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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정치부 기자의 뉴스 메일은 선거전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고충을 전하였다. 경마 경기 중계로 비유되는 선거전 보도이지만 경마 중계와는 달리 그 보도 자체가 선거전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일종의 피드백 효과를 가졌기에 사실 보도마저도 그것이 지니는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관전자이고 싶은데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고충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언론이 ‘관전자’로 남고 싶어 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언론이 이러한 딜레마에서 어떤 쪽을 택했는지 알 수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작년 10.25 재보궐선거 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출입기자들에게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한식구로서 너무 애썼다’며 승리자로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말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힘든 말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이는 언론이 ‘관전자’로 남기보다는 ‘플레이어’로서의 역을 자임했음을 명백히 보여 주는 예라 하겠다.지자체 선거와 ‘가장 큰 선거’인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를 맞아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에 뒤이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동아일보 김석훈 사장 등이 지면상에서의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2-03-27 00:00

“삶에 필요한 조건을 두배로 지녀라(Double your resources). 그렇게 하면 자신의 삶을 두 배로 누릴 수 있다. 아무리 그것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한가지 일이나 재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자연이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팔, 다리 등등을 두개씩 주었듯이 우리가 의지하는 것들을 곱절로 가지도록 노력하라.”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에서최근 선진국 여러 대학에서 앞으로의 과학기술자들이 가야할 방향과 지향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논의가 되는 것이 ‘T 자형 과학 기술자’ 입니다. 여기서 ‘T’ 자의 위 가로선 ‘-’(그림의 좌우로 펼친 팔모양) 는 여러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의미하고 세로선 ‘|’(그림에서 몸을 지탱하기 위해 아래로 뻗친 다리모양)는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전문적 지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급변하는 지식 수준과 점점 복잡해지는 기술, 어제의 기술이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분야에서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이에 덧붙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동 기술과 시스템 요소들을 적절하게 통합하여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T’ 자형 과학기술자를 육성함이 오늘날 대학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론 | 이재욱 / 산공 교수 | 2002-03-27 00:00

2002년 첫 학기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 다되어간다. 신입생환영회, 동아리 부원 모집공고, 엠티공고 등 곳곳이 공고의 천국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저마다 자신들의 공고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 특이한 색의 공고들을 만들고, 보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곳에 붙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앞다투어 자신들의 공고를 강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공고들도 눈에 띤다.공고(公告)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내에 붙어 있는 공고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것이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바람에 찢겨져 휘날리고 있는 공고는 많으나 찢어진 공고를 정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며칠이고 방치된 채,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색다름을 추구하다 못해, 처음 들어보는 듯한 언어파괴의 공고도 가끔씩 눈에 띈다. 또한 공고를 붙일 장소에 대한 경쟁이 치열 하다 보니, 한 곳에 같은 공고로 가득 차 있는 광경도 보인다.물론 자신들의 공고내용을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그런 방법을 취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학교에는 많은 단체가 존재하고 모든 단체가 양보 없이 자신들의

여론 | 주원철 / 화공 3 | 2002-03-27 00:00

올해 초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공계기피 현상’은 이번 입시에서 낮은 이공대 등록률과 의치대 인기급상승으로 불거졌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공계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기초과학의 위기, 과학기술인의 직업안정성, 과학 공동화, 이공계 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항공대신문 177호 독자논단에서 이동엽씨가 지적했듯이 먼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장기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 좁은 지면을 빌어 그런 취지에 맞는 정책포럼인 한국과학기술인 연합(scieng.net)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scieng.net은 일선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일반 대중은 물론, 정부부처를 비롯한 정책 입안-집행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정보 공유와 인식 전환의 장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명시했듯이 이익단체가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정책포럼으로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사비를 털어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6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와 게시판 운영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언론계, 학회, 정계 등을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scieng.net

여론 | 손경우 / 수학 3 | 2002-03-27 00:00

모 일간지에서 ‘2020 미래로 가자, 국민 소득 3만불 시대로’ 라는 구호로 연중기획 대 토론회를 시작한 적이 있다. 지금부터 18년 뒤인 2020년, 한국이 일등 선진국이 되어 있으려면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도출해 내려 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한 고도압축 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이제 사회 각 부분에 만연한 비효율성과 교육 체제의 흔들림으로 사회 전체가 ‘위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이 기획은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신문은 진취적 비전을 가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동참하기를 권하고 있고,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젊은 두뇌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해낸 격론과 거기서 도출된 미래에 대한 준비의 방안을 계속 전달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는 물론 상업주의와도 전혀 무관할 수 없는 한 일간지의 기획이라 볼 수 있으나 일등 국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표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 한편으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포항공대의 2020 비전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21세기의 대변혁은 벌써부터 시작되

