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과학자가 되자
책임감 있는 과학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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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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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학기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활기차고 즐거워야 할 시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창궐로 전 세계가 사력을 다해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 간 이동이 제한 등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언제쯤 끝 날 수 있을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체온을 재고 출입 기록을 하며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초, 중, 고 학생들은 온라인과 막 시작된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국내의 대응이 우수한 사례로 해외에 소개될 만큼 잘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박쥐로부터 전파된 이 바이러스가 중국인의 식습관으로 인해 동물들로부터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혹자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박쥐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개발하다 의도적으로 혹은 실수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후자의 경우라면 인간의 욕심으로 과학기술의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자연을 파괴하면 다시 돌아오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듯, 인위적으로 진화한 바이러스는 지금처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이 서로의 책임을 논하며 여전히 그 진위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젼(Contagion)이란 영화를 보면 전자의 경우에 가까운 지금과 굉장히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 건설회사 임원이 홍콩을 방문해 삼림을 개발한다.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인간 거주지역으로 와서 터전을 잡고 생활하다 우연히 박쥐가 먹다 남은 먹이를 돼지가 먹는다. 한 유명 식당의 주방장은 그 돼지를 손질한다. 건설회사 임원이 주방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그는 손을 옷에 쓱쓱 닦고 가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슈퍼전파자 1호가 나오는 순간이다. 건설회사 임원이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그녀를 만났던 여러 사람이 감염자가 돼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시카고가 폐쇄되고, 미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WHO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지만, 딱히 역할을 못한다. 미국의 과학자들과 제약회사들은 백신 개발을 위해 서로 경쟁하며 수많은 백신과 조합을 사용해 동물 실험을 진행한다. 또한 개나리액이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한 인플루언서는 금융권과 모의해 주가 조작 사건에 개입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번다. 결국 한 과학자가 백신을 개발하고, 정부와 제약회사의 주도로 백신을 생산하며 백신 투여의 우선순위를 정해가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안정된다. 
영화 중반에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과학자는 생물안전 4등급 시설이 아닌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실에서 정부의 바이러스 폐기 명령에 불복하고 몰래 이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다. 정부는 폐기 이유로, 안전을 빌미 삼지만, 해당 과학자가 제약회사와 연합해 이익을 위해 공익이 저해되는 상황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배양에 성공 후, 그 과학자는 정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백신을 개발하게 된다. 과학자의 양심과 큰 책임이 결실을 거두는 순간이다. 만약 이 과학자가 돈을 위해 제약회사와 거래 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백신 개발을 숨기거나 늦추었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고, 아마도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9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현재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영화의 주인공 맷 데이먼 형제가 실제 얼마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에서도 바이러스의 확산 통제는 불가능했지만, 부디 결말처럼 백신이 빨리 개발돼 더는 많은 사람이 감염되지 않고 회복하기를 바란다. 또한 의심, 통제, 검역, 격리, 치료, 매점매석, 사회불안, 편가르기 등과 같은 사회가 부담해야 할 수 많은 비용도 하루빨리 안정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학교, 연구소, 기업 등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과학자들이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연구가 단순히 당장의 문제 해결이나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여겨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부 잘하고, 논문 잘 쓰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사회 윤리와 정의 실현을 위한 바른 생각을 하는 연구자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그 결과물을 활용하는 정부, 기업, 사회, 일반인들 또한 그런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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