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는 인류사에 기록될 매우 특별한 시기였다. 수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창궐은 인류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결국은 항상 극복해 왔다. 작년의 코로나19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의 계기가 됐고, 삶의 각 영역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비대면 화상 회의와 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고,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가 이뤄졌으며, 기록적인 짧은 시간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과학 기술의 성장과 시민 의식의 성숙함이 이런 삶의 변화를 단기간 내에 현실화 할 수 있었고, 이런 노력으로 인류는 세계적인 새로운 전염병을 결국 극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년이 위기의 시간이었다면, 2021년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인류사에 또다시 기록될 만한 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 창궐의 위기를 잘 대처해왔고, 또한 국내 최고 과학기술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냈다. 본부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방역 지침을
사설 | times | 2021-01-02 19:38
한 대학의 전체적인 구조와 모습, 그리고 그 특성을 쉽게 파악하려면 그 대학의 학과 분포를 살펴보게 된다. 학과의 신설 및 폐쇄 등 변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 대학의 전통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공과대학이 설립되기 이전에 대학은 중세 대학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신학, 법학, 의학과가 중심이 되어 운영됐다. 오늘날 이학부 학과의 모태가 됐던 자연철학은 중세 대학에서 전공 학과를 지원하던 교양학부에서 태동했다. 중세 대학의 교양학부는 근대 이후 대학 철학부의 모태가 됐다. 훔볼트의 교육 개혁 이후에 철학부는 대학 개혁의 중심이 됐고, 여기에서 수많은 학과가 등장했다. 문학, 역사학, 철학 등이 여기서 나왔고 심지어 수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도 이 철학부에서 분기돼 나왔다. 그 시절에 자연과학은 인문사회 분야와 함께 같은 학부에 속해 있었던 셈이다.시대에 따라 인기 학과도 변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18세기에 광산학과는 가장 첨단 분야의 학과에 속했다. 이 학과는 오늘날 지질학, 화학, 재료공학, 신소재공학과 관련된 학과의 원조가 됐다. 수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과 같은 전통적인 학과는 교사 양성을 위해 고등사범학교가 만들어지면서 등장하
사설 | times | 2019-11-08 15:31
최근 여러 국제 랭킹이나 지표에 나오고 있는 우리대학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한때 서카포(서울대-KAIST-포스텍)로 불리며 한국 이공계를 이끌어 왔던 우리대학이, 최근 지표에 따르면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등과 비슷한 수준의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학, 연구중심대학을 추구하는 우리 학교의 연구 실적을 보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항목은 평판도라는 것이다. 평판도, 영어로 따지면 reputation 혹은 visibility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설명하면, 업계에 있는 사람들 혹은 일반인들에게 물었을 때, “포항공대 들어본 적 있나요?” 혹은 “포항공대 출신 어때요? 믿고 채용할 만 한가요?” 정도로 쉽게 풀어 쓸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필자의 학교 이름을 생소해 하거나 그냥저냥 좋은 학교 정도로 말하는 것을 보고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서부 시골에 사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버드대, 예일대는 알지만, 칼텍, UC 버클리와 같은 대학은 처음 들어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
사설 | . | 2019-02-2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