여론 | | 2002-03-27 00:00

겨울방학을 마무리짓고 새학기를 준비하는 2월 하순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새내기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02학번 새내기들을 맞이하기 위한 새터가 열렸었다. 하지만 그 새터가 끝나고 난 지금, 새터가 정말 신입생들을 위한 시간이 되어주었나에 대해 생각해보면 작은 회의가 든다.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들이 대학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이다. 그것에는 대학 전반에 대한 소개와 안내도 있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대학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선배겣엽竪欲珦?친분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풍토는 너무 지나치게 후자에 치우쳐있는 편이다. 그 때문에 신입생들의 지나친 음주가 해마다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하지만 우리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조금 다르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특수성과 함께 새터 행사가 신입생들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를 살려 타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며, 그 기간도 6박7일이나 된다. 단순히 선배겣엽竪欲?즐기고 놀기위한 새

여론 | 임강훈 기자 | 2002-03-06 00:00

대학진학자들의 이공계기피현상을 여러 일간지에서 다루면서 정부와 학계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수인력의 비정상적인 의학계열 편중 지원과 고급두뇌의 해외유출 현상까지 불거져 나오며 과학기술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이 문제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 일간지에서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다루는 독립적인 게시판을 마련했고 이공계인력의 처우개선에서부터 자성의 목소리까지 매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었다. 필자도 한 명의 과학기술자로서 논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며 일정기간 동안 개진된 여러 의견들을 읽고 때로는 필자의 주장을 펴기도 하면서 점차 이공인들의 주장이나 현실보다는 오히려 타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인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 글들을 읽은 지난 몇 주의 시간은 실험실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실험장치와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사회적 지위가 현실사회 안에서는 얼마나 허구에 불과한 것인지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다소 엉뚱할지 모르지만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의 시행과 그에 따른 의료계 총폐업을 떠올려 보자. 당시 의료계는 ‘의권

여론 | 이동엽 / 기계 박사후연구원 | 2002-03-06 00:00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타 대학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 비해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학생 전체가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자신 스스로 사람들을 만나 ‘기숙사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타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숙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가능성 이외의 다른 요인이 필요합니다. 기숙사에서 ‘나 홀로 편하게 살아가야지’하고 마음 먹어도 기숙사에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더불어 살아가려면 우선 어떤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자기가 사는 옆방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자기가 생활하는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계속 된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기숙사에서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기숙사에서 새로

여론 | 김용진 / 신소재 3 | 2002-03-06 00:00

일주일간의 2002학년도 새내기 새배움터(새터)가 끝났다. 마지막 날 뒷정리를 하고 78계단을 내려오는데, 그동안 기획하고 준비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동안 새터준비위원(새준위) 서른 다섯 명, 준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 참 정도 많이 들었는데. 새터는 모두 끝났는데 이제 이들과 다시 모일 일이 없다는 게 아쉽다.어울림 한마당이 끝나고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행사들이 끝났을 때 참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었었다. 그 속에서 느꼈던 것은, 그 두근거림과 함께 ‘준비했던 행사들이 무사히 끝나는구나’하는 안도감, 왠지 모를 우울함, 그리고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새터 그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새터의 목적이란, 새내기들의 서먹서먹한 인간관계에서 그 서먹서먹함을 ‘추방’함과 함께, 우리학교를 직접 체감하게 하고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해주어 도움이 되도록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 소기의 목적을 잘 달성했던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새내기 환영의 밤’ 이나, ‘장기자랑’이 그 서먹서먹함을 추방하는 데에는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여기에는 밤마다 분반의 선배들과

