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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대학원의 수료 제도
[383호] 2017년 03월 15일 (수) . .
지난 10일 오전에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판결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글쓴이의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글쓴이가 대학을 다니던 약 2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25년간 대한민국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변했다.     
우리대학도 30년 전 설립 후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에 대한 것이며, 요즘 이에 대해 우리대학 포비스 게시판에 대학원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대학에는 대부분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일반 수료 제도가 우리대학에는 없으니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대학원생이 발의했고, 많은 대학원생이 이에 대한 동의를 댓글로 표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수료란 박사 과정 학생이 수업 수강, 박사과정 자격시험 통과 등 박사 학위 논문 심사 통과만 남기고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부여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수료하고 나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경감된다.
국내 많은 대학에서 수료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우리대학은 그렇지 않다. 대신 박사 과정을 적당히 오래 하면(통합 과정의 경우 11학기부터) “수업연한 초과”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상태가 되어서 등록금이 타 대학 수료 상태와 비슷하게 경감된다. 결과적으로 타 대학과 비교하면 등록금이 경감되는 시기가 1, 2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많은 대학원생이 여기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모든 나라에 수료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유학하던 시절의 미국에는 수료 제도가 없어서 박사 과정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모두 다 내야 했다. 대신 수업도 계속 들을 수 있다.
우리대학에 왜 수료 제도가 없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우리 대학에 부임했을 때 수료 제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의아해서 여기저기 문의해 본 적이 있으나 그냥 처음부터 없었다는 정도의 대답을 들은 기억밖에 없다. 우리 대학 설립 시기에 미국 제도를 많이 참고해서 그런가 하고 짐작하는 정도이다.
수료 제도가 없어서 우리 대학원생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은 등록금을 1, 2년 더 내야 하므로 각 교수가 연구비에서 지급하는 월급에서 생활비 분이 줄거나 연구 과제를 더 따와야 해서 과제 수행에 부담이 커진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연구실 전체를 운영하는 교수의 처지에서 보면 많아야 연구실 내 소수 몇 명 정도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그 정도 연구비 차이는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수료 제도가 없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경우는 박사 과정 중간에 학위 논문을 마치지 못하고 공부를 그만두는 경우이다. 떠나는 학생이나 보내는 교수나 좋은 일이 아니므로 조용히 처리해서 그렇지 그 수가 생각보다 꽤 많다. 우리학교에서 박사 따기 쉽지 않다. 다른 대학 같으면 그래도 “박사 수료”라는 학력이 되는데 우리대학의 경우 “석사”거나 통합 과정의 경우 심지어는 “학사”로 그 최종 학력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박사 수료 제도가 직장에서의 대우에 상당한 차이로 작용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해당 학생들에게는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를 떠나서 박사 과정 수업을 마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닌데 이를 인정해 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포비스에 올라가 있는 우리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 개선 요구에 아직 대학에서는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아마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고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는 언젠가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야할 문제이다.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수료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충분한 교육적, 논리적 이유가 있으면 이를 우리 대학원생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가 우리 대학이 대학원생의 수료 문제, 더 나아가 대학원생의 학업 및 복지 문제 등에 보다 진지하게 고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연구 중심을 표방하는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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