원한 것 같다.  
따라서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좀 더 일상생활의 습관처럼 깊숙이 자연스럽게 와 닿을 필요가 있다. 또한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므로 대학 구성원들의 고민과 노력도 함께 뒤따라 와야 할 것이다. 모든 사회적 배경을 제외하고 서로  서로 인간으로서 존중할 때, 우리는 좀 더 우리 대학이 세운 비전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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