여론 | 문준영 / 물리 4, 새터 준비위원장 | 2002-03-06 00:00

- 그래도 올림픽 정신은 지켜져야만 한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정치색에 오염되고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최악의 올림픽이라 혹평을 하는 이들도 오늘날의 올림픽을 칼로카가티아(Kalokagathia)만을 추구하던 고대 올림픽에로 회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림픽이 가지는 숭고한 이념, 스포츠가 품고 있는 순수성만은 시공을 초월하여 존중되고 계승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에서 하는 얘기에 분명하다.그리스의 고대 올림픽 승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올리브 잎으로 만든 관(冠)만으로 만족했다. 그들은 경기를 칼로카가티아, 다시 말해 아름다움(美)과 착함(善)의 추구를 목적으로 했기에 물질적인 보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올림픽도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다.올림픽 운동의 큰 변화는 정치 세력의 개입과 상업주의의 침투에서 비롯되었다. 스포츠를 국위 선양의 도구로 삼아 올림픽을 오염시킨 예는 히틀러 시대의 베를린 올림픽만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독일 문제, 중국 문제, 팔레스타인 문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문제 등 잇단 정치적 분쟁에 올림픽은 정치에서의 중립이란 이상과 동떨어

여론 | 조광식 / 스포츠 평론가 | 2002-03-06 00:00

2002학년도 새내기들이 앳된 모습으로 교정을 걷고 있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남학생들 사이로 다소곳한 여학생들이 끼리끼리 손잡고 겨우내 스산하던 산 31번지 산동네를 싱그러운 새봄의 향기로 채우고 있다. 우리대학이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지도 벌써 16년째, 2002학년의 새내기들은 특히 용감해 보인다. 우리대학을 포함한 주요 간판급 대학의 이공계열 정시 신입생 1차 등록률은 약 82%을 밑돌고 있다. 고교 평준화 교육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고교 졸업생들의 전체적인 기초학력 저하와 이공계열 진학률 하락이라는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뒷북치기에는 언제나 앞선 많은 방송과 신문들이 입맞추어 “21세기 한국의 발전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만들어 가는 이공계 종사자들의 역량에 달려있다” 라고 새삼 들먹이는 것으로 보아 이공계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이 차츰 국민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해가 갈수록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의 숫자는 줄어들고, 많은 우수한 학생들은 안정된 직업, 두둑한 보수, 사회적 지위, 또는 풍요로운 생활기반 등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법대

여론 | | 2002-03-06 00:00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지은 란 책에는 ‘자신의 꿈 앞에서 항상 눈을 번쩍 떠라’란 대목이 있다. 여기서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와서까지도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20대들에게 하루빨리 꿈을 가지도록 당부하면서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만 알면 꿈의 반은 이뤄진 것이라고 역설한다.최근 신문 사회면을 연달아 장식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 대우의 불균형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의 적성에 맞춘 자아 실현보다는 돈을 가장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 하는 분위기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끊임없이 밀려오는 학업의 부담에서 오는 피로를 이겨내는 데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해’, 혹은 ‘자존심 때문에’ 같은 동기보다는 그 일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자세가 더욱 효과적이고 보람차다.적어도 대학이라는 공간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도록 노력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자기가 장차 하고 싶은 일을 확실하게 정한 뒤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라도 학업에 열중하면서 학업 그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2-02-20 00:00

올 한해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사안은 아마도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우리들은 예전처럼 대선 주자들의 토론을 보기 위해서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앉을 것이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하철에서의 친구와의 대화에 낯선 사람이 끼어 들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몇년 전 일들에 대한 회상은, 각각의 후보들의 정치적 노선과 정책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앞으로의 대학 입시에 있어서 나와 나의 소속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램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하였던 고등학교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대학에 입학하여 몇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또한 posb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들었던 몇가지 생각들 중 하나는, 정치적인 화제들이 일상의 대화에 올라오는 것을 사람들이 매우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비정치적’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여러 번 들어 왔으나, 이러한 ‘비정치성’에는 몇가지 특이한 사항들이 있는 듯하다.우리가 일상으로부터 겪는 외부로부터의 강제, 중ㆍ고등학교 시절의 강압적인 학교 문화, 정치인ㆍ제도권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분노와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여론 | 윤기준 / 생명 3 | 2002-02-20 00:00

