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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
[390호] 2017년 11월 01일 (수) . .
모두가 혁신(innovation)을 얘기할 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생각해 보자고 한다면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혁신만이 성장의 필수 요소인 것 같고 지속가능성은 현상 유지에만 초점을 두는 것 같은 따분한 덕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두 번의 혁신보다 반복 가능한 성공, 지속 가능한 성장이 훨씬 더 어렵다. 지속가능성은 안정된 프로세스, 예측 가능한 성과,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며 급격한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일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혁신을 이루어내기보다 쉬워 보이나 실제로는 혁신이 다양한 방면에서 꾸준히 이루어져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객관적인 지표상으로 볼 때 우리대학은 세계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훌륭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을 바탕으로 이제 새로운 30년을 계획하는 지금, 우리대학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가?
첫째는, 사람이다.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 직원, 교수에게 집중해야 하며 특히 매년 우리대학을 선택하는 320명의 학부 신입생에 주목해야 한다. 조직에 매년 공급되는 우수한 인력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대학에 입학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탄탄한 기본 교육으로 무장하여 상위 교육 과정이나 직업 세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포스텍의 소수정예 인력 양성의 학풍에 맞는 우수한 학생들을 찾아야 한다. 스펙상으로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는 넘쳐난다. 우리는 그 많은 지원자 중에서 포스텍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포스텍 환경에서 건강한 지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해야 한다.
대학원생들의 기여 또한 우리대학의 뿌리에 해당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시간 개인의 생활을 희생하며 연구에 전념하는 대학원생들의 헌신적인 노력 없이 원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대학원생들이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교육,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둘째, 시스템이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머무는 동안 얻는 서비스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 우수한 강의를 통해 최신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 연구에 참여하여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는 창의력, 분석력, 설계 능력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으로 대표되는, 지식 전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의 통로가 아니라, 문제 도출과 토론을 통해 이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 현재의 큰 흐름이다. 특히 학부 신입생들이 최초로 접하게 되는 지식 습득의 경로가 강의인 점을 고려한다면 포스텍만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강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대학의 우수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 고등교육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리버럴 아트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의 성공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소규모 학부 중심의 밀착 교육을 통하여 대규모 종합대학에서는 제공하기 힘든 전인교육이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는데, 우리대학이 학부 교육에 차용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연구에서의 수월성과 실용성은 연구책임자의 의제 설정 능력,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연구 결과의 실제 응용에 대한 혜안이 바탕이 될 것이다. 우리대학의 연구 시스템은 신임 교원에 대한 초기 정착 지원, 내부 과제를 통한 성장의 발판 제공, 중견 연구자 및 리더급 연구자의 외부 과제 유치 및 수행을 위한 지원 시스템 등 타 대학에서 보기 힘든 우수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연구 기획 단계에서의 적극 참여를 통한 아젠다 설정, 실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의 도출, 실용화 완성 단계까지 끈기 있는 노력의 투입 등으로 우리학교 연구 성과의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시스템이 안정화된 조직은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난 30년간 연구중심대학으로 포스텍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나, 외부의 시각은 언제나 투자 대비 효과를 엄정히 따지게 되어 있으며, 우리학교가 꾸준한 성장을 통해 사회에 조금 더 공헌해 주길 바라고 있다. 포스텍에 자녀를 보내 교육을 받게 한다면, 포스텍에 연구과제를 주어 결과를 받는다면, 포스텍에 사회 공헌 활동을 요청한다면 120%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포스텍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 때이다. 포스텍 학위를 받게 되면 훌륭한 인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고, 포스텍의 연구성과를 활용하면 학계와 산업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포스텍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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