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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
[381호] 2017년 02월 10일 (금) . .
해마다 2월과 3월은 대학의 학사일정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이 각각 진행된다. 우리대학은  오늘(10일) 졸업식이 진행되고,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입학식이 예정되어 있다.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하지만 약간은 상반되는 두 주요 대학 행사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감정 상태에 놓여 있을까. 아마도 졸업식과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쓰면서도 달콤한 (bittersweet) 감정을 공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사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흥분감, 자랑스러움, 향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 등의 긍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또한, 동시에 대학과 고등학교를 떠나는 섭섭함 그리고 앞으로 닥칠 미래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한 약간의 두려움, 불안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긍정과 부정의 혼합(mixed)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상황은 우리 인생살이에서 간혹 느끼는 독특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새로운 출발점에 선 우리대학의 졸업생들과 신입생들은 향후 펼쳐질 미래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따라올 수 있는 기대감, 흥분감 등의 긍정 감정 상태에 초점을 두 길 바란다. 이러한 긍정적 감정은 본인들이 설정한 장단기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데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살이에서 누구나 불확실성을 느끼고 이것이 가져오는 긴장감에 불편해하지만, 이 불확실성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동시에 이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 예측 가능하고 그래서 안정성이 보장되는 어쩌면 이미 사회적 통념에 의해 정해진 길로 가려 하곤 한다. 이는 개개인의 이슈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이러한 길로 가야만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거나 보장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여 새로운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경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주위의 기대나 사회적 통념에 벗어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시도하다가도 사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봉착하며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나”와 “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확신과 신념을 갖고 나의 삶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이후에 큰 성취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일련의 문화 비교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의 동양인들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가 원만한 점을 중시하여 관계에서 오는 규범적 기대감에 부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와 긴장감은 개인의 행복감을 해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고 한다. 반면 미국 등의 서양인들은 내가 삶의 주체로서 얼마나 강력히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통제력 상실이 행복감을 해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가 초점이 되는 상호의존적 자아에서 “독립된 자아”로 좀 더 이동할 필요가 있다. 사랑,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감, 그리고 따뜻한 정은 중요하지만, 특히 수직적 관계에 따라오는 지나친 의무감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우리대학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는 학생들을 적극 지지할 기반을 닦아왔고, 향후 시대 변화에 대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우리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임은 틀림없지만, 최근 들어 교육에도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ummer Experience in Society)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개교 30주년을 맞이하여 “가치창출대학”으로 성장하고자 선언한 바 있다. 남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재능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우리대학 교육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익숙하게 진행됐던 여러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하고 이러한 시도가 기존 통념에 맞지 않다고 열의를 꺾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향후 인간 수명의 연장으로 최근 입학생과 졸업생들은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어쩌면 여러 개의 직업을 일생 동안 갖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정체성에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내 삶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여 강한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기존 문화에 자신을 적응시켜 이미 타인에 의해 정해진 길을 가게 될 확률은 높아진다. 이럴 경우 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과 차별성이 발현되지 않아 삶의 만족감을 높일 수 없게 되고 결국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기대감과 흥분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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