지난 2월 17일부터 2002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시작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터 행사는 4박 5일간의 학교에서의 행사와 2박 3일간의 꽃동네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2000학년도 새터 때부터 시작되었던 분반 체제로 이번 새터가 진행되게 된다.이번 2002학년 신입생들은 상당수가 특차 전형과 조기 입학으로 선발되어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 때와는 달리 정시 신입생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다시 말해 과에 배정된 신입생들의 숫자는 많은 반면, 과에 배정되지 않은 신입생들의 숫자는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새터가 분반 체제로 진행되는 까닭은 숫자가 적다고는 하나 과가 없는 정시생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이렇게 신입생들에게 분반 체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신입생들의 대학 1학년 생활은 과 활동보다는 분반 활동이 그 주가 되었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 때부터 분반별로 활동하고, 수업을 비롯해 기숙사 또한 같은 분반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친구들이 분반 친구들이 된다. 새로운 곳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나고 친해지는 사람이란 그 의미가 무엇보다

여론 | 이재현 / 수학 2 | 2002-02-20 00:00

우리학교는 2000학년부터 학과 구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여 1학년을 마친 후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무학과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첫해였던 지난 2000년에는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 선발하고 보자라는 식으로 신입생들을 뽑은 탓에 신입생들의 학과배정문제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학과배정이 끝난 후에는 전과문제 등 원치 않은 학과에 가게 된 학우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탈이 많은 무학과제도지만 나름대로 성과라고 평가받는 것이 있다. 바로 ‘분반제도’다. 하지만 이 분반제도에도 문제점이 없지 않다.분반제도는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때처럼 성적순으로 반을 가른 것으로 우리학교의 경우 한 분반당 20여명씩 15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신입생들이 학과를 배정받고 입학했기 때문에 각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을 오리엔테이션 기간부터 책임을 지고 학교생활을 안내해왔다. 하지만 무학과제도의 실시로 각 학과에서 자기 학과로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책임질 수 없게 됐고 이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것이 분반제도인 것이다. 이러한 분반제도를 통해 학교측은 학과 없는 신입생들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신입생들은 평소 알기 힘든 타학과 동기들을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2-01-01 00:00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신사년이 지나고 희망의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모든 일이 준마와 같이 힘차고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특히 남북의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단일민족이면서도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의 왕래는 고사하고 편지마저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없다보니 정치이념은 물론 언어와 문화, 관습마저도 이질화되었고 과학과 기술면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는 그래도 오랜 전통이 있어 남북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나 정보기술(IT) 같은 첨단기술분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돌입한 지금, IT분야의 격차가 커질수록 한반도의 정보화 사회 정착 문제가 확대되고 통일 비용도 많이 들며 통일 후에도 많은 애로가 있게 된다.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 역시 매우 필요하다. 즉 정부의 하향식(top-down) 접근방식만으로는 어렵고 민간차원에서 자주 접촉하여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함으로써 신뢰와 동질성을 회복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방식이 병행될 때 남

여론 | 박찬모 / 대학원장, 컴공 교수 | 2002-01-01 00:00

우리는 포항공대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그 권리조차 내동댕이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매 학기 끝날 때 하는 강의평가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강의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평가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강의에 대해 전혀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한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인해 다음 학기의 강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이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그 강의평가를 보는 교수도 수긍을 하고 다음 강의에 그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수업에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그리고 시스템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 성실하게 강의평가를 하려 해도 학교 측에서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여론 | 송지현 / 무학과 1 | 2002-01-01 00:00

포항공대가 영어 공용화를 선언한 것은 올 7월이었다. 학교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일간지에 난 기사에 따라 주요 요점만을 살펴보면 - 일간지의 기사를 인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신문에 기사가 나가기 전에 영어 공용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 ‘행정 면에서 볼 때 대학에서 시행하거나 발표하는 일체의 사항?정보가 한국어와 함께 반드시 영어로 병기되고, 오는 2003년까지 모든 대학원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의 경우도 현재 8% 수준인 영어 강의비율을 20~30%로 늘릴 예정. 또 대학원 정원의 20%, 학부 정원의 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학부생들의 경우 이미 토플(TOEFL) 550점이 돼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실시중이다. 정 총장은 “영어 공용 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교수ㆍ학생ㆍ직원은 물론 대학 운영의 모든 부문에서 영어를 한국어와 동등하게 사용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 없이 생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7월22일 연합뉴스)그 후로 다섯 달이 지났는데 현재 학교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학교내의 도로 곳곳에 쓰여져 있는 ‘SLOW’라는

여론 | 이민영 / 기계 박사과정 | 2002-01-01 00:00